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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을 건축으로 만들어가다: 호리굴 | 온건축사사무소

온건축사사무소

사진
윤준환(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온건축사사무소
진행
박지윤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6년 6월호 (통권 703호) 

 

 

 

 

소멸해가는 어촌마을을 재생하기 위해 소비되는 집

한때 우리나라 참가자미 생산의 약 70%를 담당했던 정자항의 상업지역은 기후변화와 고령화로 인해 소멸해가는 여느 어촌마을처럼 빈집들이 즐비하다. 번창하던 시기 부모는 이곳에서 생업에 종사했고, 건축주는 성장해 이제 부모가 됐다. 이곳은 그들이 함께 노후를 준비하는 새로운 생업을 위한 공간이다. 이 작은 건축이 건축 노후화와 인구 고령화에 직면한 어촌마을을 재생시키는 새로운 대안이 되기를 바란다. 

 

 

 

 

 

마을의 새로운 사이 공간

근대 시기 무분별하게 팽창한 어촌마을의 건축물들은 자기 땅을 한 치도 내어주지 않기 위해 따닥따닥 붙어 있고, 건축물을 불법으로 확장해 옆 집과 빈 틈 없이 자리 잡게 됐다. 전면부가 좁은 땅에 새롭게 지어지는 이 건축물의 전면부는 1.2m로, 마을과 만나는 부분을 좁게 만들어 옆 건축물과 도시적 사이 공간을 형성해 마을의 풍경에 여유를 준다. 또한 옆집을 설득하여 불법 구조물을 서로 철거하고 이격거리를 공유해 공동의 마을 정원을 제안했다.

 

 

 

 

Images courtesy of On architects

​

 

수직의 겹

비정형의 못생긴 땅에 들어서는 건축물의 내부는 작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고 길었다. 그래서 설비 유틸리티와 관리 공간을 중심으로 서로 높이가 다른 바닥의 겹을 형성했고, 전체 공간을 양분하고 내부 공간을 열어 물리적 경계를 없앴다. 하루의 경험을 위한 숙소이기에 개인적 공간인 자쿠지 및 샤워 공간을 1.5층, 침실을 2층, 가장 공적인 주방 및 다이닝을 2.5층에 배치했다. 

 

 

 

 

 

 

빛의 연결

모두 연결된 각각의 수직적 공간들은 건축의 시작과 끝점, 그리고 중앙에 서로 다른 성격의 천창을 두어 빛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내·외부가 빛으로 연결되도록 하여 무한히 확장되는 듯한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손의 흔적

외부는 거친 표면을 만들기 위하여 장갑을 낀 채 굵은 입자의 스터코를 손찍기 바름했다. 종석미장은 분갈이 자갈을 활용하여 먹물과 섞어 손의 흔적을 남겼다.​​​​​ 

 

 

 

 

 

 

 

 

월간 「SPACE(공간)」 703호(2026년 06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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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주)온건축사사무소(정웅식)

설계담당

김남수, 김혁기, 김민성, 정민기

위치

울산시 북구 정자동

용도

숙박시설

대지면적

125m²

건축면적

71.67m²

연면적

103.25m²

규모

지상 2층

주차

1대

높이

11.95m

건폐율

57.34%

용적률

82.6%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스터코 손찍기 바름, 종석미장,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콘크리트 정다듬, 원목마루

구조설계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주)보명엔지니어링

시공

강재림

설계기간

2023. 4. ~ 10.

시공기간

2023. 11. ~ 2025. 4.

건축주

강재림

조경

(주)온건축사사무소


정웅식
정웅식은 울산대학교를 졸업한 (주)온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건축가로 울산대학교 스마트·도시융합대학 건축·도시환경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김남수, 김혁기와 함께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건축의 소소한 관계들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작은 것들에서 시작되는 사회적 변화와 새롭고 의미 있는 가치관 생성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젊은건축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울산건축상, 아키텍처 마스터프라이즈, 아키타이저 A+, iF 디자인 어워드, 독일 디자인 어워드, BLT 디자인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