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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연동되는 구조와 디테일: 『BCHO 파트너스 — 조병수』 출간 기념 강연

etc. 유효상 학생기자 2024.06.19


「SPACE(공간)」 2024년 6월호 (통권 679호) 

 

막집에서 진행된 『BCHO 파트너스 — 조병수』 출간 기념 강연 모습 ©Jin Yoonsoo​

 

막집에서 진행된 『BCHO 파트너스 — 조병수』 출간 기념 강연 모습 ©Yoo Hyosang​

 

「SPACE(공간)」와 조병수(BCHO 파트너스 대표)가 『BCHO 파트너스 — 조병수』 출간을 기념한 강연을 진행한다. 온그라운드(2018) 및 막집(2021)에서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강연은 『BCHO 파트너스 — 조병수』에 수록된 작품에 적용된 구조와 디테일, 시공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BCHO 파트너스 — 조병수』는 『+ Architect 03 — 조병수』(공간사, 2009)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작품집으로 1994년 조병수건축연구소를 개소한 뒤 2006년 이후 작업한 프로젝트 18개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집은 다루는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며 점차 선명해진 그의 작업 경향을 땅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땅(EARTH)’, ‘기단(PLATFORM)’, ‘스크린(SCREEN)’, ‘매스(MASS)’라는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소개한다. 네 번의 강연은 각각의 카테고리에 따른 18개 프로젝트를 실무적이고 기술적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 강연은 5월 9일 통의동의 막집에서 열렸다. 조병수는 작품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공 과정을 담은 사진, 상세도면과 함께 건물이 구축되는 순간에 그와 그의 팀원들이 겪었던 상황을 공유하며 건축 현장의 과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는 설계를 마치고 시공에 아쉬움이 남는 프로젝트를 보며 스스로 핑계 대지 않기 위해 직접 시공하기로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거제시에 위치한 지평집(2018)의 벽면 패턴은 목업에서 실제 시공까지 건축주, 시공자, 설계자가 협력해 고압 살수로 콘크리트를 깨내는 실험을 통해 완성됐다. 그리고 흔히 물성의 대비를 위해 창틀을 숨기면서 발생할 수 있는 처짐과 누수와 같은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건축은 일상을 영위하는 데 쓰인다는 점에서 순수예술이 아니며 건축가는 건물을 적절하게 작동시켜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 건물의 긴 생애주기를 고려하지 않은 시공은 단열 문제나 누수 등 수많은 문제로 이어진다. 따라서 건축가는 형태와 기능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재료에 대한 이해, 시공 방식의 실험은 조병수 건축을 설명하는 키워드이기도 한데, 그는 콘크리트를 주된 실험 재료로 삼으며 패브릭 거푸집과 쇠흙손 마감, 콘크리트 재활용 방안 등을 고안했다. 소재 연구를 통한 재료로 만들어낸 형태, 서로 다른 재료의 대비나 질감의 변화 등뿐 아니라 구조적 기능과 시공 방식, 유지・관리에까지 실험의 영역을 확장해온 그의 자취는 건축가의 소여가 무엇인지 다시금 상기하게끔 한다. 

 

강연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그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누수와 관련해 가장 큰 원인으로 제기되는 균열을 결로와 명확히 구분해 설명했다. 더불어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쇠흙손 마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균열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전했다. 또한 시저스 하우스(2009)의 지붕층 경사로, 이외수 갤러리(2012)의 지붕층은 거푸집 조립 후 콘크리트가 굳기 전까지 경사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건물의 재생적 측면에 관한 질문에 강연이 진행된 막집과 그 건너편에 위치한 온그라운드를 예로 들며 구조적인 안전성을 판단한 후, 과거를  드러내고  현재를  덧붙여 새로운  공간이 될 때 비로소  재생 건축이 단순히 재사용을 넘어 생명력을 지닐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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