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사진으로 맞닿은 두 건축 세계: 김중업 × 르 코르뷔지에 건축사진전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

exhibition 이소운 기자 2026.01.14


「SPACE(공간)」 2026년 1월호 (통권 698호) 

 

연희정음 전경 ©Kim Yongkwan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 1층 전시 전경 ©Kim Yongkwan 

 

 

김중업의 건축을 르 코르뷔지에와의 관계 속에서 재조명하는 전시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이 연희정음과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개최 중이다. 2025년 11월 6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동시대 건축사진작가 김용관과 마누엘 부고가 각각 촬영한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사진으로 꾸려졌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태훈(SATHY 대표)은 한국계 프랑스인 건축가로, 조민석(매스스터디스 대표)과 함께 주한 프랑스대사관 신축 및 리노베이션(2023, 「SPACE(공간)」 671호 참고)을 총괄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김중업 건축의 현재 모습을 기록하고,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두 나라의 문화적 유대를 보여주고자 했다.

두 건축가의 만남은 1952년 베니스 국제예술가회의에서 시작되었다. 같은 해 김중업은 파리의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에 합류해 1955년까지 실무를 경험했다. 당시 르 코르뷔지에는 기계미학을 주창했던 시기를 지나 노출콘크리트와 은유적 조형성에 천착했는데 이 시기의 배움은 김중업이 귀국 후 특유의 유기적인 건축 언어를 구축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1962년 완공된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그 결실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언급된다. 

연희정음은 김중업이 설계한 연희동 장석웅 주택을 복원 및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진과 더불어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이다. 단독주택으로 지어진 이래로 40여 년간 증축과 용도 변경을 거쳤고 지난해 지상 1층 증축과 대수선을 통해 김중업이 설계한 당시의 구조와 비례를 살린 모습으로 대중에게 개방되었다. 복원 과정에서 사용한 아카이브 자료 일부도 함께 전시되며, 사진 사이에는 가구 디자이너 박종선의 가구 작품들이 한때 주택이었던 전시 공간 특유의 공간적 리듬과 조응하도록 배치되었다.

전시는 도면이나 준공 당시의 모습을 회고하기보다는 시간이 흐르며 변화한 건축의 현재를 솔직하게 기록하는 데 초점을 둔다. 부산대학교 본관(현 부산대학교 인문관, 1959), 진주문화회관 (현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1989), 서산부인과 병원(현 아리움 사옥, 1967), 태양의 집(현 썬플라자, 1982) 등 김중업의 주요 건축물 상당수는 용도 변경을 거쳐 원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김용관은 “지금 남아 있는 상태를” 촬영해 변화와 훼손을 겪어온 모습 자체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준공 이후 비공개였던 진해해군공관의 현재 모습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군사시설 특성상 수십 년간 외부 촬영이 금지되었던 공간으로, 준공 당시 흑백사진이 사실상 유일한 증거였다. 이번 전시를 위해 김용관이 새롭게 촬영한 사진으로 현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은 마누엘 부고의 렌즈로 조명된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의 인도 프로젝트 ‘찬디가르’(1951~1966)를 장기간 기록해온 사진 시리즈 일부를 선보인다. 이는 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에서 활동하던 시기(1952~1955)에 참여했던 주요 작업이기도 하다. 김중업 건축에서 보여지는 지붕과 기둥의 형태, 입면의 리듬, 유기적인 조형성이 르 코르뷔지에와 연결된다는 것을 나열된 사진들 속에서 읽어낼 수 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전시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으며, 연희정음 전시는 2월 28일까지 열린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