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6월호 (통권 703호)
크리스티안 케레즈가 설계한 바레인 무하라크의 주차장 네 동 중 두 동이 완공된 지 채 4년도 되지 않아 국왕의 명령으로 철거됐다. 주차를 넘어 다양한 공공 활동을 품는 도시 인프라로 주목받았던 곳이기에 철거는 건축계에 충격을 안겼다. 「SPACE(공간)」는 이희준(캐논비전 공동대표)의 기고를 통해 케레즈가 설계한 주차장 네 동의 건축적 가치를 다시 짚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차장 B
2024년 2월 14일 출간된 「엘크로키」 224호는 크리스티안 케레즈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설계한 프로젝트를 다룬다.▼1 이 호의 표지 이미지는 그가 설계한 바레인 무하라크 소재 주차장(이하 주차장) A, B, C, D 네 동 중 주차장 D를 그곳 4층에서 북서 방향으로 찍은 헤수스 그라나다의 사진이다.▼2 비야케 잉겔스가 2025년 방문 후 간명히 걸작이라고 했던 이 프로젝트는 1년이 지나지 않아 전환점을 맞는다.▼3
2025년 여름 주차장 C가 철거됐다. 뒤이어 2026년 초 주차장 A 철거가 시작됐다.▼4 2026년 3월 20일을 전후하여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과 건축 매체는 이 철거 소식을 알렸고, 3월 22일 케레즈는 주차장 A, C 철거가 바레인 국왕 하마드 빈 이사 빈 살만 알칼리파의 명령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도시 개발계획의 일환이었다는 맥락을 언급한 바레인 일간지 「알와탄」 기사를 인용 및 영문 번역하여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5

주차장 B
3월 말 주차장 두 동이 철거된 일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그저 군주국에 있는 건물이 국왕의 명령에 따라 지어진 지 4년도 되지 않아 철거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주차장이 ‘진주 채취 길(Pearling Path)’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 그리고 이 작품이 독자적으로 보인 성취 또한 이 사건을 향한 관심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진주 채취 길은 무하라크 소재 진주 채취 산업 관련 유적을 새로이 지은 시설과 엮어낸 프로젝트다. 천연 진주 채취는 진주 양식 및 유전 개발 전 바레인의 중점 산업이었고, 바레인의 옛 수도 무하라크는 천연 진주 채취 산업의 주 배경이었다. 당시 생활상을 보이는 진주 상인이 거주했던 집, 가게, 모스크 등 열일곱 동의 건물과 세 곳의 굴 양식장, 부 마히르 요새(Qal’at Bu Mahir)를 포함한 천연 진주 채취 관련 유적 일체는 ‘진주 채취, 섬 경제의 증거(Pearling, Testimony of an Island Economy)’라는 이름으로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6 한편, 2009년 바레인 문화부▼7에 건축 부문 책임자로 합류한 팔레스타인 국적의 건축가 누라 알사예 홀트롭은 2015년부터 진주 채취, 섬 경제의 증거 관련 프로젝트인 진주 채취 길 프로젝트를 이끌었다.▼8 이 프로젝트는 부 마히르 요새에서 시작하여 진주 채취, 섬 경제의 증거로 포함된 건물을 연결하는 길의 정비, 그 길에 접하는 건물 입면에 덧입혀진 광고판 등의 요소를 떼어내어 기존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뿐만 아니라 공공시설 신축을 포함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알사예 홀트롭, 레오폴트 반키니, 발레리오 올지아티, 커스틴 기어스, 다비드 반 세베렌, 바스 스메츠, 안네 홀트롭, 크리스티안 케레즈 등의 건축가, 조경가는 진주 채취 길 정비와 그 길가의 시설 설계를 진행했다.▼9 이 프로젝트들은 차례로 준공되어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었고, 진주 채취 길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무하라크 재생(Revitalization of Muharraq)’ 프로젝트는 진주 채취 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던 2019년 아가 칸 건축상을 받았다. 케레즈의 주차장은 진주 채취 길의 일부로서 2017년 설계가 시작되었다. 주차장 C는 2022년 1월 준공되어 같은 해 5월 8일에 문을 열었고, 주차장 A, B, D는 2023년 5월 준공되었다.▼10
총 연면적 약 4만 5,000m2로, 1,000대 내외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A, B, C, D는 진주 채취 길에서 차량에 초점을 둔 유일한 프로젝트다. 무하라크는 차가 진입할 수 없는 좁은 골목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도시다. 도심에는 2차선을 넘는 차로가 흔치 않고, 길가에는 차가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게다가 진주 채취 길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기존 주차 공간 일부를 도보로만 진입할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전용했기에, 이를 대체할 새 주차장이 확보되어야 했다.▼11 본 프로젝트에 자금을 댄 이슬람 개발은행이 문화시설 확충이나 재생과 별개로 기반시설 개선을 요구했던 것도 주차장이 진주 채취 길 프로젝트에 추가된 이유 중 하나였다.▼12

무하라크 개발 계획 지도 ©Christian Kerez
주차장이 무하라크 주차 환경 개선을 위한 건축물이었다는 사실만큼 중요했던 것은 해당 프로젝트가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계획되었다는 점이다. 건물이 촘촘히 들어선 무하라크에는 공공 공간이 부족했다. 이를 주지했던 기어스, 반 세베렌, 스메츠는 건물이 소실되어 빈 부지들에 건물을 재건하여 골목 조직을 복원하는 대신 나무를 심고 가구를 배치한 작은 광장을 계획했다. 이들이 빈 땅을 야외 쉼터로 계획했다면, 케레즈는 주차 외에도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게 계획해 이 문제에 대응했다. 차량 멈춤 턱에 전기 설비를 내장하여 행사 진행 시 전기 사용이 원활하게 한 것도 그 계획의 일부다. 주차장에서는 강연과 음악회가 열렸고, 시장, 스케이트파크, 놀이터 등으로도 사용되었다.
하지만 주차장을 향한 비판도 있었다. 주차장은 자명하게 이동 가능 반경과 경사를 고려하여 설계되었음에도 곡면 바닥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여러 번 지적됐다.▼13 주차 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차량은 움직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필자는 소형차를 이용했음에도 주차 시 기울어진 천장과 바닥으로 인해 차량 상부가 천장에 닿을 뻔했으며, 같은 문제는 다른 매체에서도 지적되었다.▼14 안전 문제와 더불어 안내 표지 인식이 어렵고, 경사로가 가파르며,▼15 주차장 입구나 경사로를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16
주차장 활용도 관련 사항도 지적할 수 있다. 바레인을 포함한 페르시아만 인접 국가의 여름 낮 기온은 섭씨 40~50도다. 따라서 무하라크에서는 시민이 자유롭게 방문하여 이용할 수 있는 그늘진 공간이 중요하다. 주차장도 이를 고려하여 그늘진 광장의 성격을 띠도록 설계되었다. 필자가 주차장 네 동을 방문했던 2025년 5월에는 1, 2층 모두 주차 목적으로 이용되었던 주차장 C를 제외한 주차장 A, B, D의 2층 이상에 차량 진입이 통제됐었고 도보 진입만 가능했다.▼17 하지만 필자가 이른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주차장을 방문했음에도 주차장 A, B, D 2층 이상에서 마주친 사람은 없었다. 다시 말해 무하라크 시민이 주차장을 주차 외 용도로 사용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18

주차장 A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주차장 네 동이 무하라크의 맥락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보이는 성취다. 케레즈는 과거 다른 프로젝트들을 해당 지역의 문화, 역사와 유리하여 설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주차장을 무하라크의 역사와 무관한 것으로 계획했다.▼19 이 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 층, 그리고 부분마다 곡률이 서로 다른 곡면 슬래브다. 각 층을 서로 연결하는 경사로 형식의 차이도 두드러지는데, 주차장 A, C, D의 경사로가 슬래브에 뚫린 구멍 형식이라면, 주차장 B의 경사로는 슬래브 측면이 잘린 형태다. 이에 따라 네 동은 그 입면 또한 차이를 띤다. 이렇게 5층 규모의 주차장 A, B, D에 접근하면 보이는, 곡면 슬래브가 중첩되는 다양한 모습은 주차장 근처 건물과 대조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주차장 진입 시 보이는, 부분마다 서로 다른 곡률을 띠는 슬래브의 곡면은 과거의 곡면 슬래브 적용 사례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슬래브의 형태는 특히 곡면을 가리는 차량이나 사람 없이 비워진 상태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사나의 롤렉스 러닝센터나 니시자와 류에의 센주 히로시 미술관은 바닥과 천장에서 거푸집 등의 결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차장 바닥과 유사하나, 건물 중앙에 위치하는 외부 공간으로 인해 곡면 전체를 온전히 느끼기 어려우며, 창호로 인해 곡면 슬래브의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차장과 차이가 있다. 주차장은 단열이 필요하지 않아 슬래브 두께를 비교적 얇게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다르다. 주차장 슬래브 곡면이 이상의 두 건물보다 부분에 따른 곡률 변화가 더 크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FOA의 요코하마 페리 터미널 옥상은 바닥 마감이 골조가 아니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선형 목재가 두드러지고 계단 등의 평평한 면이 많아 곡면보다는 평면의 집합으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주차장과 차이를 보인다. 주차장 바닥의 콘크리트는 마감재인 동시에 구조재이며, 거푸집의 결이 없고, 계단은 곡면과 일체화되지 않고 작은 면적을 차지하여 슬래브 곡면의 연속성을 저해하지 않는다.
이렇게 곡면이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 기둥은 가늘어야 하고, 경간은 넓어야 하며, 보, 주두, 지판, 가새 등 다른 구조 요소가 보이지 않아야 하고, 슬래브의 두께는 얇아야 한다. 하지만 원형 기둥의 지름을 얇게 만들기 위해 철골 기둥을 적용하더라도 넓은 경간을 확보하기에는 기둥의 구조 성능이 부족했다. 이 상황에서 케레즈는 구조 엔지니어 패트릭 가르트만과 함께 강관 내부를 주철근과 띠철근으로 보강하고 콘크리트를 채운 합성 기둥을 제안하여 구조 성능을 확보했다. 이로써 얇은 기둥과 넓은 경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Caio Barboza

세 번째 보를 포함한 구조 구상 드로잉 ©Caio Barboza
나아가 케레즈는 보뿐만 아니라 주두와 지판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플랫 플레이트 슬래브를 적용했다. 그뿐 아니라 뚫림 전단을 방지하기 위해 앞서 제안한 합성 기둥의 상하부 끝에 강판을 접합하고 그 강판을 각 층 콘크리트 슬래브 안에 숨겼다. 이렇게 주두와 지판을 숨기면서 기둥과 슬래브를 안정적으로 접합한 무량판 구조는 곡면 슬래브의 시각적 효과를 보조한다.
한편, 슬래브에는 포스트-텐션 콘크리트 구조를 적용하여 얇은 두께의 슬래브를 얻을 수 있었다.▼20 그러나 주차장은, 이 상태만으로는 전단력에 취약하여 구조 보강을 위한 가새가 필요했다. 하지만 케레즈는 추가적인 가새를 원하지 않았다. 구조 엔지니어 마리오 모노티는 각 층을 연결하는 경사로 또한 곡면 슬래브의 일부로 계획된 것에 주목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각 층의 곡면 슬래브를 이 경사로를 통해 엮어 가새 등 다른 구조 요소를 추가하지 않으면서도 전단력에 대한 내력을 갖춘 구조를 제안했다.▼21
눈에 보이는 구조 제안에 앞서 지표면 아래의 보이지 않는 기초 관련 해법 또한 중요했다. 바레인의 연약한 지반을 고려하여 말뚝 기초가 가장 먼저 검토되었지만, 이 경우 기초에만 전체 예산의 40%가 소요되었다. 케레즈는 구조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독립 기초와 온통 기초를 결합한 방식을 적용했다.▼22
이상의 구조적 해법이 주차장의 한 성취라면, 형태 구현도 그 성과 중 하나다. 케레즈는 콘크리트 곡면 슬래브의 거푸집을 3D 밀링 머신과 발포 폴리스티렌 등 제작이 더 용이한 장비와 자재를 사용하여 제작하는 대신 지역에서 공수할 수 있는 자재인 선형 목재 널로 제작했다.▼23 또한 이 목재 널을 알맞은 곡률로 설치할 수 있도록 ‘세 번째 보(third beam)’를 거푸집 부재 중 하나로 고안했다.▼24 나아가 이상의 도면을 비정형 곡면의 도면을 작성하는 데 용이한 컴퓨터 프로그램 대신 널리 보급된 프로그램인 라이노를 이용해 제작했다. 7만 5,000개의 단면을 1:20 축척으로 그리는 일은 스크립트 작성을 통해 수행됐고, 이후 이 단면도들은 1:1 축척으로 출력되어 현장에서 거푸집을 제작하는 데 사용됐다.▼25

주차장 C
이런 주차장의 형태는 과거 시도되지 않은 작품을 제안하고자 하는 케레즈의 창작 방식으로 인한 결과다. 그는 콘스탄틴 멜니코프가 파리에 제안했던 두 주차장을 포함해 모든 주차장 선례를 조사했다.▼26 이 중 콘스탄틴 멜니코프가 파리 센강 위에 제안한 주차장의 경사로를 입면에 드러내는 아이디어나, OMA가 소르본대학교▼27 도서관 공모작(Jussieu – Two Libraries)에서 설계안 일부로 제시한 서로 중첩되고 연결된 곡면 슬래브의 형태는 케레즈의 주차장에서도 드러난다. 하지만, 이 작품 중 평평한 면 없이 계속 변화하는 곡률의 바닥을 보이는 프로젝트는 케레즈의 주차장이 유일하다. 또 이상의 두 작품은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런 성취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A와 C는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철거됐다. 케레즈는 철거를 막기 위해 당국과 협의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28 무하라크 시의회 의장 압둘아지즈 알나아르는 왕명에 의한 주차장 두 동의 철거가 셰이크 이사 빈 알리 궁전 주변부를 포함한, 무하라크와 그 인근 지역에 대한 포괄적 개발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29 이 개발계획으로 인해 홀트롭이 설계한 파빌리온 ‘식생의 고고학(Archaeologies of Green)’은 2025년에 주차장 C 철거에 앞서 철거됐다.▼30 이후 케레즈는 “군주국에서 일하기로 했다면 그 권력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왕의 결정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31 주차장 A, C의 철거에 관한 더 자세한 맥락이나 주차장 A와 인접한 그린 코너 빌딩(Green Corner Building), 그리고 주차장 B, D의 향방에 관한, 문화부를 포함한 바레인 당국의 추가 발표는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건축, 예술에 중점을 두었던 기존 무하라크 개발 논리가 그 흐름을 이끌었던 전 바레인 문화부 장관 샤이카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할리파 해임 무렵부터 달라진 것과 그의 해임을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의한 일로 단정할 수는 없다.▼32 비교적 큰 예산이 소요되는 엘리트주의적 건축물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나 더 빠르게 시민의 실질적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보편적 시설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차장의 철거로 대표되는, 무하라크 개발 논리 변화의 이유일 수도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문화부가 과거 보였던 프로젝트 추진 동력과 우선순위는 현재 조정되었다는 점이다.

주차장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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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레즈의 건축사무소 이름은 크리스티안 케레즈다. 따라서 케레즈 개인과 건축사무소의 이름을 그대로 표기할 경우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후자를 ‘케레즈의 건축사무소’ 등으로 표기하여 케레즈 개인과 구분하기에는 케레즈의 행적과 케레즈 건축사무소의 성과를 명확히 나누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본문에서 케레즈와 그의 건축사무소 이름을 구분하지 않았다. 본문의 설계 및 시공 관련 내용은 케레즈뿐만 아니라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사무소 직원의 공동 작업 결과물임을 밝힌다.
2 우리나라 기준 4층이며, 바레인 기준 3층이다.
3 Christian Kerez (@christiankerez), ‘Bjarke Ingels visiting the Parking in Bahrain’, Instagram, 13 April 2025, https://www.instagram.com/p/DIW1HJJMAq0/?img_index=1.
4 니콜라 에이프릴은 「도무스」에 쓴 글에서 2026년 3월 10일을 전후하여 두 주차장의 철거가 시작되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2월 28일자 「알와탄」 기사에서 이미 철거가 시작된 주차장 A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Nicola Aprile, ‘Demolished after just a few years: what is happening to Kerez’s car parks in Bahrain’, Domus, 1 April 2026, https://www.domusweb.it/en/news/gallery/2026/03/31/christian-kerez-bahrain-demolished-car-parks-muharraq-truth.html.; Sayed Hussein Al-Qassab, ‘Al-Naar: Removing the “Pearling Path” Parking Lots’, Al-Watan, 28 February 2026, p. 4, https://alwatannews.net/uploads/pdf/2026/02/28/watan-20260228-1.pdf?ts=015513.
5 Christian Kerez (@christiankerez), ‘Al Watan, 28th February 2026, Official Statement’, Instagram, 22 March 2026, https://www.instagram.com/p/DWLyzLcjAcS/?img_index=2.; Sayed Hussein Al-Qassab, ‘Al-Naar: Removing the Parking Lots of the “Pearling Path” within the Development Project of the Historic City of Muharraq’, Al-Watan, 28 February 2026, p. 1, https://alwatannews.net/uploads/pdf/2026/02/28/watan-20260228-1.pdf?ts=015513.
6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웹사이트에 따르면 ‘진주 채취, 섬 경제의 증거’가 포함하는 건물의 수는 부 마히르 요새 제외 열일곱이다. 하지만 같은 웹사이트의 ‘Maps’ 유산 목록에서 그 수는 열다섯이다. 진주 채취 길 공식 홈페이지는 시설의 수를 열다섯으로 명시한다. 이러한 숫자의 차이는 건물, 혹은 시설 수를 세는 방식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두 동 이상의 건물이 하나의 시설을 이루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UNESCO World Heritage Centre, ‘Pearling, Testimony of an Island Economy’, https://whc.unesco.org/en/list/1364/.; Bahrain Authority for Culture and Antiquities, ‘Pearling, Testimony of an Island Economy’, https://pearlingpath.bh/en/the-pearling-path-in-detail/.
7 현 영문 명칭은 Bahrain Authority for Culture and Antiquities로, 2009년 당시에는 Ministry of Culture였다.
8 Maghie Ghali, ‘11 Women Architects From the Global South That Are Changing the World’, AD Middle East, 20 August 2024, https://www.admiddleeast.com/story/women-architects-from-the-global-south-that-are-changing-the-world. 2014년 처음 만난 알사예 홀트롭과 안네 홀트롭은 이후 결혼했다. 따라서 이 시기 그의 이름은 누라 알사예 홀트롭이 아닌 누라 알사예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그의 이름을 누라 알사예 홀트롭으로 통일했다.
9 화재로 손상되었었지만, ‘진주 채취 길’의 일환으로 홀트롭이 개축했던 아마라트 알리 라셰드 파크로 II는
현재 홀트롭의 건축사무소로 쓰인다.
10 Caio Barboza, Zoom interview by author, 29 April 2026.; Naman Arora, ‘First Pearling Path car park opens’, GDNonline, 9 May 2022, https://www.gdnonline.com/Details/1071636.
11 Noura Al Sayeh Holtrop, Anne Holtrop, ‘From Bahrain 2015–2024’, lecture at Pavillon Sicli, 16 May 2024, https://www.pavillonsicli.ch/fr/evenement/noura-al-sayeh-and-anne-holtrop.
12 Oliver Wainwright, ‘Temples to the automobile: Pearling Path car parks in Muharraq, Bahrain, by Christian Kerez’, The Architectural Review, 9 June 2025, https://www.architectural-review.com/buildings/temples-to-the-automobile-pearling-path-car-parks-in-muharraq-bahrain-by-christian-kerez.
13 예를 들어 차량 이동 폭은 운전자 편의를 위해, 법규상 확보되어야 할 최소 폭 3.7m에 1m의 여유를 준 4.7m로 설계되었다. Caio Barboza, ‘Precise Roughness’, lecture at ETH Zürich, 14 November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kNt-EQDLoNM.
14 Wainwright, ‘Temples to the automobile’.
15 주차장의 일부 경사로는 일반적인 차량 관련 시설의 경사로보다는 가파르다. 그러나 케레즈는 주차장에서의 승차감이 일부 스위스의 산악 도로에서의 승차감보다 좋다고 반박했다. Wainwright, ‘Temples to the automobile’. 주차장 전체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로(기울기 약 1/4)는 주차장 D에 있다. 이는 주차장 D의 건축 면적이 네 동 중 가장 작기 때문이다. 가장 작은 건축 면적뿐만 아니라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교적 정형적인 대지 형상으로 인해 주차장 D는 설계 과정 중 시험대 역할을 했다. 주차장에 적용될 요소들은 주차장 D에서 먼저 시험된 후 다른 동에 적용되었다. Barboza, ‘Precise Roughness’.; Barboza, Interview.
16 Naman Arora, ‘Car parks demolition “to help plan for Muharraq’s revamp”’, GDNonline, 26 March 2026, https://www.gdnonline.com/Details/1379544. 강우량이 많은 날에 전 층의 우수가 저층으로 흘러 1, 2층을 잇는 경사로에서 유속이 커지는 문제를 언급한 글도 있다. U/Charming-Class3707, ‘What happened to the concrete parking structures?’, Reddit, 23 March 2026, https://www.reddit.com/r/Bahrain/comments/1s1ee7w/what_happened_to_the_concrete_parking_structures/.
17 당시, 네 주차장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필자가 주차장 보안 요원, 지역 건축가 등에게 문의한 결과, 주차장 A, B, D 2층 이상이 주차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이유로 주차장 운영 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것과 안전 문제가 제시되었다. 「아키텍처럴 리뷰」 등 매체도 동일한 이유를 명시한다. Wainwright, ‘Temples to the automobile’.
18 바레인 5월 평균 낮 최고 기온은 35도 내외이며 필자 방문 시기의 기온도 이 값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후 1시경부터 4시까지 휴식을 취하는 중동 지역 관습인 카이룰라(قيلولة)로 인해 무하라크 시민은 이 시간 동안 외부 이동을 자제한다. 미술관, 박물관을 포함한 여러 기관도 이 시간에는 운영을 중단한다. 카이룰라 전, 중, 후 모두 주차장에서 사람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는 헤르조그&드 뫼롱이 설계한 주차장인 1111 링컨 로드에서 패션쇼, 결혼식, 파티, 요가 수업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1111 링컨 로드가 처음부터 상업 공간과 펜트하우스를 포함하여 계획된 점, 그리고 주차장이 위치하는 마이애미와 무하라크의 차이를 상기할 때 두 프로젝트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19 Wainwright, ‘Temples to the automobile’.
20 이상의 구조 관련 해법들은 다음 강연에서 언급되었다. Barboza, ‘Precise Roughness’.
21 Barboza, Interview.
22 Barboza, ‘Precise Roughness’.
23 Barboza, Interview. 이는 김중업의 주한 프랑스대사관 초안 시공 당시 대사 업무동 지붕의 거푸집에 선형 목재 널이 쓰인 것을 상기하게 한다. 이후 매스스터디스와 사티가 대사 업무동을 복원하면서 초안과 같은 콘크리트 결을 보여주기 위해 발포 폴리스티렌이나 합판 등 더 수월한 시공 방식이 있음에도 선형 목재 널을 거푸집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희준, ‘프랑스 대사관, 1959–1961, 2015–2023’, 「C3 Korea」, 2023년 9월 27일, https://c3korea.com/embassy-of-france-in-seoul/.
24 Barboza, ‘Precise Roughness’. 세 번째 보는 주차장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카이우 바르보자에 의해 고안되었다. Barboza, Interview.
25 Christian Kerez, ‘Bahrain Car Parks for the Pearl Path’, El Croquis 224 (2024), p. 269.
26 Barboza, Interview.
27 소르본대학교는 OMA가 해당 제안을 발표했던 1992년 당시 파리 제6대학교였다.
28 Barboza, Interview.
29 Arora, ‘Car parks demolition’.
30 철거된 식생의 고고학은 2015 밀라노 엑스포에 지어졌다가 이후 무하라크로 이전된 것이었다.
31 Aprile, ‘Demolished after just a few years’.
32 하마드 국왕은 2009년, 바레인 왕가의 일원이자 자신의 먼 친적인 샤이카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할리파(이하 샤이카 마이)를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는 2002년 민간 재단인 셰이크 에브라힘 센터를 설립하여 무하라크의 전통 가옥을 매입, 개축하며 문화 부흥에 힘쓴 샤이카 마이의 공로를 인정한 인사였다. 알사예 홀트롭을 문화부 건축 부문 책임자로 임명한 것도 샤이카 마이였다. 2022년 6월 16일, 샤이카 마이는 당시 주바레인 미국 대사 스티븐 본디의 자택에서 열린 본디 대사 부친 장례식에서 당시 주바레인 이스라엘 대사 에이탄 나에의 악수를 거부했다. 이는 아브라함 협정으로 대표되는 바레인의 대외정책에 배치되는 행동이었다. 하마드 국왕은 같은 해 7월 21일 샤이카 마이를 문화부 장관직에서 해임했다. Fatemeh Salari, ‘‘‘Heroic” Bahraini minister sacked for refusing to shake hands with Israeli envoy’, Doha News, 24 July 2022, https://dohanews.co/heroic-bahraini-minister-sacked-for-refusing-to-shake-hands-with-israeli-env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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