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학교가 되려면:
『학교·장소·기억』
이선영 지음 | 윤철희 옮김 | 연암서가 펴냄
부모가 어릴 때 악기를, 운동을, 외국어를 가르치는 건, 그때의 경험이 자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해서다. 교육 공간도 마찬가지다. 윈스턴 처칠은 “건물은 우리가 만들지만, 그 후에는 건물이 우리를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학교는 오랫동안 수업 공간만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팬데믹이 불러온 비대면 교육은 학교가 신체와 사회적 성장도 함께 이뤄지는 장소임을 체감시켰다. 바로 이 시점이 교육 당국, 교사, 학부모, 건축가 등이 교육 환경을 재고해볼 때가 아닐까.
이러한 고민에 길잡이가 될 『학교·장소·기억』은 보다 나은 학교가 되려면 건축적으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밝힌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학생이 좋아하는 교내 장소와 어른에게 각인된 좋은 교내 공간을 함께 검토했다. 어른의 의견을 참고한 이유는 애착을 가진 공간이 심리학적으로 오래 기억돼서다. 책에는 연구 결과와 함께 인터뷰이가 그린 스케치, 심상 지도 등을 같이 수록했다. 운동장, 중정, 정원과 같은 외부 공간, 도서관, 체육실 등의 프로그램,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동선 등. 아이들에게 중요한 공간을 짚어가며 미래 교육 공간을 상상해보자. (한가람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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