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7월호 (통권 704호)

길은 불규칙하고 다양한 패턴을 엮어 방문자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을 드러내고 기념한다. 큰 규모의 작업은 서로 다른 형태와 마감을 지닌 블록과 판석으로 잘게 나뉜다. 그 결과 전체 질감은 현장 조건에 스스로를 맞춘, 다소 즉흥적인 규칙들의 집합처럼 보인다. 여기에 상징적 요소가 끼어든다. 제안된 불규칙한 노면은 유기적으로 형성된 인간의 정주에 관한 표현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세심하게 만들어지고 제자리에 놓이면서 생겨난 작은 조각들로 읽을 수 있다. 다양한 패턴은 정밀한 기하학 체계에 따라 배열된다. 고리(ring)가 지닌 중심성은 정원 안에서 또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선형으로 길게 이어지는 길이라는 점을 고려해, 포장은 횡단면으로 나뉘어 규칙적이고 연속적으로 놓인다.

이처럼 띠들이 반복되는 원칙은 하나의 고리를 60개 하위 구역으로 나누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이로써 풍경 안에 휴먼 스케일을 들여온다. 이러한 규칙적인 상위 구조 안에는 여러 크기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포장재로 이루어진 하위 구조가 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프레임 안에는 연마, 빗질, 세척, 해머링, 스탬핑부터 조약돌이나 불규칙한 타일 마감을 포함해 열 가지 표면 처리 유형으로 나눠진 현장 타설 콘크리트 면들이 넓게 자리한다. 거친 콘크리트 면 안에는 개별적으로 구성된 100개의 기하학적 도형들이 삽입된다. 이 도형들은 흰 대리석에서 녹색 혹은 붉은 화강석까지, 결, 입자, 색이 서로 다른 다양한 석재 팔레트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정교한 수공예는 회색의 거친 배경과 대비를 이룬다. 그 결과 도형들은 정원을 찾는 방문자에게 계속해서 시각적 참조점이 되며, 길을 걷는 경험을 자연과 예술을 함께 음미하는 내밀한 미적 여정으로 바꾼다.

Image courtesy of Pezo von Ellrichshausen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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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 본 에릭사우센 (마우리시오 페소, 소피아 본 에릭사우센)
베아트리체 페드로티, 레나르트 리퍼트, 소피아 첸, 사라 오이제만
경기도 양평군 메덩골 현대정원
보도 디자인
16,400㎡
2,938㎡
(주)씨엠에이
메덩골정원
2024~
조경디자인린(주)
돌, 콘크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