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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덩골정원에 세워진 질서와 관계: 페어 | 페소 본 에릭사우센

페소 본 에릭사우센

글
페소 본 에릭사우센
자료제공
페소 본 에릭사우센
진행
박지윤 기자
background

SPACE July 2026 (No. 704)

 

Image courtesy of Pezo von Ellrichshausen 

 

 

저 멀리서 수정처럼 빛나는 삼각형 형상은 빛과 광채의 기호다. 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한 고요한 랜드마크가 되어 자신의 고유한 위치를 드러내며, 숲속에 인위적으로 비워낸 틈, 곧 공터라는 오래되고도 원초적인 인간의 점유 방식을 인지시킨다. 외견상 무게가 거의 없어 보이고 안정된 정면성을 지닌 이 작은 구조물은 메덩골정원의 물결치는 풍경 속에서 시각적, 상징적 존재감을 갖는다. 가느다란 프리즘의 본래 기능은 두 사람을 직접적이고 내밀하게 마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장치는 이제 대담한 콘크리트를 기단으로 해 가파른 지형에 고정된다. 기단은 두 가지 단순한 형식으로 경사라는 기울어진 땅의 조건을 분절해 드러낸다. 하나는 땅속에 삽입된 직사각형 볼륨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위에 부유하는 원형 플랫폼이다.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당시 송현광장에 설치된 페어 파빌리온. 메덩골정원으로 옮겨 레지던시 기능과 접목돼 설치될 예정이다. ©Pezo von Ellrichshausen

 

 

불투명한 두 형식은 삼각형 파빌리온의 바로 그 모서리에서 정확히 만난다. 그 결과 상부 플랫폼은 비대칭하게 나뉘어 탁 트인 전망을 향한 발코니와, 나무들에 둘러싸여 더욱 한적한 뒤뜰을 마주하는 넉넉한 테라스를 갖춘다. 앞과 뒤를 명확히 나누는 방식은 하부 플랫폼에서도 이어진다. 개인 주거는 직사각형 기단의 앞쪽 절반을 차지하며, 조각 같은 반원형 방과 커다란 원형 개구부를 갖는다. 뒤쪽에는 주방, 케이터링 룸, 공용 화장실과 같은 서비스 공간이 들어선다. 두 영역의 진입 동선 또한 분명하게 분리된다. 주거는 아래쪽 전용 출입구로 들어가고, 서비스 공간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어 상부 레벨과 효율적으로 이어진다. 재료의 구분도 뚜렷하다. 주거 공간은 부드럽고 우아한 질감의 어두운 목재로 감싸고, 외부는 거친 갈색 노출 골재 콘크리트로 마감된다. 철골 구조는 반투명한 석재로 감싸며, 이 마감은 짙은 결을 지닌 대리석 패널과 유리 패널로 구성된다.

 

 

 

 

월간 「SPACE(공간)」 704호(2026년 07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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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페소 본 에릭사우센 (마우리시오 페소, 소피아 본 에릭사우센)

설계담당

소피아 이, 소피아 첸

위치

경기도 양평군 메덩골 현대정원

용도

레지던시

대지면적

1,800㎡

건축면적

265㎡

외부마감

석재

내부마감

스틸

구조설계

가람구조엔지니어링

시공

주성디자인랩(주)

건축주

메덩골정원

현지 건축가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설계·시공기간

2024~


페소 본 에릭사우센
페소 본 에릭사우센은 마우리시오 페소와 소피아 본 에릭사우센이 2002년에 설립한 예술·건축 스튜디오다. 두 사람은 칠레 남부, 안데스산맥 기슭의 농장에서 살며 작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