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3월호 (통권 700호)

김성홍, 『Seoul Urban Architecture: Rising from the Crushing Bowl(서울 도시 건축: 절구통에서 튀어 오르다)』, 파크 북스, 2026 /Image courtesy of Park Books
서울이 형성된 역사적·도시적 맥락을 꾸준히 탐구해온 김성홍(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의 책 『Seoul Urban Architecture: Rising from the Crushing Bowl(서울 도시 건축: 절구통에서 튀어 오르다)』이 지난 1월 출간됐다. 한국의 정치적·사회경제적 변화를 배경으로 건축과 서울이라는 도시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를 다룬 영문 단행본으로, 영어권 독자들에게 서울의 고유한 특수성과 독자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김성홍은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가 식민지 지배, 전쟁, 군사 쿠데타, 독재 등 격변의 역사 속에서 “이질적인 요소들이 서로 융합되기보다는 강력하고 폭력적인 외부 힘의 연속적 충돌 속에서 함께 분쇄”되며 형성되어왔다고 말한다. 그 결과 서울이 “절구 속 곡물처럼 완전히 하나로 섞이지 못한 채 잔해를 남기”며 불규칙하고 비연속적인 건축 패턴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책은 14세기 후반부터 1950년대까지 서울을 역사적으로 조망하는 데서 출발해,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도시계획의 전개를 다룬다. 또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세 세대의 한국 건축가들이 건축가라는 직업과 건축 문화를 어떻게 재정의해왔는지를 추적하고, 식민지 시기 서구의 신고전주의와 근대건축이 한국 전통건축 규범에 어떻게 유입되고 충돌했는지를 고찰한다. 아울러 오늘날 한국 도시 건축가들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와 도시계획과 건축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긴장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최근 한국 건축가들의 다양한 실천 사례 또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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