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5년 7월호 (통권 692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구 국립부여박물관 리모델링 설계공모 당선작 / ©SPACE Group + Hanchang Architects Co., Ltd.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구 국립부여박물관이 김수근 건축연구소의 후신인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의 손을 거쳐 재단장된다.
국가유산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지난 5월 22일, 옛 부여박물관 건물을 대학 교외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설계공모에서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이상림)+한창건축사사무소(대표 성재중)의 공동 응모작 ‘지금 여기, 구 부여박물관’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67년 부여 관북리 유적에 들어선 구 국립부여박물관은 1993년 국립부여박물관을 신관으로 이전하면서 문화재 연구소, 갤러리, 체험관 등 다양한 용도 전환을 거치며 본래의 공간이 훼손되어왔다. 공모를 주최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건물 외관의 건축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박물관으로서의 기능 복원 및 현대화, 지역사회와 연계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당선작은 외관은 보존하되, 내부를 복원 및 변형하는 안이다. 1990년대 후반 증축된 2층 바닥 슬래브를 철거해 대공간을 확보하고 계단 형식을 원상태로 되살렸다. 동시에 수장고를 별동으로 분리해 본동 내부의 개방성과 융통성을 확보했으며, 지하 전시실로 진입하는 동선에 멀티미디어 월을 도입해 전시 체험의 몰입도를 높였다.
심사위원단은 “김수근 건축의 설계 수법을 존중하면서도 전시 동선을 중심으로 공간을 재해석한 점, 구조ㆍ설비를 포함한 리모델링 전략 전반의 정교함이 인상적”이라 평했다. 리모델링 이후 구 국립부여박물관은 교육, 전시, 연구, 지역의 소통을 아우르는 복합 프로그램을 수용하며, 약 6천여 점의 유물을 관리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27년 하반기 개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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