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7월호 (통권 704호)
영혼이 육체에서 풀려나고 정신이 고귀하고 초월적 영역으로 고양될 때에만,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일에서 해방될 수 있다. 새장을 벗어나 구원된 것과 같은 공공 광장은 더 이상 텅 빈 영역이 아니라 묵묵한 파수꾼들이 둘러싼 단단한 지면(hardscape)이 된다. 우리가 경이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것은 발아래 단단한 땅이 있기 때문이며, 나머지 세계와 상상으로나마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군중 속에서든 고독 속에서든, 카잔차키스의 오디세우스나 조르바를 따라 모든 인간은 저마다 고유한 영적 여정을 떠나도록 되어 있다. 그렇게 제안된 광장의 열린 평면은 두 스케일로 나눠져 서로 응답한다.
큰 광장은 열두 개의 블록이 둘러싸고, 작은 광장은 네 개의 블록이 에워싼다. 열린 중심부와 열린 모서리 네 개로 이뤄진 방, 그리고 원을 그리며 춤추고 노는 삶의 기쁨은 팔을 뻗은 대담하고 추상적인 신체들의 연속적인 움직임과 같다. 비례는 오히려 단순하다. 각각의 T자형 블록은 양쪽으로 3대 1 비율의 캔틸레버를 만들고, 각 기단은 전체 높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기이하게 45도 회전한 묵직한 수평 바의 돌은 거울처럼 연마돼 반사를 가능하게 한다. 집단적 광장을 에워싼 것들은 변화하는 하늘을 비추고, 작은 개인 광장을 에워싼 것들은 땅과 그 뿌리를 비춘다. 스케일은 본질적으로 언제나 비교를 통해 감지된다. 건조하고 노란 석회암이 고대 그리스의 플라테이아(plateía ), 곧 도시 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동안, 큰 광장은 무대처럼 뒤로 물러나고 작은 광장은 열린 신전처럼 자라난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