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서술할 때 대개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천지창조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시간대에 언제 도착할지 까마득해진다. 그래서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의 저자는 먼 과거로 돌아가 파라오의 무덤부터 파헤치는 역사적 고찰이 아니라 지금의 정원을 둘러보고 이들이 파라오의 정원과 어떤 맥락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피고자 했다. 정원박람회에 관한 저서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계기를 만들기도 했던 고정희는 이 책에서 유구한 조경의 역사를 100장면에 압축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1959년을 전후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원의 유전자를 찾아 역사 속을 지그재그로 탐험한다. 그는 현대 조경은 물론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풍경식 정원의 대표작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각 시대마다 새로운 정원을 일궈낸 배후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 더 공을 들였다. 익히 잘 알려진 정원을 소개하는 자료 하나를 더 보태기보다는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정원과 공원, 건축과 도시, 미술과 문학, 생태와 미학, 자연과 신화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조경의 역사를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월간 「환경과조경」에 연재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마치 끝말잇기처럼 하나의 장면이 다음 장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편집부>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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