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전경ⓒPark Jiyoun
슬기와 민, 『엉망』, 2018 ⓒPark Jiyoun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서 2월 27일까지 슬기와 민(공동대표 최슬기, 최성민), 신신(공동대표 신해옥, 신동혁), 홍은주 김형재(공동대표 홍은주, 김형재)의 전시 <집합 이론>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현재까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방법론을 구축해온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를 한데 묶어 소개한다. <집합 이론>은 세 팀의 방법론이 제약과 한계 안에서 어떤 형태로 표현되는지 포착하기 위해 자율적인 작업은 최대한 배제했다. 슬기와 민은 디자인 요소가 관습적으로 가진 기능에 의문을 던진다. 그들은 공연 예술 저널 「옵.신」(2011) 창간호에서 텍스트를 공연장 좌석과 같은 형태로 배치하고, 본문과 삽화, 주석을 분리해 다른 섹션으로 엮어냈다. 독자 스스로 그래픽 부호를 단서 삼아 분리된 요소를 연결해가며 읽기를 의도한 것이다. 신신은 3차원의 물질과 2차원의 이미지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전시 공간 한켠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꿈』을 중량계 위에 올려놓은 퍼포먼스를 하며 관객들에게 이미지를 다루는 자신들의 관념을 설명한다. 이와 연관하여 프로젝트 ‘꽃 모으기(Gathering Flowers)’(2020)의 포스터는 꽃다발 모양으로 접힌 채 전시되었다. 홍은주 김형재는 직관적인 시각적 언어를 사용한다. 전시 <아기 산책>(2020)의 배너 작업에서 텍스트 사이를 돌아다니는 하나의 연결된 선을 그려내어 산책을 형상화한 것이 그 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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