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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 후기의 양식에 관하여 |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사진
김재경(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진행
박지윤 기자

「SPACE(공간)」 2026년 4월호 (통권 701호) 

 

‘레고이스트 하우스와 레고피안 하우스’(2000) 

 

 

DIALOGUE 김승회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대표 × 최문규 연세대학교 교수

 

 

​오피스의 환대

최문규(최): 2020년과 2022년, 근래의 두 프레임(「SPACE(공간)」 632, 658호 참고)에서는 각각 표면과 텍토닉이라는 주제에 맞춰 건축을 설명했다. 이번 오피스 근작 4제를 두고서는 어떤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싶은가?

 

김승회(김): 신도리 워케이션 오피스(2024)는 주거와 업무 시설이 혼합된 경우라 별도로 생각하더라도 나머지 건물은 평범한 오피스 유형이다. 오피스는 코어와 스킨만 해결하면 전부라고 말할 정도로 건축가들이 무언가를 할 여지가 거의 없다. 그래서 건축가에게 가장 적은 역할을 요구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가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것이 어떤 의미로는 건축가의 윤리이고 소명일 것이다.

 

최: 윤리나 소명은 하나의 방법론으로 귀결하기보다 개별 건축물에 대해 각각 대응을 하겠다는 말처럼 들린다.

 

김: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는 한 개인에게 맞춰진 접근도 있겠지만, 그에 앞서 인간을 대할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오피스 설계도 개별 프로젝트에 대응한 선의와 호의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리도 있을 것이다. 내적 질서와 외적 질서를 조율하는 것, 공간에 기능을 분배하는 것, 공간이 주변과 관계 맺는 것, 환대하는 것 등을 말할 수 있겠다.

 

 

 

직스테크놀로지 사옥(2024) 

 

 

최: 에세이에서도 ‘환대’라는 표현을 썼다. 사실 환대는 공공 건축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고, 오피스는 개인 건축주를 위한 건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건축을 큰 틀에서 보면 개인의 자산인 동시에 공공의 자산이기도 하다. 오피스 건축의 환대에 대해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는가? 

 

김: 대담에 앞서 소개해준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2015)를 읽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환대는 데리다가 이야기하는 무조건적 환대다. 난민과 같은 소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이고 이를 정치적이고 실천적으로 풀어낸다. 그런데 나의 환대는 거주와 공간으로 환대를 말하는 레비나스의 태도와 가깝다. 레비나스는 내가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타자를 받아들일 수 있으며, 내가 환대한다는 것은 이미 타자의 환대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건축이 환대를 할 수 있다면 그곳에는 타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의와 자신의 장소에 대한 긍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환대)와 호스틸러티(hostility, 적대감)의 어원이 같은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 나는 환대한 대상이 때에 따라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자신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부유층에 속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들의 공간이 이웃에 대해 환대의 포즈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선의와 윤리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환대의 포즈는 다양한 건축의 언어로 발현될 수 있는데 로지아와 회랑으로 내외부에 중간 영역을 만든다거나, 매스를 필로티로 들어 올려 보이드를 만든다거나, 테라스로 열어 도시 가로에 반응하게 하는 식이다. 공간 형식 다음으로는 내용이 따라올 텐데, 이것은 넉넉한 공간에 의자를 두거나 길을 따라 정원을 조성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최: 과거에 발표한 카페꼼마(2020)나 다니엘학교(2019)에 더해 이번에 발표한 작업들에서도 환대의 포즈는 명확하게 보인다. 서귀포 삼다빌딩(2024)의 경우 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뒤편에 자리한 시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건물 내에 만들었고, 직스테크놀로지 사옥(2024) 또한 1층은 필로티로 띄워져 열려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깊은 공간이, 그 너머에는 밝은 공간이 전개된다. 김승회가 항상 건축이 사회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소명을 염두에 두었기에 가능한 건축이라 본다. 그런데 더네이쳐홀딩스 사옥(2025)의 경우에는 환대가 어떻게 발현됐다고 보아야 하는가?

 

​김: 그라운드 레벨에서 들어오면 개방감 있는 큰 공간을 만나고 그 공간은 뒷마당과 바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랜드 스테어로 2층과 이어진다. 이를 통해 공공적인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 건물을 사각형 매스로 만들면 그만이었던 것을 두 층 높이로 열린 테라스와 발코니를 통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환대는 보통 그라운드 레벨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여기서는 상부층에서도 가로와 대화를 시도했으니 ‘환대와 소통’이 더 적합한 표현일 수 있겠다.

 

최: 오피스는 유니버설하고 경제적인 공간을 요하기 때문에 기준 층을 만들어 적층하고, 이를 파사드로 감싼다. 더네이쳐홀딩스 사옥만 본다면 알아채기 힘들 수 있지만 양옆의 일반적인 오피스 건물과 대비해보면 이 작업이 굉장히 다른 표정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길 건너편에서 마주 보고 있는 주거 건물과 더 유사하다. 또 중성적인데 중성적이지만은 않도록 코어를 구성하고, 기술적으로 복잡하지만 명쾌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반복과 균질함으로 구성된 하이라이즈(high-rise)를 제안한 이후, 건축가들은 업무 공간에 대한 미스의 모델에서 자유로운 가구 배치나 내부 중앙에서 공간들이 서로 열려 있는 아트리움형 건물 등으로 그 균질함을 해결하려고 했다. 김승회는 이와는 또 다른 오피스의 프로토타입을 제시하려고 한 듯 보인다. 일을 하는 곳이지만 비균질적인 공간인데, 이렇게 다른 유형의 오피스를 계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 직원들이 일률적으로 앉아 일하는 공간에서 ‘차이’를 지닌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용자들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되긴 하겠지만, 건축가는 그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사옥은 3m의 구조적 두께를 이용해 발코니를 만들어 비우고 채우면서, 또 입면도 바꿔보면서 갖은 시도를 했다. 여러 형태의 단면을 설계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공간을 덧붙여 ‘차이’의 가능성을 남겨두었고, 이 공간은 입면과 연결돼 외부를 향해 다른 목소리를 낸다. 마치 “서로 달라지자”고 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열 개가 넘는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기에, 이러한 사옥의 입면은 메타포로서의 의미도 갖는다.정돈된 형태를 만들고 싶었던 나의 30, 40대 시절에는 하지 못했을 작업이다. 어떻게 보면 건축가의 후기 작업이 가진 뻔뻔함 같기도 하다. 직스테크놀로지 사옥은 조금 더 얌전한 방법으로 표정을 만들었다. 남쪽 입면은 균질한 커튼월이지만 길에서 보이는 북쪽과 서쪽은 층마다 오프닝이 달라진다. 그래서 각 층에 들어갔을 때 다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서귀포 삼다빌딩은 8층 건물인데 층마다 평면과 입면이 조금씩 다르다. 무엇보다 ‘차이’를 만드는 일이 나에게 중요했다.

 

최: 사전 자료에 “두께를 가진 외벽의 표층이 새로운 형태의 오피스를 만들 것이라 믿었다”고 기술했다. ‘믿는다’는 것은 결국 ‘하고 싶었다’는 말이다. 또한 근대건축부터 지금까지 해왔던 ‘표면’이 아니라 입면이 두께를 더 가지면 그 안에서 생기는 공간이 새로운 형태의 오피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집과 일하는 공간, 그 사이의 성격을 가진 ‘중간 공간’이 있다. 팬데믹 기간에 집이 오피스가 되고, 카페가 오피스가 된 사례 등이 있겠다. 현재는 신자유주의 시대이기도 하고 우리가 방문했던 날이 추웠기 때문에 실제로 다른 건물에 적용 가능할지 또 작동하는지 확실하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김승회의 두꺼운 입면은 아마도 이러한 ‘중간 공간’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서귀포 삼다빌딩(2024) 

 

서귀포 삼다빌딩(2024) 

 

 

​​​보이지 않는 텍토닉

최: 2000년대 초반부터 김승회의 작업을 꾸준히 봐왔다. 그간 김승회는 건물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남다른 시도를 해왔고, 또 이를 단순히 껍데기를 씌워 가리지 않고 드러내는 동시에 하나하나 완성도 있게 마무리한다. 사실 이번에 실린 작업들을 사진으로만 확인했을 땐 과거와 같이 텍토닉에 천착하기보다는 표면에 집중한다고 느꼈는데, 막상 답사를 다녀보니 ‘보이는 텍토닉’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텍토닉’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

 

김: 조금 더 젊었을 때는 건축에 규칙을 만들고 생각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남겼던 발자국을 찾아다니면서 조금씩 지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 본래는 구조와 구조에 종속된 요소를 명확히 보여주었다면, 근래에 와서는 이러한 관계를 흔들어보고 새로운 가능성이 없는지 탐구한다. 열방교회 교육관(2019)의 경우 입면에 열주와 같이 늘어서 있는 콘크리트 기둥이 있다. 이 열주가 만약 바닥에 닿아 있었다면 구조인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겠지만 떠 있는 매스로 구성해 구조인 것을 살짝 가려놓았다. 또 열주의 수가 보이는 것만큼 많이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더 밀도를 높여 구성했다. 일종의 과잉이다. 그런데 이 과잉으로 인해 구조 단면을 더 줄여서 세장한 비례로 완성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요즘에는 명징한 것을 조금 흐려버리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구조이면서 장식이고, 표면이자 특별한 재료로 인식되는 복합적인 존재를 실험하고 있다. 정 클리닉(2014, 「SPACE」 566호 참고), 열방교회 교육관, 더네이쳐홀딩스 사옥, 직스테크놀로지 사옥 등이 그렇다.

 

​최: 소율(2014, 「SPACE」 566호 참고)은 구조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가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반면, 직스테크놀로지 사옥은 매스가 플로팅되어 있어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러한 구성이 구조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는 알아채기 힘들다. 또 더네이쳐홀딩스 사옥은 안에 들어가보지 않는 한, 구조적인 긴장감을 갖고 있는 건축이란 걸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특히 정면의 파사드는 전혀 구조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 횡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김: 더네이쳐홀딩스 사옥의 정면은 비렌딜(vierendeel) 트러스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양쪽에 선 벽은 철근콘크리트 구조(RC)로 스팬이 꽤 길다. 직각 방향의 횡력을 해결해야 하는데, 파사드의 불규칙한 구조 그리드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구조 프레임의 사이즈가 보통 300, 400mm이고 아무리 두꺼워도 900mm를 넘지 않는데, 더네이쳐홀딩스 사옥에서는 긴 스팬과 횡력을 감당하기 위해 꽤 두꺼운 1,200mm를 적용해야 했다. 그 결과 내가 과거에 설계한 건물들과는 다른 비례를 갖게 됐다. 최문규가 더네이쳐홀딩스 사옥이 나의 과거 작업과 결이 많이 다르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또 더네이쳐홀딩스 사옥의 왼쪽 오피스 건물은 도로경계선에서 3m 물러서 있으나 오른쪽 건물은 경계선에 딱 맞춰 설계되어 있었다. 이에 반응하고자 표층의 두께를 3m로 설정해 발코니와 필로티를 만들었다. 모서리에도 3m 깊이로 열린 오프닝이 있는데, 더네이쳐홀딩스 사옥이 코너 대지나 광장에 자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나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측면에서 건물을 인지하고 진입할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더네이쳐홀딩스 사옥(2025) ©Roh Kyung

 

 

​최: 이번에 소개될 작업과 함께 정 클리닉을 답사했을 때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보통 구조를 설계할 때 RC라면 벽 두께, 기둥의 모양이나 크기, 위치만 정한다. 만약 복합구조로 설계한다면 저층부를 RC로, 상층부를 철골구조로 한다거나 저층부를 철골구조로, 상층부를 목구조로 한다. 그런데 특히 정 클리닉은 같은 층에서 RC와 역보와 철골 기둥을 섞어서 썼다. 굳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가?

 

김: 열방교회 교육관의 도서관 공간에서도 철골 기둥이 열주처럼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구조를 트랜스퍼하기 위한 부재인데, 여기서 철골 기둥을 쓴 이유는 RC를 사용하면 기둥이 너무 두꺼워져 공간감이 살지 않기 때문이다. RC인 소율 지하에 부분적으로 철골 서스펜디드(suspended) 구조를 적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큰 공간이면 구조 부재가 커도 되지만 경우에 따라 작은 부재가 필요할 때도 있다. 각 공간의 공간감에 따라 적합한 부재의 스케일을 찾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설계를 하면 RC나 철골구조로만 완성되는 경우가 드물고, 각 공간에 대응해 구조의 크기와 형태를 일일이 조정한다. 공간을 개방해야 할 때는 철골이 유리하고, 조소적인 볼륨을 지녀야 할 때는 콘크리트가 더 어울린다. 

 

​최: 만족도는 높겠지만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 아닌가.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축가가 없을 정도로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한 층에 다양한 구조를 섞어서 쓰는 경우는 드물다. 또 이것은 공간 스케일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300mm 콘크리트 기둥을 사용해도 되는데 120mm의 철골 기둥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다양한 구조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복합해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자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조 회사와는 어떠한 협력 관계에 있는가?

 

김: 구조 사무실에 우리가 생각하는 구조에 대한 아이디어와 비례를 최대한 상세히 전달한다. 예를 들면, 구조 시스템, 구조 부재의 크기와 형태, 배열 방식 등을 도면과 3D 모델링으로 만든다. 구조 파트너는 이를 검토해 수정해야 하는 부분을 짚어주고 대안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대화와 소통이 이뤄진다. 구조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는 건축가가 제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면과 단면의 윤곽이 만들어지면서 동시에 구조 체계도 정해지기 때문이다. 

 

 

 

​​소율(2014)

 

소율(2014) 

 

 

에고이스트와 유토피안 그 사이에서

김: 미학적인 차원에서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우리 세대는 어떤 철학이나 미학을 통일된 하나의 체계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았다. 대학교에 들어갔더니 르 코르뷔지에의 모던, 조금 지나니 마이클 그레이브스의 포스트모던을 말하고, 이후 미국에 갔더니 마크 위글리가 해체주의 건축 전시회를 열고, 이외에도 하이테크, 콘텍스추얼리즘, 로컬리즘, 레이트모던, 하이퍼모던, 더치모던 같은 여러 건축 사조가 넘쳐났다. 내가 건축을 배운 전반부 10년 동안 접한 건축 이론 혹은 무슨 ‘이즘(~ism)’만 하더라도 최소 열 가지는 넘는다. 이러한 파편화된 경향은 건축계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도시환경에도 있었던 것 같다.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뿌리 없음의 상실감을 느꼈다. 그러나 점차 내 자신이 성숙해지면서 외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진정성과 도시-건축의 힘을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긍정의 건축이라고 해야 할까?그러면서 초현실주의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콜라주에는 관습적으로 함께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요소들이 한 화면에 있는데, 이러한 작업들에 공감이 갔다. 서울에서도 주변 맥락에 반응하는 건축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파편성을 갖게 된다. 이것이 구조, 형태, 재료의 병치로 드러나는 것 같다. 다만 건축가로서 어떤 식으로든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고 형태를 정돈하려 한다. 우리가 구현해야 하는 것은 초현실적인 꿈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를 공간적으로 조직하여 건축적 질서를 성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 도시가 지닌 독특한 풍경과 법규가 강제하는 기준, 그리고 프로젝트가 내포한 요구에 대응하다 보면 파편의 미학이 다시 강화되곤 한다.

 

​최: 재료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다. 몇몇 건축가들은 하나의 재료만 사용해 미니멀하게 건축을 표현하기도 한다. 세지마 가즈요는 하얀색 재료를, 안도 다다오는 콘크리트를 고집하는 식이다. 그런데 김승회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이다. 부르주아적 재료라고 할 수 있는 트레버틴부터 일상적 재료라고 할 수 있는 합판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은데, 이것은 파편화에 대한 생각에서 기인한 것인가 혹은 개인적인 선호인가?

 

김: 파편에 대한 생각 때문인 것 같다. 도쿄 전시 <건축가와 레고>에서 내가 선보인 ‘레고이스트 하우스와 레고피안 하우스’(2000)를 언급하고 싶다. 레고로 에고이스트(egoist)와 유토피안(eutopian)이 계획할 만한 건축을 만들어 풍자한 것인데, 가장 좌측에 레고이스트(Legoist) 하우스가 있고, 가장 우측에는 레고피안(Legopian) 하우스가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관점이 혼재된 집이 있다. 나는 파편의 역사를 모두 배웠기 때문에 어떤 언어든 택할 수 있었는데 안도와 같이 미니멀한 에고이스트 쪽으로 가자니 너무 안이한 길 같고, 유토피안 쪽으로 가자니 구축주의자(constructivist)처럼 내가 그렇게 혁명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 사이를 택했고, 그것을 운명으로 여겼다. 양 끝단 중 하나를 택하는 게 건축가로서 성공하기 좋은 길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내가 현실에서 느끼는 진실, 그리고 내 인간성의 진실과 달랐기 때문에 ‘그 사이’에 내 건축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미적 통일성보다는 삶의 진정성이 내게는 더 중요하다. 김민기의 노래 ‘그 사이’에 나오는 구절 “밤과 낮 그 사이로 (…) 이리로 또 저리로 비켜가는 그 사이에”를 좋아하기도 한다. (웃음)​

 

​최: 사실 다른 건축가들도 다양한 재료를 쓰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잘 조화된 재료와 디테일로 완성도를 높이는 일은 쉽지 않다. 이번 네 작업 중 특히 직스테크놀로지 사옥은 학생들과 답사를 오고 싶을 정도였다. 재료의 크기와 질감, 그리고 천장과 벽, 내부 재료와 외부 재료가 만나는 법 같은 ‘만드는 법’에 대해 배우기 좋은 작품이다.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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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서귀포 삼다빌딩에서는 알루미늄 파사드 디테일을 새롭게 시도하고, 더네이쳐홀딩스 사옥에서는 표층을 만드는 방식을 실험하는 것처럼 매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재료와 구조를 실험한다. 그렇게 30년 동안 건축을 하다 보니 완공작이 150개가 넘어가게 됐고, 이 경험 속에서 재료와 구조에 대한 디렉토리가 많이 쌓였다. 그리고 건축의 역사를 살펴보면 좋은 디테일과 구법을 지닌 고전의 사례가 많다. 또 우리는 계획 설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는다. 한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빠르게 스케치를 하고, 이후 디테일이나 구조 체계를 심화, 발전시키는 데 집중한다. 직원들이 감리로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깊이 탐구하고 싶다. 노먼 포스터가 유리구조로만 완성한 스티브 잡스 시어터(2017)를 보고 괜히 배가 아팠다. 나도 그런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곁에는 아룹 같은 엔지니어도 없고, 새로운 실험을 요청하는 클라이언트도 없는 거다. 더 재미있고, 더 실험적인 작업을 해보고 싶다.

 

 

 

정 클리닉(2014)

 

​​

정 클리닉(2014) 

 

 

최: 조건에 맞게 작업을 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편, 이번 작품들을 보고서 내가 알았던 김승회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2006)라는 책이 떠올랐는데, 원제는 ‘On Late Style: Music and Literature Against the Grain’으로 ‘late’ 즉 후기의 스타일을 말한다. 창작자의 창작 세계가 후기로 가면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다루는 책이다. 작가에게 가장 쉬운 방법은 젊을 때 만들어놓은 자산을 반복하는 것인데, 사이드는 그러지 않고 자신이 한 작업물에 대해 계속 의문을 갖는 경향에 주목한다. 김승회의 작업을 보면서도, 이미 잘 하는 것이 있는데 왜 새로움을 고민하는지 의문스러웠다. 직스테크놀로지 사옥의 경우에는 이전의 작업과 유사한 면이 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지만 다른 작품들은 조금 거칠다고 해야 할지 대범하다고 해야 할지, 그런 기운들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 원래 나는 조심스러운 성격인데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나는 나의 건축가로서의 생애를 수련기,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고 있고, 이에 따르면 지금은 후기의 초반에 있다. 그런데 여전히 밀린 숙제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유머다. 질 좋은 유머는 굉장히 어렵고, 유머를 안 하던 사람이 하면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어색한 지점도 있고, 성공하는 지점도 있는 것 같다. 더네이쳐홀딩스 사옥과 서귀포 삼다빌딩의 입면에서는 구성적 유희를 시도했고, 직스테크놀로지 사옥의 돌출된 창을 다룰 때는 디테일로 재미있는 표정을 만들고 싶었다. 조심성이 조금 줄어든 것 같긴 한데, 이것이 보다 흥미로운 풍경을 만들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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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클리닉(2014)

 

정 클리닉(2014)​

 

 

​참조로서의 고전 건축

최: 김승회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많이 변한 듯한데 이 변화가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중요한 건 변화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지 않으면 알기 힘들다는 것이고 이러한 성실함과 겹쳐질 때 유효한 변화 또한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신도리 워케이션 오피스를 보고서는 김승회의 건물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2층은 고전 건축을 살짝 깨뜨린 평면이기는 하지만 3×5베이(bay)와 같이 고전적 방법으로 평면을 만들었다. 이 스케치를 로마에서 그렸다고 했다. 포스트모던의 기호로서의 건축도 지나갔고, 유럽의 고전 건축을 좀처럼 레퍼런스로 삼지 않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이러한 건물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

 

김: 신도리 워케이션 오피스가 자리한 서귀포시는​ 바람이 많이 부는 등 자연이 거친 곳이라서 오히려 클래식한 건물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일었고, 설계 당시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이기도 했다. 그래서 팔라디오를 의식하면서 고전적인 빌라의 공간 구조를 새롭게 해석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도리 워케이션 오피스는 분명 ‘지금, 여기’의 동시대(contemporary) 건축이다. 만약 김승회적인 건축이 있다면 이번에 발표한 네 작업 중 가장 김승회적인 건축이라고도 생각한다. 명확한 구조적 질서와 내외부가 관입되는 공간구성, 로지아와 회랑으로 구성된 환대하는 공간, 유리와 금속, 콘크리트로 조합된 재료의 대비가 그렇다. 덜 김승회적인 부분이라면 고전 건축의 레퍼런스가 보다 선명하게 보이는 지점일 것이다. 3×5베이의 고전적 비례로 구조적 틀은 대칭이지만 공간은 비대칭적으로 전개된다. 빌라 로툰다처럼 중앙 홀 주위를 다른 공간이 감싸는 구조는 고려하지 않았다. 1, 2층 모두 합해 60평인 작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외부 공간을 메인 스페이스로 삼고 실내는 밖을 바라보는 방식에 초점을 두었다. 또한 설계가 끝날 무렵, 팔라디오의 로지아 델 카피타니아토(Logia del Capitaniato)와 입면의 구성 원리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건물은 아키트레이브(architrave)가 있어야 하는 자리까지 기둥의 일부가 돌출되어 구성돼 있고, 저층부 실내는 기둥 뒤로 물러서고(recess) 상층부는 기둥 끝까지 채워지고 발코니는 기둥 밖으로 돌출돼 있다. 팔라디오가 로마의 유적을 공부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로마시대 후기에 지어진 콘스탄티누스의 개선문을 참고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이런 방식이 로마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후반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최문규가 언급한 ‘후기적 양식(late style)’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에 더해 신도리 워케이션 오피스는 측면으로 볼 수 있는 뷰가 좋아서 모서리를 열고자 했다. 고전 건축은 모서리를 구조적으로 열기 어렵지만 현대건축은 기술적으로 훨씬 수월하다. 팔라디오 건물 중 입면의 질서를 모서리에서만 바꾼다든지, 모서리에 큰 기둥을 두지 않고 조각을 붙여 구조적인 의미를 깨뜨리는 사례들이 있다.

 

​최: 포스트모던이 대중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역사적 스타일이나 대중문화를 표피적으로 차용했다면, 이 건물은 구조와 형식의 논리를 연구한 결과로 보고 싶다. 팔라디오도 층을 구분하는 부분에 힘이 전달되는 것에 대한 가시성을 고민하면서 기둥을 얹은 것 아닌가. 김승회의 설명을 듣다 보니 우리가 서양 건축을 레퍼런스 삼는 것에 대해서는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김: 나는 한국 고전도, 서양 고전도 좋아하는데 서양 고전을 레퍼런스로 삼게 되는 경우는 도시적 상황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궁, 민가 같은 전통 건축은 도시의 맥락에 자리하지 않기 때문에 건축이 어떻게 주변 도시와 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서양 고전은 상대적으로 도시 속에서 어떻게 건축이 진화해오는지를 잘 보여준다. 바실리카 팔라디아나(Basilica Palladiana) 또한 도시 속 건물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광장에 자리하고 있으니 저층부는 환대를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뒤로 물러서야 하고, 건물 안에서 광장을 바라보아야 하니 테라스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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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방교회 교육관(2019) 

 

열방교회 교육관(2019) 

 

 

최: 김승회처럼 역사적 레퍼런스를 세밀하게 하나하나 공부하는 것은 굉장히 독특한 경우다. 우리 둘 모두 교육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학생들을 교육할 때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열심히 가르치지만 그가 어느 뿌리에서 나왔는지는 가르치지 않는다. 또 한국 전통 건축은 대부분 지식으로만 존재할 뿐 지금의 건물과 연결되고 발현되지 않는다. 학교를 근래에 떠나기는 했지만 오랜 기간 교육자로 임한 사람으로서 건축교육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이다.

 

​김: 한 소설가가 어떤 순간에 소설을 쓰고 싶냐는 질문에 “좋은 소설을 읽었을 때 쓰고 싶다”고 답했다. 나 또한 건축학과에 입학했을 때 처음 제도(drafting)를 배우고서는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만두려고 했다. 부모님께 허락까지 받은 상태였는데 전라도에 있는 한옥을 보고서는 건축이 정말 아름답다는 걸 깨닫고 다시 건축에 발을 들였다. 이처럼 좋은 건축을 보고 그것을 의미 있게 바라볼 줄 알게 된다면 저절로 좋은 건축을 하게 될 것이라 믿지만, 그 시선을 길러주는 데는 교육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또 나는 하회탈이나 한복 같이 오랜 시간 진화해온 물건을 좋아한다. 아무리 디자이너가 아름답게 무언가를 만들려고 해도 수백 년간 진화해온 한옥이나 고전 건축을 우리가 한번에 뛰어넘을 수 없다. 만약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욱 고전적이지만 더욱 파편적인 작업을 해보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고전 건축을 더 바라보게 되고, 한편으로는 우리 도시의 파편적인 상황에 더 반응하게 된다. 두 극단의 거리가 더 벌어지고, 그 속에서 건축적 질서를 구성해야 하는 과제는 더욱 도전적인 일이 된다. 우리 삶이 본래 부조리한 것이라면 건축가의 일은 그 패러독스를 공간과 구조, 재료로 구축하는 것이다.

 

 

 

열방교회 교육관(2019)

 

 

 

영웅적인 발걸음과 향유의 능력

최: 김승회가 이번에 건축가가 하는 일에 대한 의미를 다뤘는데, 사실 의미라는 것은 결과론적으로 무언가가 만들어졌을 때 가능하다. 김승회는 유의미한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다수의 건축가들은 이러한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현실이다. 건축가로서 또 교육자로서 지금 한국 건축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밀고 나가는 힘이 필요한 것 같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입원했을 때 담당 내과의가 나에게 “의사는 환자 대신 아파 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건축가는 무얼 하는 사람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무거운 짐을 대신 지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건축은 너무 많은 비용과 사람이 개입되는 굉장히 무거운 일이다. 요즘은 특히 친환경, 무장애와 관련한 규제로 인해 사회적 짐도 더해졌다. 그렇다고 건축가협회나 건축사협회와 같은 단체들이 건축가들을 대신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다. 내가 처음 일산주택(1995)을 하면서 건축계에 데뷔를 했던 때에 비하면 지금 건축가들은 두세 배는 더 힘든 조건 속에서 설계를 해야 한다. 이렇게 힘겨울 때는 다른 방법 없이 그냥 밀면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아킬레우스도 자신이 트로이 전쟁에 나가면 죽을 걸 알면서도 참전하지 않았나.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지만 영웅적인 발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건축가로 존재하는 이상, 나에게 주어진 짐을 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 건축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업이 모두 소중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때는 나 또한 너무 힘들어서 다 그만두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언젠가 내 아이가 “그럴 때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시간과 같은 소소한 행복을 생각하라”고 내가 했던 말을 되돌려주더라. 사실 건축가로서 누릴 수 있는 게 많다. 공간을 즐기는 법, 건물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법, 도시가 갖고 있는 흥미로운 점을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나. 우리는 이처럼 즐길 수 있는 힘, 향유의 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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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PACE(공간)」 701호(2026년 04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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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회
김승회는 1995년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으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주요 작품으로 이우학교, 문학동네, 열방교회 교육관, 다니엘학교, 롯데부여리조트 등이 있다.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가협회상, 서울특별시 건축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시간을 짓는 공간』, 『이우학교 건축』, 『주택, 삶의 형식을 찾아서』 등이 있다.
최문규
최문규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컬럼비아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토 도요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1999년부터 가아건축사사무소를 운영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