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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사진
신경섭
자료제공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진행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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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의 사람과 길 위의 사람이 대화할 수 있는 건물은 어떤 모습일까​

현대 도시에서 큰 문제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완전한 분리이다. 과거 우리나라 전통건축에는 처마 아래 툇마루라는 공간이 있었다. 이 공간은 내부도 아니고 외부도 아닌 중간적 성격의 공간으로 건물 안의 사용자와 외부 공간에 있는 사람 간의 소통의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발코니나 테라스와 같은 공간 없이 유리와 콘크리트로 된 벽면만이 존재해 실내와 실외를 명확하게 나눈다. 인도 위를 걷는 사람들에게도 삭막한 환경이고, 건물 실내에 있는 사람에게도 답답한 공간이다. 우리는 건물의 입면을 변화하는 중간층의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이 건물은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업무시설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도심지에 위치한다. 바쁜 현대 도시의 업무 공간에서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야 할까? 우리는 업무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의 툇마루로 발코니를 설치했다. 발코니에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함께 작동하도록 경계로서 루버를 설치했다. 원형의 단면을 가진 루버는 사각형 평면의 건물 경계를 흐리게 만들고, 사용자들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며 도시와 열리기도 닫히기도 하며 선택적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발코니 전면의 루버를 지지하는 구조체 상부엔 화분을 놓을 공간을 만들었다. 이 건물의 입면은 사용자들이 키우는 화분을 통해 완성된다. 화분이 늘어날수록 거리의 사람들은 발코니의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도 맺을 것이다. 그리고 루버가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입면과 화분을 통해 다양한 표정을 가진 건물이 보여질 것이다. 이러한 살아있는 입면은 도시 안의 모든 시민과도 공간적으로 소통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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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유현준은 홍익대학교 교수이자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다.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리차드 마이어 앤드 파트너스 아키텍츠에서 실무를 했다. 시카고 아테내움 아키텍처 어워즈, 독일 디자인 어워드, 젊은건축가상,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등 국내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다양한 저서와 칼럼, 방송으로 경쾌하고 쉬운 비유를 통해 건축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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