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미시예술문화관은 일본 토야마현(富山県)의 토야마완과 인접한 히미시(氷見市)의 구 시민문화회관을 재건축한 프로젝트다. 1963년에 개관한 구 시민문화회관은 약 50년간 지역의 문화 거점으로 애용되다가 시설 노후화에 따른 내진성 문제로 인해 2014년에 폐관되었다. 2018년 히미시가 마을의 매력과 활기를 되찾기 위해 구 시민회관을 대체할 새로운 문화교류시설을 재건축해 마을에 산재해 있는 공공기능을 집약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우리는 이 예술회관이 기존 시민회관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예술문화의 발신과 시민교류의 창조거점이 되도록 계획했다.
2018년 서일본 지역의 기록적인 호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후, 일본 내 각 도시의 해저드맵(hazard map)이 갱신되었다. 히미시 역시 예측되는 호우 침수 높이를 0.5미터에서 최대 5미터로 변경했다. 히미시예술문화관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공공시설로서 필로티를 이용하여 홀의 주요 기능을 2층으로 전부 들어 올렸다. 필로티 1층에는 계단실, 교실 등 설비 시설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최소한의 공간만 배치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자란 삼나무로 만든 천장 루버가 있는 반(半) 외부의 회랑에 둘러싸인 푸른하늘 마당을 계획했다. 눈과 비가 많은 토야마 지역에서 날씨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옥외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이자, 마을과 예술문화관을 연계하는 공공공간이 된다.
홀에는 우수한 음향성능을 갖추고, 다목적 이용을 위해 단순한 형태의 슈박스(Shoe Box) 타입을 채용했다. 객석에는 에어 캐스터라고 불리는 부상식 웨건 위에 의자를 설치해 자리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이동식 객석 웨건을 계획했다. 웨건 아래에서 콤프레셔가 만든 공기압력이 객석을 살짝 들어 올림으로써 바닥과 객석 사이의 마찰이 감소하기 때문에 4~5명 정도의 성인이 움직일 수 있다. 객석과 무대 사이의 바닥은 하부에 설치한 승강기로 객석 바닥 기준 -1800mm에서 +800mm까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오케스트라 피트나 확장된 무대로 이용된다. 객석 웨건과 승강기식 바닥을 조합하여 계단식 타입, 센터 스테이지 타입, 아레나 타입, 패션쇼 타입, 그리고 객석 의자가 없는 평 마루 타입 등으로 변형된다. 이용 목적이나 이용자에 따라 음악, 연극, 스포츠,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에 맞는 객석으로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해 지방 중소도시의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공공시설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이용의 확장성을 위해 객석을 중심으로 좌우에 멀티스페이스와 엔트런스 로비를 각각 배치하여 홀이 십자 형태로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홀 양측 벽면에 폭 19m의 이중 무빙월을 설치하여, 이를 개방하면 엔트런스 로비부터 홀, 그리고 멀티스페이스까지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된다. 더 나아가 엔트런스 로비의 창호에 설치한 폭 12m의 대형 슬라이딩 도어를 개방하면, 사다리꼴 형태의 큰 계단을 매개로 홀에서 외부의 푸른하늘 마당까지 하나의 공간이 되어 홀의 영역이 내부에서 외부까지 확장이 된다. 이와 같은 내부-외부의 관계는 지붕이 없는 야외극장과 지붕이 있는 실내 극장을 만들고, 마을을 향한 열린 공공공간도 형성한다. 시민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히미시예술문화관은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 시설에 잠재(潜在)하고 있으며, 시설의 주인공이 되어 이용함으로써 시민이 문화를 창조하는 차세대 다목적 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소자고령화(少子高齡化)와 인구 감소로 인해 공공서비스의 집약화가 일어나는 중소도시에 필요한 공공시설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배치도 및 도면
입면도
단면도
무대 평면도 및 단면도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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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야 노부아키, 이동훈, NASCA
이동훈
일본 토야마현 히미시 사이와이쵸 31-9
집회장
24,754.31㎡
5667.48㎡
10,455.03㎡
지상 4층
420대, 버스3대
24.47m
22.89%
34.9%
철근콘크리트조, 일부 철골조
노출콘코리트, 도장, 히미지역 삼나무
노출콘코리트, 도장
OAK PLUS
모리무라설계
시미즈건설
2019. 08. ~ 2020.11.
2020. 09. ~ 2022. 09.
토야마현 히미시, 일본
후루야 노부아키, 이동훈, NAS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