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7월호 (통권 704호)

Image courtesy of Pezo von Ellrichshausen

Image courtesy of Pezo von Ellrichshausen
어두운 숲으로 둘러싸인 이 조각적 분수는 메덩골정원의 방문자를 맞이하고 배웅하는 상징적 요소로 기능한다. 이데아의 원형 평면은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이 만들어내는 규칙적인 격자 안에서 주변으로 흐려진다. 방향성이 없는 연못 형상은 한 변이 40m인 정방형 기단 안에 담기며, 이는 부분과 전체, 세계와 우주 사이의 상호성을 암시한다. 정방형 기단은 기울어진 하나의 덩어리 같은 검은 석재 기단으로 구성된다. 풍경 속에서 이 기단의 크기와 위치는 원근감을 역전시킨다. 도착했을 때 연못은 우리 발아래로 물을 흘려보내는 연속된 계단 뒤에 숨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반면 떠날 때는 골짜기를 내려다보는 듯하며, 경계선이 없는 것 같은 모서리(infinity edges)에 의해 간신히 분리된 고요한 수면을 마주한다. 소실점이 말 그대로, 또 은유적으로 오르내리는 이 조건은 0.4m부터 4m까지 높이가 기준 레벨로부터 점진적으로 변하는 기둥들의 규칙적인 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원통형 기둥들은 다소 무심한 격자 형태로 배열돼 정면, 횡단, 대각선 방향으로 시선을 통과시키며, 연마된 표면은 다양한 그림자와 빛의 반짝임을 드리운다. 실제로 각 기둥 주두에 통합된 분수장치는 안개와 연무를 만들어 이 공간을 짙은 구름에 덮인 듯한 상태로 만든다. 이로써 이데아는 하나의 내부 공간, 곧 거대한 하이포스타일(hypostyle) 방으로 읽힌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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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 본 에릭사우센 (마우리시오 페소, 소피아 본 에릭사우센)
올가 헤렌브루크, 토룬 스티에른, 시몬 보네, 아멜리 베스
경기도 양평군 메덩골 현대정원
영구 파빌리온(분수)
3,200m²
1,600m²
(주)창민우구조컨설탄트
(주)맥엔드엠이씨, (주)인곡엔지니어링, 레인보우스케이프(주)
씨앤오건설주식회사
메덩골정원
기욤 고스 드 고르, 조경디자인린(주)
2019~2026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건축
석재, 스테인리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