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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위 마루: 〈서울마루 공공개입 2022〉

exhibition 한가람 기자 2022.11.29


「SPACE(공간)」2022년 12월호 (통권 661호)  

 

 

‘서울 대청’ 설치 전경, Image courtesy of Seoul HOUR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옥상, 서울마루라 불리는 이곳에 126개 평상이 깔렸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지난해부터 옥상 활용을 위해 공모 형식의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올해 당선작은 ‘서울 대청’이 선정됐다. 이를 구상한 강현석, 김건호, 이종철(설계회사 공동대표, 「SPACE(공간)」 635호 참고)은 전시 장소가 가지는 의미와 감각에 주목했다. 작품의 주요 개념인 대청은 한옥에서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를 지칭한다. 전시관이 덕수궁, 서울특별시청, 서울특별시의회,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같이 기능적 또는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공간 사이에 위치한 데에서 착안한 것이다. 한옥의 대청마루에 걸터앉거나 드러누워 주변을 감각하는 경험이 이곳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관람객들은 신을 벗고 ‘서울 대청’에 올라와 볕을 쬐고 바람을 느끼고 도시풍경을 바라본다. 스피커에서는 풀벌레, 시냇물과 같은 자연의 소리가 재생되고, 작품 아래에 조성한 이끼 정원이 평상의 격자 구조 사이로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서울 어반 핀볼 머신’(「SPACE」 645호 참고)이 핀볼 게임을 통해 공공 활동의 장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10월 5일부터 12월 7일까지 감각을 동원해 도시를 느끼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한편 전시관 안에서는 선정작을 포함한 이번 공모에 참여했던 작품을 11월 13일까지 전시했다. 김한중(그라운드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 「SPACE」 645호 참고)은 광장과 마루의 역할을 고민하며 주변과 작은 관계 맺기를 시도, 김현종(아뜰리에 케이에이치제이 대표, 「SPACE」 651호 참고)은 낮은 건물의 성격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나타내는 방향을 고민했다. 양성구(에테르쉽 대표)는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즐기는 그네를, 오상훈(단국대학교 교수)+이승엽(아크166 대표)은 소리를 활용한 ‘도시 증폭기’를 개발했고, 황동욱(「SPACE」 652호 참고)은 3D 프린팅한 돌을 활용해 정원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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