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철거를 앞둔 건축유산을 기록하다: 학술회의 ‘부평 영단주택의 가치와 현황’

seminar 김보경 학생기자 2023.08.17


​​「SPACE(공간)」 2023년 8월호 (통권 669호)

 

 

도미이 마사노리가 촬영한 1985~1988년대 부평 영단주택 모습​ / ©Tomii Masanori

 

오석근이 촬영한 2021년 부평 영단주택 모습 / ©Oh Sukkuhn  

 

6월 29일, 부평역사박물관과 한국건축역사학회의 공동학술회의 ‘부평 영단주택의 가치와 현황’이 열렸다. 이번 학술회의는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올해 철거를 앞둔 부평 산곡동의 영단주택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자 실시된 학술조사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단주택은 일제강점기 군수 산업체에 근무하는 노동자의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된 주택을 말한다. 기조강연에서 도미이 마사노리(구가도시건축연구소 특임교수)는 부평 영단주택은 동아시아 4개국에 일제가 식민지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건설한 것임에도 한옥식으로 지어진 사례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오석근(복숭아꽃 대표)이 ‘부평 영단주택 1940’s, 1980’s, 2020’s’를 주제로 부평 영단주택의 현재를 촬영한 동인천탐험단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들은 도미이 마사노리가 1980년대 부평 영단주택을 연구하며 남긴 사진의 정확한 장소를 찾아내 부평 영단주택 단지가 변화된 모습을 기록했다. 이어 주제발표의 첫 번째 발표자 손민환(부평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은 ‘부평 영단주택의 조성과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군수 기지화가 진행되던 부평지구에 경인기업주식회사가 조병창 직원 사택의 용도로 한옥식 주택인 구사택과 합숙소를 조성했으며 이후 조선주택영단이 구사택을 매입한 후 일본식 나가야 주택인 신사택을 추가로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이의중(응노만어 대표)은 ‘부평 영단주택 합숙소의 변화 과정’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동인천탐험단 프로젝트 중 손민환에 의해 발견된 합숙소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현장 조사를 통해 증개축 과정과 원형을 추정했다. ‘부평 영단주택 거주민의 삶과 문화’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정연학(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참석하지 못해 장민영(부평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이 발표문을 대독했다. 그는 발표문에서 부평 영단주택 주민의 주요 생계 수단이 재임대 방식이었다고 언급하며 주민들의 생활상이 일제강점기, 미군정, 한국전쟁 그리고 산업화를 거치며 변화해온 모습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서영대(인하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부평 영단주택이 조선주택영단의 수탁사업에서 시작된 것인지 경인기업주식회사의 사업으로 시작된 것인지 등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지점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학술회의로 부평 영단주택에 대한 연구와 기록에 진전이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연구 주제들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평 영단주택은 전면 철거되어 사라질 예정이다. 이에 토론자들은 몇 채라도 보전해 연구에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며 학술회의는 마무리됐다. (김보경 학생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