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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서울편』, 『골목길 역사산책-개항도시편』

book 2018.10.15



골목길에서 나를 찾다 

도시의 역사와 건축, 문화, 인물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골목길 역사산책-서울편』과 『골목길 역사산책-개항도시편』이 출간되었다. 두 책의 저자인 최석호는 스스로 역사산책자라 지칭한다. “골목길은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 삶의 현장이다”라며 독자들을 민초들의 생생한 역사가 살아 있는 골목길로 안내한다. 

『골목길 역사산책-서울편』은 조선 건국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역사를 담고 있는 서울 골목길을 탐구한다. 일본(왜)과 중국(청)에게 짓밟히며 낙원을 꿈꾸었던 부암동 무릉도원길, 조선 건국부터 임시정부 환국, 한국전쟁까지 대한민국 심장부의 아픔이 남아 있는 정동 역사길, 조선을 다시 세우려 했던 북촌 선비들의 마지막 싸움터였던 북촌 개화길, 존망의 위기에서도 진경시대를 열고 시를 읊었던 서촌 조선중화길, 선각자들이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며 훗날을 기약했던 동촌 문화보국길 등 동서남북 파란만장했던 근대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골목길 역사산책-개항도시편』은 근대사회로 가는 관문이었던 개항도시들을 살펴본다. 피난민, 이민자, 외지인에게 기꺼이 문을 열어준 부산, 국토를 지키려 했으나 일본, 중국, 서양에 내주고 근대를 일궜던 인천, 목숨 바쳐 일제에 맞서며 근대를 이루어낸 광주, 매화가 가장 먼저 피는 순천, 근대로 가는 생명도시가 될 것인지 아니면 식민으로 가는 수탈도시가 될 것인지 그 기로에 선 목포 등 다사다난한 개항도시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두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각각의 도시들이 가진 역사를 살펴볼 뿐만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추사 김정희부터 백범 김구,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준 이들에 대해 설명한다. 게다가 지역의 흔적을 간직한 부산의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연결해주는 168계단, 고장 난 시계와 망가진 악기가 예술이 되는 펭귄마을 등의 의미를 되짚는다. 또한 간추린 골목길 이야기와 지도가 있어 책 속에 묘사된 공간을 걸어볼 수 있다. 저자가 그려준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골목길의 역사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석호는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의 뿌리, 내가 속한 나라의 뿌리를 찾아보자”고 말하고 있다. 나를 찾는 골목길을 걸어보길 권해본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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