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5년 7월호 (통권 692호)

ⓒLuca Capuano
<지성: 자연적. 인공적. 집단적.>: 2025 베니스비엔날레 | 국가관
가장 흥미로웠던 국가관은 어디였나?
아자 아부알람 아랍에미리트관 큐레이터
바레인관, 〈무더위〉
스페인관, 〈내부성〉
벨기에관, 〈생물권 짓기〉
올해 국가관 전시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바레인, 스페인, 벨기에가 시선을 끌었다. 바레인관은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회복력을 시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며, 냉각 기능을 갖춘 공공장소에 대한 사려 깊은 탐색이 돋보였다. 스페인관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폭넓고도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인상적인 전시기획을 선보이며, 지역성, 재생 가능성, 저탄소 건축에 관련된 주제를 탐색했다. 벨기에 국가관은 설치 작업을 통해, 기후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적 시스템을 도시설계에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지를 창의적으로 시연했다. 이들 국가관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상호보완적인 자세로 건축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동공 벡터 아키텍츠 대표
스페인관, 〈내부성〉
나는 건축이 삶과 장소에 밀접하게 통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건축의 핵심 가치는 물적인 실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페인관의 전시기획 접근은 매우 명료하고 간결했으며, 설치미술이나 영상미술과 같은 학제간 예술 형태의 표현방식보다는 건축 자체, 즉 재료, 구조, 공간, 행위의 조직화 등의 힘을 강조했다. 철저한 구조적 논리를 통해 기능성과 배려가 결합된 전시 분위기를 조성해 좋은 건물이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알렉산드라 켕지오레크 폴란드관 공동 크리에이터
덴마크관, 〈현장의 짓기〉
핀란드관, 〈돌봄의 건축〉
한국관,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세르비아관, 〈매듭 풀기: 새로운 공간〉
우연히도 올해 많은 국가관들이 리노베이션 중이었는데, 그중 몇몇 국가들이 이를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는 점이 좋았다. 덴마크관과 핀란드관의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전시가 특히 마음에 들었고, 한국관도 유사한 분위기로 기획됐다. 세르비아관 역시 매우 시적이었다. 이들 모두는 해결책 중심의 주제전에 대한 훌륭한 대안적 입장을 제시하며, 건축의 시적인 측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워준다.
오웬 홉킨스 영국관 공동 큐레이터
스페인관, 〈내부성〉
호주관, 〈홈〉
바레인관, 〈무더위〉
덴마크관, 〈현장의 짓기〉
늘 그렇듯이, 아주 흥미로운 전시들이 많았고, 일부는 다소 밋밋했고, 또 어떤 것들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스페인관의 큐레이션은 매우 훌륭했다. (잘 기획된 전시는 항상 신선하게 다가온다.) 호주관은 공간적, 물질적으로 매우 강렬했고, 대지와 연결된 공간과 건물을 만드는 다양한 방식을 이야기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바레인관은 개념과 이야기를 공간적 경험과 훌륭하게 통합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국가관은 덴마크였는데, 리노베이션을 기회 삼아 내부를 해체하고 물질적 구성을 드러냈다. 자칫 어지러워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아름답고 강력하게 표현됐다.

ⓒAndrea Avezzù

Image courtesy of Canadian Pavilion / ©Valentina Mori
아르든힐뒤르 파울마도티르 아이슬란드관 큐레이터
레바논관, 〈땅은 기억한다〉
레바논관은 흥미롭고도 중요한 기여를 한 전시로, 현재의 상황과 갈등을 재고하고 탐구하기 위해 건축이 어떻게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폭격 그리고 국가관 전시에 대한 제한된 예산 등 레바논이 처한 복합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시기획팀은 인상 깊고 영향력 있는 전시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이 전시는 치유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계속해서 견뎌야만 하는 가혹한 현실에 빛을 비춘다.
페르난도 메니스 페르난도 메니스 건축사무소 대표
캐나다관, 〈피코플랑크토닉스〉
캐나다관의 ‘살아 있는 탄소 포집 설치물’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유기체로서의 건축이다. 숨을 쉬고, 변형되며, 무언가를 다시 내뱉는다. 공기 중의 탄소를 실제로 여과하는 설치물은 단순히 생태학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현해내며,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극단적이면서도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건축이 가장 강력한 순간에는 프로토타입이자 동시에 시적일 수 있음을, 제 기능을 하는 동시에 교훈을 줄 수 있음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생태학과 디자인의 시너지, 욕망과 겸허함이 뒤섞인 순환적 사고를 보여준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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