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5년 6월호 (통권 691호)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 전시 전경 / Image courtesy of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 ©Kim Yongkwan
작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하 서울관)에서 개최됐던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가 베니스에 상륙했다. 산마르코아트센터(SMAC)의 개관 특별전의 일환이다. 전시가 개최되는 SMAC은 산마르코 광장 북쪽을 둘러싸고 있는 프로쿠라티에 베키에(Procuratie Vecchie) 2층에 자리하고 있다. 16세기 베니스 검사들의 거주 공간이었던 프로쿠라티에 베키에는 1982년부터 보험 및 자산 관리 그룹, 제네랄리의 사무실로 쓰여왔다.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복원 및 리노베이션했고,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기간에 일부 전시실을 공개하며 최초로 대중에게 개방됐다.
이번 순회전은 기존 서울관 전시와 동일하게 정영선 조경가의 대표작 24개를 총 7개 주제로 나눠 선보이는데, 제목에 ‘협업자들’을 추가해 전시장을 리모델링한 데이비드 치퍼필드를 비롯한 마리오 보타, 조민석, 조병수 등 국내외 건축가들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SMAC 전시장에 맞게 구성한 전시 디자인에는 정영선의 작업을 통해 한국의 정원과 경관 철학, 조경의 역사를 이탈리아에 소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주제의 설명문은 정영선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식물인 미나리아재비 꽃과 같은 노란색의 한국 전통 직물에 인쇄됐고, 캐비닛과 쇼윈도는 한국 전통 목조건축 루(樓)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산 자작나무로 만들었다. 각 방을 연결하는 통로 사이로 설치되도록 맞춤 제작된 가구는 SMAC의 이후 전시를 위해 재사용될 예정이다. 전시는 2025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중인 5월 9일부터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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