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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가를 살리는 가구 디자인: 〈The first Gold is Green〉

exhibition 김보경 기자 2025.10.30


「SPACE(공간)」 2025년 11월호 (통권 696호) 

 

〈The first Gold is Green〉 전시 전경. ©Kim Bokyoung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페르난도 라포세의 개인전이 열렸다. 전시 제목인 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어떤 황금도 영원치 못하리라(Nothing Gold Can Stay)’(1923)를 차용한 것이다. 자연의 무상함과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이 시는 라포세가 꾸준히 탐구해온 주제와 맞닿아 있다. 라포세는 멕시코 출신 디자이너로, 멕시코 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의 원재료인 옥수수, 아가베, 아보카도 등의 섬유를 활용한 가구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그의 작업은 소비주의적 세상에서 다른 방식의 삶, 지역공동체, 생물 다양성 등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실제로 그는 공장식 농장과 세계무역 정책에 밀려난 멕시코 남부 농촌 지역의 소규모 농가를 다시금 활성화하고자 그들과 협업해왔다. 그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소규모의 인원이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노동 집약적인 방식으로 아트 퍼니처를 제작한다. 이로 인해 그와 협업하는 농부들은 비교적 생산량이 낮은 밀파 농법(옥수수, 콩, 호박을 나란히 재배하는 메소아메리카 지역의 전통 농법)을 고수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곧 장기적으로 토양이 비옥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이외에도 멕시코시티 전통 시장에서 과카몰레를 판매하는 지역 주민과 협업해 버려지는 아보카도 껍질을 사용하는 등 그의 작업은 디자인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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