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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가꾼 열두 명의 삶: 『인생정원』

book 김지아 기자 2023.10.20


​​「SPACE(공간)」 2023년 10월호 (통권 671호) ​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일까? 한국의 조경을 연구해온 저자 성종상(서울대학교 교수)은 이 책에서 동서양의 명사들이 정원 가꾸기를 통해 삶을 보살핀 일화를 소개한다. 헤르만 헤세, 다산 정약용,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퇴계 이황, 윈스턴 처칠 등 정원에 각별한 애정을 둔 열두 명의 인물이 손수 꾸린 공간을 찾아 현장 안팎으로 숨은 이야기를 담았다. 방점은 정원이라는 대상이 아니라, 정원을 가꾸는 행위에 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이 공적 활동의 바깥에서 식물을 심고 땅을 가꾸는 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어떻게 가다듬었는지 살펴본다. 일생에 걸쳐 머무는 자리마다 작은 정원을 만든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인 강진에서도 초당 주위로 꽃과 나무를 심고 텃밭을 돌보며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그런가 하면 헤르만 헤세는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을 때마다 정원 일에 몰두하며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계기로 정원 가꾸기를 지속한 이들의 이야기를 지나다 보면 정원이 치유와 안식의 장소이자 돌봄과 나눔의 공간임을 되새기게 된다. ​(김지아 기자)

 

성종상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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