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하우스서울
대표 | 임진영
구성원| 최춘웅, 황지은, 김형진, 염상훈, 최진이, 김상호, 임여진, 배지운
운영기간 | 2012. 2. ~ 현재
주요 프로그램 | 건축물 개방 및 답사, 스튜디오 방문, 포럼 및 토크
운영목적 | 도시의 건조환경와 건축물, 유산을 개방해 우수한 건축물을 소개하고 내력이 담긴 장소를 발견하여 도시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건축축제다.
웹사이트 | www.ohseoul.org
인터뷰 임진영 오픈하우스서울 대표 × 김예람 기자
김예람(김): 오픈하우스서울이 개방할 건물을 선정하는 기준과 답사 카테고리를 기획하는 과정에 대해 들려 달라.
임진영(임):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리서치를 통해 사회적 이슈나 최근 논의되는 주제에 맞게 스페셜 테마를 먼저 정하고, 그해 건축가 특집, 건축물을 방문하는 오픈하우스와 건축가, 예술가의 사무실 문을 여는 오픈스튜디오로 구성한다. 건축 저널과 학회지, 협회지를 통해 비평의 시각으로 논의된 건축물들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하며, 추가적인 발굴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픈하우스서울의 관건은 문을 여는 것이라, 건축주의 허락이 없으면 기획이 실현되지 않는다. (웃음) 그래서 늘 느슨한 기획으로 카테고리를 열어둔다.
김: 사람들이 오픈하우스서울에 어떠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나?
임: 가장 큰 아쉬움은 참가 인원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한국 사회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방문에 대한 건축주의 동의가 쉽지 않다. 시간대를 정해놓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방식과 한정된 인원의 사전 예약제를 모두 청탁하면 대부분 사전 예약제를 원한다. 반면 일반인들은 대부분 예약 횟수 혹은 방문자 수를 늘려주길 바란다.
김: 현재는 단기 사무국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재단의 형태를 갖추려한다고 들었다. 플랫폼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아쉽게도 오픈하우스서울은 아직 상설 조직과 자본이 있는 단체가 아니다. 준비 기간까지 9년 동안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오픈하우스서울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고, 지금은 서울문화재단의 우수예술축제 지원금이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다. 6개월 정도만 사무국을 운영하며, 운영위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고 있어서 규모와 기획의 폭을 더 확장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픈하우스 뉴욕처럼 상설 조직이 만들어져 시 당국과 일년 내내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한다면, 도시와 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더 이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 최근 기린그림과 협업하여 ‘집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픈하우스서울은 어떠한 방식으로 건축물을 보여주려고 하는가?
임: 지금의 예산과 일정으로는 모든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다 전환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규모보다 주제에 더 집중해서, 코로나19 시대로 달라지기 시작한 ‘집에 대한 시각’을 확장해보고자 했다. 집에 안부를 묻고, 집의 공간을 다시 재발견해보자는 의도다. 코로나19 이후 부각된 집의 전이공간과 집의 다양성에 대한 이슈를 던져줄 집을 촬영하고 있다. 물론 건축가 특집과 온라인 오픈스튜디오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한정된 인원이 참여했다면 동영상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집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건축물에 대한 기록이 남는다는 것도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픈하우스 월드와이드
대표 | 피니어스 하퍼
운영기간 | 2010. ~ 현재
주요 프로그램 | 건축물 (가상) 개방 행사
웹사이트 | www.openhouseworldwide.org
오픈하우스 프로그램의 핵심 가치는 뛰어난 건축물을 경험하고 나아가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환경을 이해하는 데 있다. 건축에 대한 이해는 도시의 역사에 대한 이해이자, 한 시대의 배경과 문화적 역량을 읽는 작업이며, 뛰어난 건조물이 구축하는 공간의 가치를 경험하는 일이다. 축제로 만나는 교육 효과는 바로 우리 도시환경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된다. 지금은 오늘의 도시 이슈에 적극적인 이해와 개입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1992년 런던에서 빅토리아 손튼이 설립한 ‘오픈하우스’는 건축적 우수함의 가치를 알리고 이에 대한 감상, 이해, 학습을 도우며, 현대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것을 포함해 좋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건축 축제다. 그 도시를 향유하는 시민들을 위한 건축 교육 행사이기도 하다. 건축물의 직접적인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 축제는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를 결정하는 도시의 방식에 대해 시민들이 인식하도록 돕는다. “잘 설계된 건물과 공공공간은 활기차고 공평한 도시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지역사회가 더 박식해지고 대화에 참여해 미래의 도시환경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라는 빅토리아 손튼의 말처럼 말이다.
런던에서 시작된 오픈하우스는 2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42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로 확장되었다. 건축물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방식의 이벤트와 포럼, 전시 등을 기획하면서 오픈하우스는 가장 전문적이면서도 시민 친화적인 행사로 자리 잡아 도시의 이슈를 논하고 있다. 특히 런던과 함께 대표적인 도시인 오픈하우스 뉴욕은 뉴욕 시와 함께 해마다 이슈를 정해 도시 정책을 위한 리서치와 전문가, 시민과의 소통을 돕는 ‘디 어반 시스템즈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즉 도시 이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오픈하우스, 투어, 포럼과 토크, 전시 등을 통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참여와 개입을 돕는 플랫폼의 기능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코로나19는 건축물의 개방과 직접적인 체험을 멈추게 했지만, 그동안 개별적인 도시 기획에 집중했던 오픈하우스 월드와이드의 모든 도시로 하여금 공동의 토대를 만들게 했다. 올해 온라인과 버추얼로 진행되는 각 도시의 행사가 ‘오픈하우스 월드와이드 페스티벌’(11월 14~15일)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오르게 된 것이다. 2014년 이후 꾸준히 파운더와 협의를 이어온 오픈하우스서울 역시 올해 처음 오픈하우스 월드와이드에 공식 가입해 46번째 회원이 되었으며, 전 세계 도시의 온라인 축제와 함께해 한국 건축을 국제무대에 알릴 예정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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