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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화에 대하여: 건축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

book 방유경 기자 2021.12.23


 

 

 

건물은 쇠락하지 않는다, 변화하고 다시 시작할 뿐이다

『풍화에 대하여: 건축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

모센 모스타파비, 데이빗 레더배로우 지음 | 이민 옮김 | 이유출판 펴냄​

 

건축이 완성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마감 공사가 끝난 직후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두 저자는 “건물은 마감 공사로 완성되지만, 풍화는 마감 작업을 새로 시작한다”고 말하며 건물의 생애주기를 폭넓게 바라볼 것을 권한다. 건물이 완공된 이후 풍화에 의해 생기는 건물의 지속적인 변형을 건물의 새로운 시작으로, 건물이 계속해서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는 완성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비, 바람, 빛 등에 건물이 노출되며 생기는 변화를 단순히 물리적, 기능적 쇠락으로 여기지 않고 심미적, 윤리학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바라본다. 저자들은 풍화를 새롭게 정의하는 한편 풍화 현상을 활용한 건축적 사례도 언급한다. 팔라초 루첼라이, 성 레오폴드 교회, 오토 바그너의 칼스플라츠역, 아돌프 로스의 미하엘러하우스, 카를로 스카르파의 브리온 묘지 등을 검토하면서 모더니즘 건축이 간과했거나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면밀하게 짚는다. 이를 통해 “풍화로 인한 재마감을 건축의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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