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디자인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전시 <한글 디자인: 형태의 전환>이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6년부터 동시대 한글 디자인의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미래상을 제시하는 플랫폼 성격의 ‘한글실험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한글실험 프로젝트 전시는 한글의 모아쓰기 방식을 그래픽으로 풀어낸 시각 분야, 한글 창제의 조형적 특징과 모듈 결합방식을 적용한 패션 분야, 평면적인 글꼴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공예 분야로 구성됐다.
디자인 및 예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들이 한글 조형에 내재된 고유 질서와 기하학적 형태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디자인의 상용화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패션 분야가 도입됐다. 길거리 낙서인 그라피티에 등장하는 문구를 다양한 소재로 혼합 배치한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김지만, 2019), 분리와 결합이 용이한 한글의 모듈 개념을 적용해 재킷 앞면과 코트의 라펠 그리고 수납 가방을 하나로 연결한 ‘1+1+1=1’(한현민, 2019)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글의 모아쓰기 방식을 대청마루와 그래픽 포스터로 표현한 ‘한글마루’(유혜미×박철희, 2019), 훈민정음 28자로 의자·탁자·옷걸이 등의 가구를 제작한 ‘자음과 모음의 거실’(박길종, 2019)처럼 한글을 공간적으로 풀어내는 시도도 있었다.
글꼴 관련 전시가 유독 많이 개최된 올 하반기에, 전시 <한글 디자인: 형태의 전환>은 실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들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한글의 다양한 활용을 모색하는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일까지 진행된다.<최은화 기자>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 전경 / Image courtesy of National Hangeul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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