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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마지막 주택 밀라 주택』

book 2018.09.04


 

역동적인 형태, 복잡한 기하학, 기괴한 문양이 돋보이는 가우디의 건축은 지금도 사람들의 감각과 감성을 자극한다. 가우디의 구엘 공원, 성가족 성당 등은 스페인을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빼놓지 않고 찾는 관광지가 되었고, 건축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성가족 성당의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왜 가우디 건축에 열광할까? 국내 유일한 가우디 연구자라 칭하는 이병기와 건축사진작가 황효철은 가우디의 마지막 주택인 밀라 주택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동일한 대상에 대해 이병기는 사회적, 문화적, 건축적인 관점을 글로 표현했고 황효철은 내부 파티오와 창문, 구조 등을 사진으로 풍부하게 담아냈다.

『가우디의 마지막 주택 밀라 주택』이 흥미로운 이유는 밀라 주택의 건축적 특징을 살펴볼 뿐 아니라, 가우디 건축의 탄생을 사회문화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르셀로나의 도시계획이다. 바르셀로나는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빠르게 성장해갔다. 자연스레 인구가 증가하고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로 인해 주거환경의 질이 악화되자 위생문제가 대두되었다. 그 과정에서 1859년 도시계획가 일데폰스 세르다는 새로운 도시계획을 제안한다. 세르다 계획안의 기본 구조는 133.3m 간격으로 균등 배치된 20m 너비의 길로 이루어진 격자로, 이를 에이샴플라라고 부른다. 세르다는 거대한 블록의 단점을 상쇄하고자 중정을 두거나, 한 면을 비워 이상적이고, 질 높은 주거환경을 모색했다. 하지만 지주들의 요구로 인해 건물의 높이가 16m에서 20m로 높아지면서 환기나 채광, 효율성 등 각종 문제가 불거졌다. 이 문제는 오늘날까지 에이샴플라에 건물을 짓는 모든 건축가의 숙제로 남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가우디가 두 번의 건축 경험을 통해 이 난제를 해결해 완성한 것이 바로 밀라 주택이다. 원형 파티오와 너울대는 입면을 밀라 주택에 도입해 새로운 유형의 집으로 탈바꿈했다.

이병기는 “가우디는 평생 주택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주택은 아르누보, 고딕, 바로크 등 다양한 양식을 실험하며 자기만의 색깔을 찾기까지, 그가 끊임없이 도전을 거듭한 가장 혁신적인 주제였다”라며 “이 주택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밀라 주택은 가우디만의 독특한 색채가 무르익은 가장 가우디다운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밀라 주택이 모두에게 좋은 평가만 받았던 것은 아니다. 독특한​ 겉모습 탓에 종종 신랄한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일간지 「엘 디루비오」의 주간 부록에 실린 브루넷의 풍자화가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그는 밀라 주택을 생쥐 굴이라고 묘사했으며, 밀라 주택 입면에 악어, 쥐, 뱀 등을 그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밀라 주택은 지어지는 과정에서 바르셀로나 시와 마찰을 빚었으며, 건축주의 사망으로 부동산 회사에 매각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사람들은 밀라 주택의 화려한 겉모습에 환호하지만, 그 안에는 최신 기술 활용을 넘어, 산업사회의 사고와 경영 개념이 녹아 있다. 이

책에서 가우디를 발명가나 과학자로 바라보는 관점이 아니라, 이성과 감성의 새로운 균형을 찾으려 했던 건축가로서의 모습을 살펴보길 바란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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