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7월호 (통권 704호)

“저게 뭐예요?” 이야기의 첫머리에 놓인 이 핵심 질문은 열린 채로 남아 있어야 한다. 문학 작품은 여러 언어로는 번역될 수 있지만, 그것이 언어에서 그림으로 옮겨지는 순간 작품이 품은 무수한 이미지는 배반된다. 그렇기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고전 『어린 왕자』(1943)에 대한 우리의 해석은 어떤 직접적 형상도 피한다. 현상학적 경험과 형이상학적 경험의 경계가 흐릿한 지점에서, 메덩골정원의 중심에 하늘을 향해 열린 수수께끼 같은 빈 공간이 있다. 이상화된 사막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주변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는 비어 있고 건조한 풍경이다. 두껍고 단단한 담장, 스케일을 가늠하기 어려운 낮은 벽 안에 품어진 원형 방처럼 존재한다.


이 하나의 방은 중앙의 구멍을 향해 내려가는 인공 지형으로 만들어졌다. 그 구멍은 하늘과 그 안을 들여다보는 호기심 어린 사람의 얼굴을 비추는 우물이다. 겉보기에는 규칙적으로 보이지만, 방의 단면은 저마다 다른 플랫폼들이 미묘하게 이어지는 방식을 드러낸다. 높이는 모두 같지만 폭은 다르다. 사실 이 단면은 지름 35m의 거대하지만 보이지 않는 완전한 형상, 곧 구가 땅에 남긴 각인이자 실제 흔적이다. 여우가 말했듯,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상상의 구 전체 부피 중 아주 일부만을 땅에 새겨 넣은 이 계단식 바닥으로 된 반구는 동서남북의 방향을 따른다. 두 개의 길은 곡선형 장미정원으로 이어지고, 두 개의 문은 포럼 같은 내부로 향한다. 하부 레벨은 자연 지형보다 낮게 함몰돼 있어 내부는 소리를 되돌리는 울림통처럼 느껴진다. 개인의 성찰이든 집단의 사색이든, 이곳은 잠시 바깥과 떨어진 고립된 순간을 만든다. 이곳은 메아리가 되돌려준 대답처럼 이야기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나는 혼자야… 나는 혼자야… 나는 혼자야…”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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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 본 에릭사우센 (마우리시오 페소, 소피아 본 에릭사우센)
베아트리체 페드로티, 레나르트 리퍼트, 소피아 첸, 사라 오이제만
경기도 양평군 메덩골 현대정원
파빌리온(공연장)
950m²
317m²
(주)창민우구조컨설탄트
(주)맥엔드엠이씨, (주)인곡엔지니어링
라우종합건설(주)
메덩골정원
기욤 고스 드 고르, 조경디자인린(주)
2023~2025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건축
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