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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엘리베이터를 기리는 방법: <엘리베이션/서큘레이션>

exhibition 한가람 기자 2022.02.04


전시 <엘리베이션/서큘레이션>이 2021년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d/p에서 개최됐다. 낙원악기상가 4층에 자리 잡은 d/p는 기획자 중심의 전시 공간으로 동시대성을 탐색하는 데 집중한다. 이번 전시는 낙원악기상가의 3호기 엘리베이터를 기획 배경으로 삼았다. 쉰들러 그룹이 제작한 이 기계식 승강기는 낙원악기상가가 준공된 1969년부터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 2020년 9월에 국내에서 최장기간 운행한 기록을 남기고 철거되었다.

1년이 넘어 노장 엘리베이터는 문화가 되어 우리 곁을 찾아왔다. 엘리베이터를 이루던 몸체들이 전시장 한가운데에 진열된 것이다. 자그마한 버튼부터 모터, 감속기와 같은 육중한 기계장치들까지, 우리가 엘리베이터를 자주 타고 내림에도 쉽게 접하지 못했던 부품들이 공개됐다. 이외에도 엘리베이터에서 비롯된 연결과 단절을 도시, 건축 혹은 신체의 순환 운동으로 연결 지은 작품들과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12월 30일에는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남성택(한양대학교 교수)의 ‘건축과 엘리베이터’ 강연이 열렸다. 남성택은 렘 콜하스의 작업을 통해 건축과 엘리베이터의 관계를 풀어냈다. 렘 콜하스는 엘리베이터가 단순히 높은 건물만을 발전시킨 게 아니라, 이질적 용도들이 한 건물 안에 뒤섞인 마천루를 탄생시켰다고 보았다. 나아가 남성택은 그가 설계한 네덜란드 대사관(2003)의 보이드와 솔리드로 나뉜 공간 콘셉트가 엘리베이터 샤프트가 지닌 특징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해 ‘엘리베이터 앙케이트’도 진행됐다. 주최 측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엘리베이터 부품의 보존 방식을 모색할 계획이며, 전시도록은 2월 출간을 목표로 한다. 

 

 

 

<엘리베이션/서큘레이션> 전시 전경, 사진제공_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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