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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예술이 빚은 감각: 〈싱글 퍼스펙티브 리미트〉

exhibition 라해린 학생기자 2024.02.20


「SPACE(공간)」 2024년 2월호 (통권 675호)

 

 

‘리월드’ 설치 전경 

Image courtesy of P21 / ©Ahn Cheonho​

 

김치앤칩스(공동대표 손미미, 엘리엇 우즈)의 개인전 〈싱글 퍼스펙티브 리미트〉가 P21에서 열렸다. 김치앤칩스는 대규모 설치 작업을 통해 현대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과학, 기술,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작업을 선보이는 아트 콜렉티브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학 기술, 전자 기계 등 기술과 예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두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P1에 전시된 ‘옵티컬 레일’(2023)은 얼핏 디지털 스크린에서 나오는 모션 그래픽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정지된 이미지 위로 렌즈의 움직임이 빚어내는 아날로그적 모션이다. 그래픽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투명한 렌즈는 이미지를 변형시키고 중첩시킨다. 이미지가 가진 레이어적 특성을 추출하는 작품은 결국 시간은 언제나 선형적인 시퀀스가 아닌 감각임을 드러낸다. P2에서는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SPACE(공간)」 671호 참고)에 전시됐던 ‘리월드’(2023)를 만나볼 수 있다. 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리월드를 통해 야외의 빛과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복합적으로 경험했다면, 갤러리 공간에 놓인 이번 전시에서는 빛이 선사하는 시각적 경험과 지나가는 행인, 버스, 승용차 등 도시의 움직임에 집중해볼 수 있다. 광학 레일 위의 렌즈들은 작품의 너머에서 포착되는 공간과 사물, 빛을 다층적으로 포착해 모자이크의 형상을 만든다. 매순간 달라지는 빛과 형상의 이미지는 관찰자의 제한적인 시점에서 탈피해 대상을 관찰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기술과 예술의 상호작용 방식을 탐구해온 시도가 돋보이는 이번 전시는 1월 27일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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