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지금, 튀르키예 건축: 박물관 호텔 안타키아 | EAA

EAA

엠레 아롤랏
자료제공
EAA
진행
이소운 기자

「SPACE(공간)」 2025년 6월호 (통권 691호) 

 

©Emre Dörter 

 

©Thomas Mayer 

 

고대 안티오크의 중심부에 위치한 박물관 호텔 안타키아는 근대의 튀르키예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지 중 한 곳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초기에는 다른 건축가에 의해 관습적인 5성급 호텔로 계획되었으나, 광범위한 로마 시대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다. 이후 고고학자, 건축가, 그리고 역사학자들로 이루어진 과학위원회가 소집됐다. 전통적인 방식의 건설이 불가능해진 데 대응하여, EAA는 환대와 보존을 조화롭게 결합해 호텔 프로젝트를 다시 구상했다.

 

조립식 객실 모듈 ©Cemal Emden

 

유적 위에 떠 있는 호텔 로비 ©Roberto Russo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중첩된 모습 ©Emre Dörter 

 

객실로 이어지는 야외 순환 통로 ©Thomas Mayer 

 

유적을 피하면서 세워진 복합 구조체를 기초로 삼아 부지 위에 높게 올려진 호텔은 역사 위를 떠다니는 듯하다. 공공 공간과 객실은 지역적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개방형 중정과 조립식 모듈을 사용해 설계되었다. 그 아래층에는 문화관광부가 관리하는 박물관과 고고학 공원이 통합되어 있는데, 보존된 부지를 방문객들이 훼손하지 않고 탐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중에 매달린 보행로를 통해 조성되어 있다. 세심한 설계 접근법은 독특한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여느 관습적인 호텔 디자인의 경우 공용 호텔 시설들은 지상층에 배치하는데, 이 프로젝트에서는 전통적인 지역 건축의 개방형 중정과 경관 요소들을 참고해 지붕층에 배치한 것이다. 호텔 프로그램의 엄격한 요구 사항과 고고학 유적의 연약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이 설계안은 공공 영역과 사적 영역의 공존을 재정의한다. 박물관 호텔 안타키아는 아래에 위치한 문화적 층위를 존중할 뿐만 아니라 이를 설계의 핵심적인 특성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건축이 역사의 보호자이자 이야기꾼이 되는 전례 없는 모델을 선보인다.​ 

 

 

*기사 원문은 월간 「SPACE(공간)」 691호(2025년 06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E-매거진으로 바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E-매거진 보러가기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엠레 아롤랏
엠레 아롤랏은 곤차 파솔라르와 함께 설립한 EAA의 디자인 파트너다. 도시 마스터플랜 및 공항에서부터 주거, 문화시설, 업무시설까지 다양한 범위의 프로젝트들을 작업해온 EAA는 런던과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EAA는 2005년 미스 반 데어 로에 유럽 현대건축상에 최종 후보로 선정된 미니시티 테마파크(2004)를 통해 일찍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는 2010년 에디르네의 이페콜 직물 공장(2006)으로 수상한 아가 칸 건축상을 포함하여 다수의 국제상을 수상했다. EAA의 작업은 런던의 디자인뮤지엄, 왕립예술원, 그리고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를 포함한 명성 있는 기관에서 전시되었으며, 2012년과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소개됐다. 아롤랏은 2012년 첫 이스탄불 디자인 비엔날레의 공동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그는 2016년 아가 칸 건축상의 마스터 심사위원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후 제13회와 제14회 시상식 운영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그는 소피아의 국제건축아카데미로부터 교수직을 수여받았고, 다양한 장소에서 강의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일대학교 건축대학교와 델프트 공과대학교의 베를라헤 연구소에서 스튜디오 수업을 담당했다. 2019년 2월에는 건축과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음을 인정받아 미국건축가협회의 명예회원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