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인철은 72세라는 나이 때문에 원로 건축가라는 수식이 붙곤 하지만, 여느 젊은 건축가 못지않은 현역 건축가다. 그는 1986년 아르키움을 개소하고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백여 채의 건축물을 지었다. 그간 온갖 궁리와 실험, 다양한 해왔는데,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바가 있다.
김인철은 자신이 사는 이 땅의 전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신의 건축 작업에 반영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싶어 2011년 『공간열기』를 출간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났다. 그사이 건축 작업을 하면서 누적된 생각을 더해 최근 『오래된 모더니즘-열림』을 출간했다. 그는 “‘공간열기’가 건축적 과정의 탐색이었다면, ‘열림’은 그 이전에 존재하는 본질의 탐구”라고 말한다. 이번 책은 건축물이 들어설 땅을 탐색하고 주어진 조건 안에서 끊임없이 연구하며 매번 새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땅과 건축에 대한 보고서다.
『오래된 모더니즘-열림』은 크게 ‘틀’, ‘풍토’, ‘열림’, ‘오래된 모더니즘’이라는 네 가지의 테마로 구분되어 있으며, 이는 다시 총 26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게다가 김옥길 기념관부터 사무용 건물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입면을 제시한 어반하이브, 몇 차례 비행기를 갈아타야만 갈 수 있는 네팔의 작은 방송국 등 이제까지의 프로젝트에 대한 접근 방식과 해결책을 서술했다. 각 이야기는 최소의 말과 이미지만을 보여준다. 화려한 사진에 현혹되지 않은 채 건축물이 관계 맺고 있는 땅의 이야기를 읽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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