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불확실성 시대의 건축: 삼표산업 후원 「SPACE(공간)」 건축가 세미나 개최

seminar 이선우 학생기자 2026.08.18


「SPACE(공간)」 2026년 8월호 (통권 705호) 

 

 

지난 7월 2일, (주)삼표산업이 후원하고 있는 21기 「SPACE(공간)」 학생기자의 대면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성수동 더_시스템 랩 사무소에서 김찬중(더_시스템 랩 대표)의 강연으로 시작해, 삼표산업의 사업소개로 이어졌다. 강연의 주제로 ‘불확실성 시대의 건축’을 내세운 김찬중은 텍토닉적 관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한 작업들을 소개했다. 빠른 시공과 효율적인 용적률을 요구하는 한국의 건축환경 속, 그는 건축적 기법보다 산업적 방법론에서 답을 찾았다. ​

 

 

 

더_시스템 랩 사무소에서 강연 중인 김찬중​ ©Kim Bokyoung

​

 

그가 가장 먼저, 그리고 지금까지 사용해온 산업적 방법론은 ‘몰드’를 활용한 ‘모듈’ 제작이다. 나들목 열 개 구간에 대한 한강 보행자 터널(2008)의 경우 빠른 설치와 유지보수가 용이한 방식이 필요했고, 이를 현장 조립이 가능한 폴리카보네이트(PC) 모듈을 진공 성형으로 만들어 해결했다. 모델하우스 역할을 하는 삼성 래미안 갤러리(2010)에서는 빠른 설계·시공 및 해체·재조립을 고려해 PC 패널 모듈을 사용했다. 두 프로젝트에서 모두, 각 모듈이 일정한 패턴을 가진 채 조립될 수 있도록 몰드의 곡률과 재료의 두께까지 엄밀히 계산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2015)에서는 약 11m 길이의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기둥을 가공할 수 있는 건축 업체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요트 공장의 기술을 응용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건축에서는 고려하지 못했던, 산업의 논리를 체득했다고 회고했다. 

다음으로 김찬중은 콘크리트 모듈 제작 경험을 소개했다. 한남 오피스(2014)에서는 발코니를 실외면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콘크리트 모듈을 구상했다. 각 모듈의 곡률을 고려한 몰드를 직접 설계했고 이는 현장에서 컬러 코딩을 통해 조립됐다. 이 콘크리트 모듈은 발코니 공간인 동시에 건물의 표피이자 구조체다. 호반건설의 서울 신사옥 프로젝트(2019)에서는 콘크리트를 사용하면서도 주 구매 결정자인 여성에게 섬세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듈을 사용해 부드러운 패브릭 패턴을 만들어냈다.​ 

 

 

 

행사를 마친 후 촬영한 21기 「SPACE(공간)」 학생기자와 「SPACE」 기자, 삼표산업 관계자 단체사진​ ©Kim Bokyoung

 

 

그가 처음으로 당시 건축에 흔히 사용되지 않던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모듈을 제작한 건 하나은행 플레이스 원 서울(2017, 「SPACE」 599호 참고)이다. 일반 콘크리트보다 약 다섯 배 강한 강도를 가진 UHPC는 양생 시 더 많은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FRP 몰드가 쉽게 틀어져 재사용이 어려웠다. 스틸 몰드는 매끄러운 곡선을 구현하기 쉽지 않았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그는 가장자리에는 스틸을, 나머지 부분에는 FRP를 사용해 몰드를 제작했다. 혼합 재료 몰드로 가공한 UHPC 모듈은 얇고 정교한 단면을 구현한다.

최근 김찬중은 건축물에 유리섬유보강 콘크리트(GFRC)로 비정형 구조의 표피, 공간을 함께 만들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강도가 높고 하나의 연속된 부재로 시공 가능한 크기의 한계치가 크기 때문에 GFRC가 구조-표피-공간을 하나의 텍토닉으로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재료라고 표현했다. 즉 표피가 만들어내는 영역을 온전히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GFRC의 특징을 활용한 설계로는 서리풀 공연장 설계안 ‘서리풀 사운드’가 있다. 음향·문화적 파장을 형상화한 복합문화시설인 만큼 GFRC의 활용이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 채석장의 돌을 그대로 활용하는 보령 빛돌숲공원 설계안을 소개하며, 로컬의 기술과 보편적 기술의 하이브리드 가능성을 모색하고, 기술 발전과 텍토닉의 상관관계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태도는 불확실성 시대의 더 의미 있는 건축을 만들 것이라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