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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다양한 감정이 있다: 나머지 유산

정이삭+에이코랩건축사사무소

글
정이삭
사진
조엘 모리츠 (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에이코랩건축사사무소
진행
박지윤 기자

「SPACE(공간)」 2025년 12월호 (통권 697호) 

 

 

 

한국에서는 많은 전통이 쉽고, 값싸고, 서투르게 대체되어왔다. 우리는 이 대체된 전통을 ‘나머지 유산’이라고 부른다. 나머지 유산은 우리가 잘 아는 주류 전통이나,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관습 같은 것이다. 대부분의 나머지 유산은 솔직하고 간절하지만, 서툴고 질이 낮은 것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보통 건축의 진화를 원한다.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는 풍경과 사물에 우리의 존중과 비판을 더해서 더 나은 무엇을 상상한다. 그로 인해 현대화의 서툴고 부족한 부분에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더하도록 돕고 싶다. 가장 유명한 건물과 문화유산이 우리의 정체성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기에, 나머지 유산에 대한 관심은 한반도 건축의 잃어버린 절반을 찾는 길이라고 믿는다. 한국 전통 건축은 암벽 위에 사찰과 정자를 짓고, 종교와 무관하게 오방색을 사용하고, 콩기름을 바른 한지로 바닥을 마감한다. 현대 한국 사회는 서구 종교를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샤머니즘에 의존하며, 서민들은 노란 비닐 장판을 깔고 오방색 검정 발을 이용하여 쉼터를 만든다. 이 작업은 위의 현상을 반영해 계획한 한국 종교 건축물 벽체의 일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암벽 모양을 본떠 콩댐 위에 방수 처리한 한지로 만든 외관에는 서양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전통 오방색 장미창이 있다. 

 

 

나머지 유산(2025) 

 

정이삭이 인스타그램 릴스에 업로드한 나머지 유산 사진과 텍스트 ©Chung Isak 

 

 

 

 

 

월간 「SPACE(공간)」 697호(2025년 12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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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정이삭(동양대학교)+ 에이코랩건축사사무소(홍진표)

설계담당

유승하, 최민호, 조혜령, 이세빈

위치

서울시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용도

설계 수주용 샘플 벽체

높이

4.8m/2.4m

설계기간

2025. 6. ~ 8.

시공기간

2025. 7. ~ 9.

공사비

2천 8백만 원


정이삭
정이삭은 에이코랩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건축가이자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다. 2013년 에이코랩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건축설계와 공공 연구를 하며, 현대 미술, 건축, 디자인, 공연 등의 프로젝트에서 기획자 또는 작가로 참여했다. 대한민국 젊은건축가상,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6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및 공동 큐레이터, 2016 베이징디자인위크 한국관 큐레이터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에이코랩건축사사무소와 그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등에 전시됐다. 공저로는 『나이층: 청파동 주택 리모델링 기록』, 『용적률 게임』, 『더 서울, 예술이 말하는 도시미시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