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4월호 (통권 701호)

안드레아 브란치, ‘오픈 인클로저스’(2008) 전시 전경 ©Patrick Gries / Image courtesy of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안드레아 브란치, 가정의 동물들(Animali domestici), 자브로-자노타 제작 ©Jürgen Hans / Image courtesy of Vitra Design Museum(1985, 왼쪽); 안드레아 브란치 ©Elisabetta Claudio(2012, 오른쪽)
트리엔날레 밀라노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안드레아 브란치(1938~2023)의 작업을 조망하는 전시 〈연속된 현재: 이토 도요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안드레아 브란치〉를 3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밀라노 팔라초 델라르테 내 트리엔날레 밀라노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양 기관의 문화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브란치는 1960~1970년대 이탈리아 급진적 반(反)디자인의 핵심 인물로, 아르키줌 아소치아띠의 창립 멤버였다. 특히 ‘노-스톱 시티’는 소비사회와 기능주의 도시의 논리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개념적 프로젝트로, 이후 건축과 도시 담론에서 꾸준히 참조돼왔다. 그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 활동하는 한편, 이론, 교육, 큐레이션 등으로도 작업의 범위를 확장했다.
전시 디자인은 이토 도요가 맡았다. 브란치와 오랜 교류를 이어온 그는 이번 전시를 완결된 과거가 아닌 ‘연속된 현재’ 안에 존재하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이는 ‘끊임없는 흐름’이라는 전시 디자인 개념으로 제시되며, 관객은 흐름과 소용돌이가 공존하는 유동적인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개 섹션이 군도처럼 펼쳐지는 형태로 구성되며, 브란치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취약성, 혼종성, 공존, 생태, 학제 간 교차라는 주제가 전시 전반을 관통하며 현재적 의미를 드러낸다. 1966년 아르키줌의 첫 전시였던 〈슈퍼아키텍처〉를 다시 만나보는 것에서 시작해, ‘노-스톱 시티’ 섹션에서는 브란치의 초기 가구와 디자인 작업을, ‘이론적 메트로폴리스’에서는 보다 넓은 영토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다룬다. 1970년대 재료 실험을 모은 ‘데코라티보’, 풍경 연작을 소개하는 ‘활성 표면’, 실내 디자인과 가구를 다루는 ‘중앙 평면의 집들’도 포함되며, 이 구간에서는 대표적인 가구 연작인 가정의 동물들(Animali Domestici, 1985)도 함께 소개된다. 전시의 중심에는 ‘환경과 전시장치’ 섹션이 배치된다. 이 구간은 브란치 작업에서 디스플레이와 공간구성이 수행한 역할을 다루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전시 〈오픈 인클로저스〉(2008)에서 공개되었던 설치 작품인 ‘엘립스’와 ‘가제보’도 이와 함께 전시된다. 후반부는 오브제와 인류학적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테마 섬’ 형식으로 전개된다. ‘우주적 환대’는 종 사이의 공존과 협업을, ‘혼성 오브제’는 접합과 혼합의 실험을 다룬다. 전시 동선 중간에는 큐레이터가 선별한 출판물과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미공개 영상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이토 도요의 강연을 시작으로 퍼블릭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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