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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관 | 국경 없는 공동의 실험장

글
김보경 기자
사진
최진보(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베니스비엔날레 재단(별도표기 외)
진행
김보경 기자

「SPACE(공간)」 2025년 7월호 (통권 692호) 

 

덴마크관, 〈현장의 짓기〉. Image courtesy of Danish Pavilion / ©Hampus Berndtson

 

바레인관, 〈무더위〉. Image courtesy of Bahraini Pavilion / ©Ishaq Madan

 

<지성: 자연적. 인공적. 집단적.>: 2025 베니스비엔날레 | 국가관 

2025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전시는 처음으로 참여하는 아제르바이잔, 오만, 카타르, 토고를 포함 총 66개국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의 규모를 자랑했다. 각 국가관은 이탈리아로 정원을 뜻하는 자르디니와 주제전이 열리는 아르세날레는 물론 베니스 전역에도 흩어져 있다. 총감독 카를로 라티가 렘 콜하스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관에 통일된 주제를 제시한 가운데, 각국은 주제전에 화답하기도, 주제전과는 차별되는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화제를 모은 국가관들과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수상관까지, 올해 국가관 전시의 면면을 통해 현재 세계 건축계가 던지는 화두를 살펴보자.​

 

무려 750여 명이 만든 작품을 포함해 밀도가 엄청났던 아르세날레의 주제전에 비해 국가관이 모여 있는 자르디니는 비교적 한산했다. 중앙관은 보수를 위해 공사 중이고, 몇몇 국가관은 각자의 사유로 불참했기 때문이다.▼1 총감독 카를로 라티는 전체 주제 ‘지성: 자연적. 인공적. 집단적.’이라는 전체 주제 아래 ‘하나의 장소, 하나의 해결책’이라는 주제로 모든 국가관이 통일된 전시를 기획할 것을 요청했다. 국가관을 위한 별도의 주제가 제시된 것은 렘 콜하스가 총감독을 맡았던 2014 베니스비엔날레 이후 두 번째다. 카를로 라티의 큐레이팅과는 별개로 자르디니에 들어선 국가관의 주 관심사는 오래된 파빌리온의 리모델링이었다. 가장 마지막에 지어진 한국관조차도 올해 건립 30주년을 맞았으니, 그동안 아무리 건물을 잘 돌봐왔더라도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때문에 각 국가관의 리모델링 혹은 국가관 건축물 자체를 전시화한 사례가 많았다.

 

덴마크관, 〈현장의 짓기〉​

 

프랑스관, 〈비브레 아베크 / 함께 살다〉

프랑스관(1912)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리노베이션 공사로, 2025년 한 해 동안 본 건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대신 건물 주위에 비계를 둘러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비계는 현재 프랑스관이 공사 중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재활용한 자재를 쓴 모듈형의 재사용 가능한 설치를 통해 앞으로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다른 국가관들에 좋은 선례를 제공한다. 다만 한정된 야외 공간에 50개 프로젝트를 수용하기 위해서였겠지만 전형적인 패널 전시 형식을 택한 점이 다소 아쉽다.

 

덴마크관, 〈현장의 짓기〉

다수의 호평을 받은 전시 중 하나인 〈현장의 짓기〉는 좀 더 적극적으로 덴마크관(1932, 1958 증축)이 시도하고 있는 ‘순환적 리모델링’ 자체를 전시에 녹여냈다. 덴마크관은 2024년 12월 보수공사를 시작해 여전히 진행 중인 공사 현장—바닥재를 뜯어내 그대로 드러난 흙바닥, 배근되어 있는 철근, 뜯어낸 창 등—을 전시의 일부로 삼았다. 공사 과정에서 나온 잉여 자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재의 재사용 가능성, 파손 위험 등을 판단하고, 자재의 최대 강도를 보존하는 절단 방식을 고안하는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했다. 잉여 자재나 생물 기반의 첨단 소재로 만든 가구를 설치해 이러한 덴마크관의 보수 과정과 계획을 볼 수 있게 했다. 짓는다는 행위에 대한 윤리적, 환경적 타당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지금, 덴마크관은 새로운 순환적 건축 방식을 탐구하며 실천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지 않더라도, 오랜 시간 전시의 배경이 되어준 각국의 파빌리온은 주목할 만한 소재다. 핀란드관, 한국관, 스위스관이 바로 이 지점을 다룬다.

 

프랑스관, 〈비브레 아베크 / 함께 살다〉​

 

핀란드관, 〈돌봄의 건축〉

작은 핀란드관(알토관, 1956)의 벽 세 면과 바닥에는 영상을 투사해 핀란드관이 겪어온 70년 세월을 담았다. 알바 알토가 설계한 핀란드관은 1956 베니스비엔날레 당시 핀란드관 전시를 위한 임시 건축물로 조성됐으나 이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전시 공간으로 사용해왔다. 1962년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3국을 위한 북유럽관이 완공된 후, 핀란드관은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의 창고로 사용되거나, 타 국가관 전시를 위해 대여됐다. 그리고 2007년에야 핀란드만을 위한 전시 공간이 된다. 복잡한 변용의 과정을 겪은 만큼 핀란드관의 관리 역시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 〈돌봄의 건축〉은 특히 70년간 건축물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온 복원 전문 건축가, 목수, 청소부 등의 역할을 중심으로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이름 없는 이들이 돌보지 않았다면 알토의 설계 또한 유지될 수 없었음을 드러내고, 건축물을 돌보는 것 또한 건축의 일부임을 선언한다.

 

한국관,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전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은 한국관(1995)의 본래 설계 의도—자르디니의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특히 나무뿌리를 건드리지 않는 설계—를 다시 조명하면서, 한국관과 자르디니에서 살아가는 나무, 새, 고양이 그리고 미생물에 이르는 비인간을 연결해 이야기한다.

 

스위스관, 〈최종 형태는 건축가에 의해 현장에서 결정된다〉​

 

스위스관, 〈최종 형태는 건축가에 의해 현장에서 결정된다〉

스위스가 주목한 자르디니의 맥락은 조금 다르다. 자르디니에 있는 29개 파빌리온의 건축가는 아직 지어지지 않은 카타르관▼2 을 제외한다면 모두 남성이다. 전시의 큐레이팅을 맡은 여성 건축가 그룹 아넥스가 던지는 “여성 건축가가 이 파빌리온을 지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은 이러한 맥락을 꼬집는다. 

올해 스위스관 전시 〈최종 형태는 건축가에 의해 현장에서 결정된다〉에서 브루노 자코메티가 설계한 스위스관(1952)은 스위스에서 최초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여성 중 한 명인 리스베트 작스가 설계한 임시 전시장, 쿤슈탈레(1958)로 재구성된다. 전시를 위한 설명이나 캡션 없이 오직 백색의 공간과 흘러나오는 소리로만 구성한 전시는 서문에서 밝힌 “건축 역사 속에서 배제된 여성 건축가의 목소리를 회복”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감각적이고 은은하게 드러낸다.

카를로 라티의 큐레토리얼 의도에 부합한 전시를 선보인 국가들도 있었다. 그는 SNS나 인터넷이 발달해 더 이상 비엔날레를 통해 각국의 상황과 최신 담론을 살펴볼 이유가 없어진 지금, 비엔날레는 일종의 실험장으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3  벨기에와 캐나다의 전시는 말 그대로 실험실로 작동하고 있다.

 

벨기에관, 〈생물권 짓기〉

벨기에관에 들어서면 천창 아래 나무가 잔뜩 심겨, 기분 좋은 흙냄새가 물씬 풍긴다. 파빌리온 내에 식물의 ‘지능’을 실험하기 위한 식물 400여 종으로 미기후를 만든 것이다. 〈생물권 짓기〉는 식물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대신 주변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조경가 바스 스메츠의 관점에서 출발했다. 나무에 붙은 상자 모양 기계장치는 각 개체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조명, 토양의 습도, 주액의 흐름 등이 조절된다. 뻔한 자동화 온실 시스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각 나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는지, 즉 식물의 지능을 포착하는 것이다. 벨기에관은 비엔날레 기간동안 식물의 지능을 중심으로 기후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한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캐나다관, 〈피코플랑크토닉스〉​. Image courtesy of Canadian Pavilion / ©Valentina Mori

 

캐나다관, 〈피코플랑크토닉스〉

캐나다관에서는 3D 프린팅된 구조물 안에 살아 있는 남조류(cyanobacteria)를 배양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전시 제목인 〈피코플랑크토닉스〉는 ‘초미세 플랑크톤학’이라는 뜻으로, 남조류를 포함한 초미세 플랑크톤은 해양 생태계에서 탄소 순환과 광합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캐나다관 중앙의 거대한 구조물은 ‘시네코코쿠스 PCC7002’라는 해양 남조류를 직접 주입한 퇴적 지지체를 3D 프린팅한 것으로, 살아 있다. 이 해양 남조류를 활용한 건축자재는 남조류가 살아 있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죽은 후에도 이산화탄소를 다시 배출하지 않은 채 구조체 내에 영구적으로 탄소를 저장한다. 획기적인 기술이지만 한계가 명확해 상용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초록빛을 띠는 이 남조류가 살아 있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수분을 머금고 있어야 하고, 건조 상태가 되면 결국 흰색으로 변하며 죽거나 비활성화된다. 또 남조류가 살아가는 퇴적 지지체도 그리 견고하지 않다. 전시가 얼마 진행되지 않은 개막 날에도 일부가 바스러져 있었다. 하지만 탄소와 폐기물 배출에 큰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건축, 건설 분야가 적극적으로 지구 복원에 참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제안임은 분명하다.

자르디니가 국가관 전시의 주무대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국가만이 자르디니에서 전시를 진행하며, 대다수의 국가관은 아르세날레와 베니스 전역의 갤러리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황금사자상과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세 국가관 중 두 곳 역시 자르디니 밖에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바레인관, 〈무더위〉

수상 국가관을 살펴보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레인관의 〈무더위〉는 바레인의 전통 공조 기술—냉각 웅덩이와 환기 굴뚝—과 현대 기술을 결합해 탄소 배출을 줄인 지열 기반 패시브 냉방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는 바레인이라는 하나의 장소를 위한 아주 적절한 하나의 제안으로서 “극한 고온의 지역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안을 제공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독 다른 공간에 비해 층고가 낮은 바레인관으로 들어서면 확실히 다른 곳보다 시원한 공기가 느껴진다. 지열 기반 패시브 냉방 시스템을 현장 조건에 맞게 조정해 적용해둔 것이다. 바레인관이 제안하는 이 시스템을 간단히 말하자면 지하로 끌어내려 식힌 바람을 캐노피 아래에 공급하고, 데워진 공기는 다시 태양 굴뚝으로 배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걸프지역의 야외 근로자 특히 건설업 종사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바레인 정부가 여름철 정오 시간대에 야외 작업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을 만큼 야외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극한의 고온 노동 조건은 바레인의 주요한 사회문제다.

 

바티칸시국관, 〈열린 예술작품〉​. Image courtesy of Holy See Pavilion / ©Marco Cremascoli

 

바티칸시국관, 〈열린 예술작품〉

이번 특별언급상은 바티칸시국과 영국이 수상했다. 바티칸시국의 〈열린 예술작품〉은 베니스 시내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아우질리아트리체 성당 단지를 복원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 중인 건물을 그대로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것은 덴마크관과 마찬가지이나, 〈열린 예술작품〉은 건축이 공동체의 활동을 담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전시 기간 중에 지역 장인, 전문 복원가가 건물 내 프레스코, 석재 등을 복원하며, 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복원 기술 워크숍이 진행된다. 전시 관람객은 복원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복원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간접 참여자가 된다. 성당 단지는 향후 4년간 바티칸 교황청이 위탁 관리하며,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공동체적 회복과 공공적 사용을 위한 실험적 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영국관, 〈GBR: 대영제국을 수리하는 지질학〉

케냐 기반의 케이브 브루를 포함한 전시기획팀이 이끄는 영국관 전시 〈GBR: 대영제국을 수리하는 지질학〉은 제국주의 시기 식민의 역사를 반성하고, 이를 지질학적으로 해체하고자 한다. 제국의 위엄과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신고전주의 양식에 ‘Gran Bretagna(Great Britain)’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 영국관의 외벽은 인도 전통의 붉은 유리 구슬과 점토, 농업 폐기물로 만든 마사이족 전통의 흙 구슬로 둘러싸여 있다. 제국이 착취해온 식민지의 재료, 문화, 노동력을 다시 ‘영국의 공간에 입히는’ 역전적 제스처다. 영국관 중앙에 있는 각국의 탄소 배출 경로를 하늘의 별자리처럼 시각화한 ‘지구 나침반’은 기존 세계지도가 지닌 제국적 위계를 해체하고, 탈식민적 지형의 새로운 세계지도를 제안한다.

이외에 아키텍트 포 가자의 작업도 영국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들의 작업은 지속적인 폭격과 침공, 그리고 봉쇄 아래 놓인 가자지구에서의 건축 실천을 다룬다. 가자지구야말로 제국주의와 냉전체제가 남긴 지정학적 결과의 최전선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지질학적 복원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다. 전시기획팀은 수리를 전제로 삼은 전시의 논리를 비틀며, ‘고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을 드러낸다.  

 

영국관, 〈GBR: 대영제국을 수리하는 지질학〉​

 

레바논관, 〈땅은 기억한다〉 / 우크라이나관, 〈저항을 위한 지붕〉 / 라트비아관, 〈방어의 풍경〉

이처럼 베니스비엔날레 그리고 건축과 현실의 정치 상황은 결코 뗄 수 없는 관계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력 사태로 인해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하지 않았다.▼4 전쟁의 여파는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레바논은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 특히 백린탄 사용으로 인해, 대규모 환경 파괴(ecocide)를 겪었다. 전시 <땅은 기억한다>는 이러한 토지의 상처를 건축적으로 기록하고, 복원하려는 의지를 담은 상상의 제안을 내놓았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전시 <저항을 위한 지붕>에서 건축이 피난처와 저항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라트비아관은 전쟁이 지역공동체와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트비아 국경 마을의 환경과 일상에 나타난 변화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국경 너머로 서로 소통하던 사람들은 단절됐고, 한때 사람들이 버섯을 채집하던 숲은 이제 더 이상 생명체가 자라지 않는 장소가 됐다.

과거 국가관 전시들은 자국 건축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데 집중해왔으나, 점차 그 굴레를 벗어나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20년대에 들어서는 건축을 매개로 국경을 넘나드는 담론들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가관이라는 형식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이제는 그것이 과거를 돌아보고, 지구적 위기를 공유하며,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하나의 집단적 실험장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환경을 위한다면 비엔날레 자체를 개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임에도, 비엔날레 그리고 국가관이라는 제도를 여전히 지속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여러 국가관에서 제시한 다양한 실험과 제안들이 그저 실현 불가능한 이상적 이미지로 소비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을 넘어 실질적인 건축적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1   자르디니에 국가관을 갖고 있는데도 2025 베니스비엔날레에 불참한 나라는 체코 및 슬로바키아, 러시아, 이스라엘이 있다. 체코 및 슬로바키아 관은 2019년 여름에 입은 지붕 손상으로 인한 대규모 재건축으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폐쇄돼 국가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스라엘 또한 공식적으로는 보수공사를 이유로 불참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국가관 전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2   2025년 2월, 카타르 미술관은 자르디니에 카타르관을 건립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카타르관 건축가는 리나 고트메로 선정됐는데, 이에 카타르관은 최초로 여성 건축가가 설계한 국가관이 된다. 올해 카타르관이 세워질 북 파빌리온 옆 부지에는 야스민 라리가 설계한 임시 파빌리온이 들어서 있다.

3   Niall Patrick Walsh, ‘‘Architecture Is About Survival’: Archinect Talks With 2025 Venice Biennale Curator Carlo Ratti’, Archinect, 6 May 2025.

4   이스라엘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파빌리온의 보수공사를 불참 사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분명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국제적 비판과 국제 예술계 전반에서 확산된 보이콧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2024 베니스비엔날레 이스라엘관의 전시기획팀은 전시 개막을 앞두고 이스라엘관 폐쇄를 결정하며, 전시관 앞 유리창에 “이스라엘관의 예술가와 큐레이터들은 휴전과 (2024년 10월 7일 하마스에게 붙잡힌) 인질들의 송환이 합의될 때 전시를 개최하겠다.”는 안내문을 내건 바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이후 지금까지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이 러시아 정부 대표자나 침략을 지지하는 이들과의 어떠한 협력도 거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당해 러시아관의 작가들과 큐레이터 또한 러시아의 침공은 비엔날레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히며 참여를 철회했다.

 

우크라이나관, 〈저항을 위한 지붕〉.​ ©Andrea Avezzù​

월간 「SPACE(공간)」 692호(2025년 07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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