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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개막: 〈2086: 우리는 어떻게?〉

exhibition 김지아 기자 2023.07.21


「SPACE(공간)」 2023년 7월호(통권 668호​)​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경 / Image Courtesy of Art Council Korea ©Agne Raceviciute​

 

지난 5월 20일, 2023 베니스비엔날레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막을 올렸다. ‘미래의 실험실’을 주제로 하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총 63개의 국가관이 참여한다. 그중 한국관 전시는 정소익(도시매개프로젝트 대표)과 박경(샌디에이고 대학교 교수)이 총감독을 맡았다. 한국관 건립 이래 첫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2086: 우리는 어떻게?’다(「SPACE(공간)」 663호 참고).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를 계기로 공동체에 관심을 두고 협력해온 두 감독은 이번 한국관 전시에서도 공동체를 핵심 주제로 다룬다. 세계 인구가 정점에 달하는 2086년에 인류가 마주할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두 감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두 가지 형식으로 구성됐다. 건축가와 지역사회 활동가가 협력해 연구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장소특정적 프로젝트 ‘네 개의 미래 공동체(이하 미래 공동체 프로젝트)’와 참여형 게임 형식의 ‘투게더 하우(Together How)’이다. 미래 공동체 프로젝트는 동인천, 군산, 경기도의 마을에서 진행한 현장 연구를 토대로 한 결과물과 상상력을 더해 구상한 가상 도시의 미래 시나리오 프로젝트를 포함한다. 민운기(스페이스 빔 대표)와 서예례(어반터레인즈 랩 대표)는 ‘미래로서의 폐허, 폐허로서의 미래’를 주제로 동인천 배다리 지역에서 벌어지는 재개발 문제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움직임을 포착한 일련의 사진과 드로잉 이미지를 제시한다. 우당탕탕(공동대표 윤주선, 채아람)과 강예린(서울대학교 교수), 이치훈(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공동대표)은 인구 감소와 저성장의 문제에 직면한 군산에서 진행한 빈집 해체 활동의 기록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에는 실제 해체했던 집의 지붕 구조체를 재조립한 설치물과 해체 과정에서 사용한 도구들이 전시된다. 김월식과 N H D M(공동대표 황나현, 데이비드 유진 문)은 경기도 마을의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콜라주 이미지, 드로잉, 보고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며 ‘이주하는 미래’에 대해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정재경은 ‘어느 미래’라는 영상을 통해 아직 도래하지 않은 2086년의 도시를 그려냄으로써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윤리의 문제를 다룬다. 미래 공동체 프로젝트를 관람한 후에 참여하도록 의도된 투게더 하우 게임은 퀴즈쇼의 형식을 차용해 영상 속 진행자가 던지는 일곱 개의 질문에 답하는 11분 분량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게임은 환경 위기와 인류 멸망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참여자에게 제한 시간 내에 정치, 경제, 사회 등 이슈에 자신의 입장을 선택하기를 요청한다. 게임의 결과는 전면의 전광판 불빛으로 나타나는데, 이 같은 방식은 우리가 마주한, 그리고 마주할 세계가 결국 개개인의 선택이 모인 결과라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이렇듯 전시는 앞서 두 감독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 결국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김지아 기자)​

 

‘더 게임 오브 투게더 하우’ 섹션 전경

우당탕탕, 강예린, 이치훈의 ‘파괴적 창조’ 섹션 전경 

김월식의 ‘차이의 공동체’ 섹션 전경 / Images Courtesy of Art Council Korea ©Agne Racevici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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