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9월호 (통권 706호)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기를 맞은 올해,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중앙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높이 172.5m에 도달하며 외부 공사가 마무리됐다. 1882년 성당 착공 이후 144년 만으로, 지난 6월 10일 가우디 서거 100주기에 맞춰 탑의 축복식도 열렸다. 이를 기념해 스페인 가우디재단과 가우디서울이 공동 주최하는 〈가우디: 서울에서 다시 태어나다〉가 8월 1일부터 신사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2030년까지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가우디재단 월드투어의 서울 전시로, 정림건축 jpa.(Junglim Planning Advisory)가 공간과 관람 동선 기획에 참여해 기존 콘텐츠를 신사하우스의 공간 조건에 맞게 재구성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설계도면과 모형. Image courtesy of Gaudí Seoul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기를 맞은 올해,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중앙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높이 172.5m에 도달하며 외부 공사가 마무리됐다. 1882년 성당 착공 이후 144년 만으로, 지난 6월 10일 가우디 서거 100주기에 맞춰 탑의 축복식도 열렸다. 이를 기념해 스페인 가우디재단과 가우디서울이 공동 주최하는 〈가우디: 서울에서 다시 태어나다〉가 8월 1일부터 신사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2030년까지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가우디재단 월드투어의 서울 전시로, 정림건축 jpa.(Junglim Planning Advisory)가 공간과 관람 동선 기획에 참여해 기존 콘텐츠를 신사하우스의 공간 조건에 맞게 재구성했다.
일곱 개 섹션 가운데 초반 세 개 섹션은 가우디의 생애와 건축적 배경을 따라간다. 스페인 카탈루냐의 레우스에서 태어나 가족의 농가가 있던 인근 리우돔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자연의 구조와 질서를 관찰했고,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건축을 공부하며 프랑스와 이슬람, 카탈루냐의 전통 건축과 산업화된 도시환경을 접했다. 여러 양식을 흡수했던 초기 작업에서 점차 구조와 공간을 형성하는 원리로 관심을 옮겨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가우디: 서울에서 다시 태어나다〉 전시 전경. Image courtesy of Gaudí Seoul
네 번째 섹션 ‘가우디의 아틀리에’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설계 방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구조 모형과 패널을 통해 보여준다. 가우디는 중력에 의해 로프와 쇠사슬에 생기는 장력과 평형을 관찰하고, 쇠사슬과 무게추를 구조의 형상을 찾는 실험 도구로 사용했다. 또한 다양한 입체 모형을 통해 형태와 빛의 효과를 실험했다. 대표적인 예시인 폴리푸니큘러 모델은 쇠사슬과 무게추가 장력으로 평형을 이루며 형성한 곡선을 뒤집어, 압축력으로 안정되는 구조의 형상을 찾는 방법으로 콜로니아 구엘 설계 과정에서 활용됐다. 전시장에서는 아날로그 모형과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함께 소개되는 쌍곡면과 쌍곡포물면, 코노이드는 가우디의 복잡한 곡면이 직선과 기하학적 규칙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기하학적 성질을 지니는 세 곡면은 직선 요소의 이동이나 배열을 통해 곡면을 만들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쌍곡면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볼트와 채광에 활용됐고, 쌍곡포물면은 콜로니아 구엘의 곡면 구조에 적용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학교의 물결치는 지붕에는 코노이드가 적용됐다.
이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영원의 성당’에서는 성당의 설계 도면을 비롯해 가우디의 노트와 작업 자료를 살펴볼 수 있으며, 전시장 전체에는 원본 자료 약 30점과 공인 레플리카 42점이 소개된다. 가우디가 사용했던 입체시 안경과 건축물의 문고리, 의자 등을 재현한 전시물도 더해졌다. 완성된 건축의 이미지보다 그 배후에 놓인 관찰과 실험, 기하학적 원리를 구체적인 자료와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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