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건축역사학회가 10월 25일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고대 건축 유적 보전을 위한 고증연구와 정비·활용 방향’을 주제로 공동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 세미나는 경주 황룡사지와 익산 미륵사지를 연구 사례로 들어, 고대 건축유적 복원과 정비에 대한 연구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먼저 고대 건축 유적 정비복원과 활용에 대한 네 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김왕직(명지대학교 교수)은 무형적 가치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최근의 문화적 경향을 언급하며, 물리적 형태에 가치 판단이 집중된 학계 분위기와 비교했다. 그는 지금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서 건축 유적이 다양한 가치를 담는 방향으로 확장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흥순(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경주 황룡사 중문을 증강현실 콘텐츠로 재현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모델링 데이터의 호환성을 안정화하여, 황룡사 중문이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미륵사지 정비연구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정지원(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미륵사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시간과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보전 시기를 세분화한 ‘야외 전시형 박물관’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경민(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은 미륵사의 회랑을 고증하는 방식을 다각화하여 도출해낸 네 개의 고증안을 설명했다.
주제발표 후 전봉희(한국건축역사학회장)를 좌장으로 하는 종합토론이 이뤄졌다. 고주환(새한티엠씨 대표), 김상태(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이우종(영남대학교 교수), 현승욱(강원대학교 교수)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원형 관련 이야기는 고대 건축 유적의 보전을 논의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다. 현승욱은 미륵사 회랑 고증 방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옛 사료인 ‘영조법식’에 기록되어 있는 기술들을 선택적으로 발췌하여 각 고증안에 적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경민은 당시 사용자 측면과 현존하는 유효초석을 고려했을 때, 해당 기술들을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보전과 원형 사이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를 묻는 좌장의 질문에는 비교적 토론자의 의견이 일치했다. 김왕직은 모든 건축 유적에 원형을 강요할 수 없기에, 각 사례에 맞는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보전 과정에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종은 관광객이 고대 건축 유적의 성공적인 보전에 중요한 지표가 되었기 때문에, 다중을 위한 원칙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김예람 기자>
공동 학술 세미나 ‘고대 건축 유적 보전을 위한 고증연구와 정비·활용 방향’ 현장 ⓒKim Y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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