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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학생기자]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는가? 한국건축출판 (2): 도만사, 도미노프레스, 도서출판 집

글
20기 SPACE 학생기자(김수경, 김예림, 이현수)
자료제공
도만사, 도미노프레스, 도서출판 집
진행
박지윤 기자

출판은 정보를 대중과 공유하는 행위로, 단순한 기록을 넘어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을 목표로 한다. 아카이빙이 정보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출판은 이를 세상과 연결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현대에는 규모 있는 출판사뿐만 아니라 개인도 자유롭게 출판을 시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건축 서적의 경우 종합출판사, 건축전문출판사, 독립출판사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건축을 탐구하고, 이를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해석하고 전달한다. 각 출판사는 고유한 철학과 지향점에 따라 주제와 담론을 선택한다. 이처럼 생산된 건축 지식은 단지 정보의 집합이 아닌, 출판사의 관점을 반영한 하나의 메시지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기록의 방식들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는가’를 중심으로 출판사들이 건축을 사유하고 구성하는 방식을 조명하고, 건축 지식의 다층적인 생산 구조와 의미 전달의 과정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우학교』 내지 이미지  

 

 

인터뷰 도만사 / 도미노프레스 / 도서출판 집​ × 20기 SPACE 학생기자(김수경, 김예림, 이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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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하는 서울 북성수에 위치한 도시문화 플랫폼 ‘도만사(도시를 만드는 사람들)’를 운영하며, 도시와 사람,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어반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도시팝’, 『도만사 매거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일상 속 공간을 사람 중심의 열린 도시로 전환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하버드 GSD에서 도시계획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에서 10년 이상 도시계획 및 정책 실무를 쌓았다.

박세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 건축역사이론비평을 전공하고, 월간 「SPACE(공간)」 선임기자를 거쳤으며, 현재 도미노프레스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내가 나일 확률』와 『오늘 사회 발코니』가 있고, 제11회 김만중문학상 신인상과 제42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와 건축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세계를 인식하며 살고 있다.


한가람은 건축, 도시, 자연을 추종한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C3」와 「SPACE(공간)」에서 일했고, 현재 도미노프레스의 에디터이다.

이상희는 월간 C3에서 취재부 기자로 경력을 시작하며 건축에 관한 글을 처음 접했다. 이후 잡지사에서 여러 해 근무한 뒤, 보다 깊이 있는 글쓰기를 다루고자 단행본 출판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인문 출판사 동녘에서 건축 분야 편집자로 일했으며, 2013년에는 도서출판 집을 설립해 『건축가의 여행: 바람을 품은 돌집』(김인철 지음)을 첫 책으로 출간했다. 이후 『일본의 근대건축 1860~1945』(후지모리 테루노부 지음, 최병하·윤인석 옮김), 『우리 정자』 (목심회 지음)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30권이 넘는 건축 단행본을 출간했다.

 

 학생기자: 어떠한 콘텐츠를, 어떠한 방식으로 다루고자 하는가?

조영하(조): 도만사는 건축이나 도시 분야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조직이에요. 저희가 처음에 이 조직을 시작하게 된 건, 지속가능한 도시란 무엇인가, 우리가 정말 살고 싶은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이 질문에 대해 건축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고요.

매거진을 발행할 때는 ‘플레이스’, ’피플’, ‘프로그램’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해요. ‘플레이스’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도시 공간을 분석하고 소개하는 섹션이에요. 그 공간이 왜 좋은지, 어떤 점에서 사람들에게 매력적인지를 도시적으로 풀어보는 거죠. ‘피플’은 저희처럼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섹션이에요. 도시나 건축뿐 아니라, 음악이나 문화 등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분들의 활동과 생각을 소개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은 도만사 공간 안에서 진행된 전시, 행사, 프로젝트 등 여러 활동들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섹션이에요.

박세미(박): 저희는 사실 '어떤 대상을 다룰지'보다는, 대상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훨씬 더 관심과 고민이 많아요. '완성도 높은 건축(건추가)만을 다룬다' 같은 기준을 두고 있지 않아요. 저희가 봤을 때 '다루는 방식이 재밌겠다' 혹은 '고유한 접근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들면 주저 없이 다루려 해요.

출판사를 설립할 때부터 그러한 태도를 명확히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기획하게 된 것이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PP) 총서'예요. 말 그대로 하나의 프로젝트와 그를 위한 하나의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책이예요. 프로젝트만큼이나 프레젠테이션에도 동등한 방점이 있는 셈이죠. ’책에서 건축을 설명하는 방식이 좀 더 다양하거나 자유롭고, 혹은 더 정확할 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데요. 프로젝트가 가진 고유한 인자에 주목하여, 가장 적확한 방식의 기획, 미디어, 화법, 편집 방식, 디자인을 모색하여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총서가 건축과 건축가의 명단을 쌓으면서 동시에 프레젠테이션의 방법론 역시 같이 쌓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희(이): 건축을 중심에 두고 책을 만들고 있어요. 구조나 시공 같은 전문 기술서라기보다는, 사회나 역사, 인문, 예술 분야 등의 책을 즐겨 읽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지향하고 있어요. 저희가 만드는 책은 주로 한 분야를 오랫동안 깊게 파고든 분들의 글로 구성돼 있어요. 예를 들어 건축 요소 하나를 집요하게 따라가거나, 전통 건축의 세부를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만듦새를 분석하거나, 도시와 건축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사회를 읽어내고 그걸 여러 편의 논문으로 발표한다든지요. 저희가 생각하는 주요 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5분 이상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한 분야를 오랫동안 들여다본 분들의 글은 확실히 깊이가 다르고, 그런 책은 오래 읽히기도 하니까요.

 학생기자: 이러한 콘텐츠를 조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 ‘도만사’ 공간 자체를 도시 속의 공공 공간으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퍼블릭 프로그램이나 커뮤니티가 함께할 수 있는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활동이 하나둘 쌓이자, ‘이제는 이걸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바로 매거진을 기획하게 된 계기였어요.
하지만 단순히 우리 이야기만 담고 싶진 않았어요.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더 나은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결국 저희는 건축과 도시를 공부한 사람들이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자고 했을 때 떠오른 것이 바로 ‘매거진’이라는 형식이었어요.
책이라는 형식은 아무래도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반면 매거진은 더 가볍고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와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우리가 아는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더 많은 사람과 나눌 방법을 택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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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콘텐츠의 측면에서 본다면, 저희는 이전에 잘 다뤄지지 않았던 주제나 대상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긴 해요. 이미 익숙하고 자주 다뤄지는 주제들, 그래서 중요하게 여겨지거나 은 사실 도미노프레스가 아니더라도 훨씬 노련하고 잘 만드는 출판사들이 이미 많잖요. 예를 들어 『이우학교 건축』은 이우학교라는 건축 자체도 너무 훌륭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워낙 풍부했어요. 그 이야기들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편집하고 디자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에겐 정말 적합한 프로젝트였죠.
개인적으로 저는 건축의 직능 자체를 좋아하는데요. 이 매력을, 건축을 전공한 소수만 알고 있다는 점이 늘 아쉬웠어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축의 매력을 조금 더 지적으로든, 감각적으로든 느낄 수 있다면, 문화의 폭도 훨씬 넓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매력을 사람들에게 '알려야지'라고 해서 자연스럽게 퍼지는 건 아니라고 봐요. 알려지는 게 아니라,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건축과 관련된 포럼이 많아진다든지, 다양한 책이 읽히고, 대화가 계속 이어진다든지. 그런 흐름이 쌓이면 언젠가 건축 문화, 매체 문화가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영향을 주겠다는 욕심보다는, 책과 건축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 좋은 것들을 주변 사람들과 더 많이 나누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 건축 출판을 해오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방향성은 ‘대중과 건축 전문가의 다리 역할을 하자’는 거였어요.
건축 출판 시장은 워낙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너무 좁고 닫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비전공자가 자유롭게 쓰는 해외 건축이나 도시 관련 글들은 많이 나와 있죠. 하지만 저는 건축을 공부한 사람들이 직접 써 내려간 글에는 분명히 다른 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전문가의 눈으로 정확한 지식을 전하는 것, 그게 바로 제가 출판사를 만들며 가장 의도했던 부분이었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축과 역사가 만나는 지점의 책들을 많이 만들게 된 것 같아요.

 학생기자: 의도를 드러내기 위해 편집 및 디자인에서 어떠한 지점을 고려했는가?

조: 매거진 같은 경우에는 사실 뚜렷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일단 예뻐야 해요. (웃음) 지금까지 다양한 단계를 거쳐왔는데요. 첫 번째 1호는 우리끼리 재미 삼아 자체 제작했고, 그 다음에는 그래픽 디자이너분께 맡겼어요. 그때는 실험적인 것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려서, 가독성이나 가시성보다는 디자인의 ‘예쁨’에 중심을 뒀죠.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색이 너무 화려하다, 가독성이 떨어진다 등의 피드백도 있었지만, 전 오히려 그 점이 좋았어요. 결국,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실험과 조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중이에요.

한가람(한): 단행본 『이우학교 건축』의 경우, 단순히 건축 프로젝트를 조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시간성'이었어요. 이 건물이 2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지어진 만큼, 그 시간의 흐름을 책에 어떻게 담을지 고민했죠. 또 하나의 중요한 방향성은, 이 건축물이 특정 건축가 한 명에 의해 완성된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학교'라는 건축주와 '학생'이라는 사용자 등 여러 주체가 얽혀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까지 함께 담는 것이 중요했어요. 이 두 가지가 전체 기획의 큰 축이었습니다.
편집과 디자인에서도 '시간성'과 '여러 주체의 목소리' 두 가지 방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구성했어요.
20년 동안의 자료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손으로 그린 아날로그 스케치부터 시작해서 중간엔 스케치업 자료, 후반엔 디지털 자료로 바뀌는 흐름이 있는데, 그 자체가 시간의 층위를 보여주더라고요. 책을 통해 독자도 그런 변화의 과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 안에는 학교 운영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졸업생과 재학생이 쓴 편지글도 중간중간 들어 있어요. 완벽하게 연출된 건축 사진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공간을 사용하는 장면이 담긴 스냅 사진들도 함께 실었고요. 저자와는 같은 위계를 갖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 또한 이 책 안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으면 했어요.

이: 여느 편집자처럼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 저자와 끊임없이 교감해요.
필자가 어느 지점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지, 또 그 관심사를 어떻게 글에 잘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방향을 잡아가요. 책의 방향 설정, 차례 구성, 편집 방향등 필자와 자주 만나 이야기 나누며 정리하고요.
편집자는 전체 원고를 완독하는 첫 번째 독자예요. 독자이자 편집자로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필자에게 질문을 하게 돼요. 인쇄 넘어가기 전까지 여러 차례 질문을 주고받게 되는데, 제가 책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첫 번째 독자라는 매력,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바로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 또 오류는 없는지 관련 자료를 검색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는 점이요. 편집자가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일이기도 하고요.
디자인 영역은 조금 달라요. 디자이너에게 먼저 책의 성격과 방향을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그에 맞춰 책의 시각적 흐름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해요.
건축 분야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다 보니, 디자인 방향이 잘못 잡히면 정리가 덜 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너무 불필요한 장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내용이 또렷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편이에요.

 학생기자: 출판사의 지향점에 적합한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무엇인가?

 학생기자: 출판사의 지향점이 가장 잘 드러난 책은 무엇인가?​​

조: 저희는 도시 문화라는 게 전문가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할머니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도시에 대해 말할 때는 꼭 어렵고 전문적인 언어를 써야만 하는 걸까요? 도시를 바꾸는 일은 지역 커뮤니티도, 우리도, 그리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이든, 전시든, 동네 행사든, 이런 활동을 통해 건축가나 도시 전문가들도 도시를 ‘문화적으로’ 풀어내는 감각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요. 도시에 관한 생각을 누구나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문화, 도시라는 화두를 더 많은 사람이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도만사 공간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도 많았어요. 예전엔 정말 활발하게 활동했었고, 자주 놀러 오시던 동네 할머니들과도 친해졌죠. 얘기도 많이 나눴고요. 한 번은 ‘파클렛 프로젝트’를 열면서 “그냥 놀러 오세요” 했는데, 할머니들이 부추전을 부쳐서 동네분들에게 나눠주셨어요.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요. ‘도시팝’ 행사 때는 단지 회장님들과 함께 음식 장터를 열었는데요. 그분이 “콜라보레이션이란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오늘 그게 뭔지 몸으로 느껴봤다”라고 하셨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결국 도시에 대한 감각과 이해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 그걸 돕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고, 또 하고 싶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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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실 도미노프레스는 활동을 시작한지 일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온 몇 권되지 않는 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출판사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웃음) 책마다 가지고 있던 저희 내부적 지향을 짧게 소개드려 보자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PP 총서는 도미노프레스가 탐구하고 있는 형식적 측면에 대한 태도를 가장 전방위에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HIGH FIVE - Artelier KHJ』의 경우 건축가 혹은 건축사사무소를 하나의 브랜드라고 인식할 때 책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우학교 건축』은 하나의 건축을 둘러싼 방대한 이야기를 목차 구성과 디자인에서 어떻게 조직할 수 있는가에 대한 탐구라 할수 있겠고요. 또 조병수 건축가의 30여 년전의 석사논문을 복간한 책인 『Experience and Perception』는 숨겨져 있던 오래된 콘텐츠를 현시점에서 어떻게 유의미하게 변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시대의 위기, 위기의 건축: 2025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전』은 시의성 있는 주제와 대상에 대해 가장 직관적이고 단순한 형식을 취하면서 퍼포먼스로 연동되기를 바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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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에 다른 인터뷰에서도 대표도서 꼽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쉽게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저자분이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원고인데, 그 시간을 헛되게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매번 책을 만들 때마다 저자, 디자이너와 함께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어떤 책 하나만 특별하다고 말하긴 어렵고, 저는 매 책마다 저희 출판사의 지향점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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