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5년 10월호 (통권 695호)

©Kyungsub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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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아래로) 에르메스 갤러리아 웨스트관 파사드, 우먼스 존, 프라이빗 룸 ©Kyungsub Shin
2025년 8월 22일, 에르메스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에 위치한 갤러리아 백화점 이스트관에서 웨스트관으로 확장 이전한 매장을 오픈한다. 새로운 매장은 밝고 조화로운 공간 속에 16가지 제품군을 아우르며, 장인 정신을 기념하는 동시에 한국에 대한 에르메스의 변함없는 헌신을 강조한다.
매장 외관은 한국의 전통적인 단청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감싸져 있다. 아노다이징 처리한 금속을 사용해 실제보다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키며 리드미컬한 파사드를 연출한다. 내부 공간에는 K팝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발랄한 파스텔과 볼드한 네온 색상을 사용해 과감한 대비가 돋보이는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에르메스의 시그니처인 테라조 포부르 패턴과 엑스-리브리스(Ex-libris) 로고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패션 주얼리와 향수 컬렉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장 중간에는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지며, 실크가 중심을 이룬다. 우측에는 대비되는 색조의 스트라이프 벽면과 수작업으로 제작된 동심원 형태의 터프팅 카펫을 배경으로 남성 슈즈와 남성복이 진열되어 있다. 실크로 꾸며진 공간 뒤로 홈 컬렉션과 승마 컬렉션이 이어지며, 파스텔 톤 테라조로 만든 거대한 조약돌 형상이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통로를 따라 매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그레크(Grecques) 조명이 공간에 몰입감을 더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청록색 벽과 그러데이션 카펫이 감각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아늑한 공간 한쪽에는 가죽 제품 컬렉션이, 맞은편에는 주얼리와 워치 컬렉션이 진열되어 있다. 프라이빗 살롱이 마주하는 이 공간은 메탈릭 우드 마감의 벽면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더한다. 우측에는 여성복 및 슈즈 컬렉션이 이어지며, 또 다른 조약돌 모양의 카펫은 파스텔 블루 테라조 바닥과 은은한 광택의 실크 파티션이 어우러져, 컬렉션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리 기반의 건축 에이전시 RDAI가 설계한 매장은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유쾌한 대화를 연상시킨다. 단청 문양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한국의 전통 예술과 역동적인 젊은 세대를 표현한다. 한지에 주름을 잡아 완성한 권중모의 조명과 장응복의 실크 벽면 등 지역 장인의 공예 작품들이 한 편의 교향곡 같은 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이번 윈도 디스플레이에서는 익숙한 일상을 탐구하고 내밀한 기억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보는 이들을 시적인 표현과 열린 서사의 세계로 초대한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이미주는 에르메스의 2025년 테마 ‘드로잉, 창작의 시작’으로부터 출발해, 평면을 넘어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서사를 확장하며 일상의 작은 요소들을 섬세하게 담은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서울 고유의 문화와 에르메스의 장인 정신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에서 오랜 고객은 물론 새로운 방문객 모두가 시대를 초월하는 창의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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