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7월호 (통권 704호)

안토니 가우디의 사후 100주기이자 사그라다 파밀리아 첨탑이 완공된 2026년, 그가 직접 남긴 유일한 기록의 초역본이 소개됐다. 책의 구성은 가우디의 건축학교 재학 시절 단상인 ‘레우스 수기’에서 그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메모와 서신, 기사와 설계 설명서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독자의 읽기 경험을 충실히 돕는 가우디의 친필 스케치, 풍부한 도판은 물론 옮긴이의 해제와 후기도 더했다. 이를 통해 가우디 사유의 형성과 전개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일련의 글은 광기의 천재와 같은 단순한 인상 너머, 치밀한 계산과 탐구로 자신의 길을 다져나간 한 사람의 건축가에게로 독자를 이끈다. 책 속 가우디는 영감에 의존하는 예술가가 아니라 구조, 경제성, 재료, 생산방식, 도시와 공공성을 고민한 근대건축가의 면모를 드러낸다. 세상과 단절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괴짜 예술가라기보단, 오히려 변화하는 시대를 직면하고 ‘새 시대에 걸맞은 건축’을 추구했던 건축가 가우디를 만나보자.
안토니 가우디 지음
이병기 옮김
도서출판 들녘 펴냄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