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수목원은 2019년부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한국 전통정원의 발굴, 복원, 보존, 활성화를 위한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그간 문화재 민가에 대한 연구가 주로 건축물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민가에 딸린 정원에 대한 연구는 크게 이뤄지지 않았고,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민가정원은 연구나 관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민가정원의 기록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양 기관이 힘을 합쳐 현존하는 민가정원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착수한 것이다. 지난 2년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수목원은 각각 전통적 공간 구성과 조성 내력, 가치 발굴 등의 전통조경 연구기술과 수종 파악 및 복원, 식재 구성 등 원예 전문성을 발휘하여 입체적인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문헌 및 현장조사, 식재기록과 분석, 소유자 인터뷰 등을 거쳐 조선시대 민가정원의 특징이 잘 보존된 전통 민가정원 24곳을 발굴했다. 본 조사는 경상권 12곳(2019), 전라권 12곳(2020)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내의 민가정원을 권역별로 조사하고 발굴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수목원은 “이번 공동조사가 우리 정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조선시대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한국정원사의 빈 지점을 채우는 연구 자료가 되도록 노력하고, 민가정원 관리를 위한 식재관리 안내지침을 보급하는 한편, 정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조명하고 정원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사된 민가정원의 3차원 입체 스캔, 360도 가상현실 기록 등을 활용해 온라인 특별전시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민가정원 조사 현장
자료제공_국립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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