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촌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대안공간 시청각이 전시
에디터 안인용과 큐레이터 현시원이 공동 운영한 시청각은, 1947년에 지어진 디귿자형 한옥을 물리적 형태 변경 없이 전시장으로 이용하며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실험적 전시를 개최하며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다. 2000년대 초부터 우후죽순 생겨나고 또 사라진 수많은 대안공간 가운데 굳건히 자리를 유지하며 국내 미술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왔다.
마지막 전시의 참여 작가는 사사(Sasa[44]), 박미나, 슬기와 민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그룹 SMSM으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제작된 작품들 중 일부를 선보이며 회고전 성격의 전시를 선보였다. SMSM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작업 소재나 주제 면에서는 건강과 행복에 관심을 두고, 작품 성격 면에서는 응용미술 또는 실용적 차원을 강조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개관전 당시 시청각의 성격을 보여주는 “이게 뭐지”라는 문구를 선보인 사사의 ‘a#26-81-v2’(2013)가 다시 시청각에 설치됐고, 2016년 개인전 <스크림>을 열었던 박미나 또한 당시 세탁실에 놓였던 ‘노란 초록 스크린’(2016/2019)을 같은 자리로 옮겼다. 슬기와 민의 ‘장식적 정보’(2013/2019)도 설치되어 시청각 뒤로 펼쳐진 인왕산의 등고선을 선보였다. 이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들이 디귿자 한옥 전시장 곳곳에 설치되어 시청각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번 전시를 끝으로 시청각은 문을 닫았지만, 「계간 시청각」은 앞으로도 계속 출판될 예정이다. <최은화 기자>

시청각 전경 ⓒChoi E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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