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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일상의 공간 찾기 2: 내두기, 활동과 간이시설로 확장된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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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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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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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일상의 공간 찾기  

1. 떠돌기, 일시적인 도시 공간 점유

2. 내두기, 활동과 간이시설로 확장된 영역

3. 덧대기, 물리적인 공간 변형

 

 

도시 공간은 얼핏 단단히 자리 잡은 건축물들로 꽉 들어찬 고정된 공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서 생활하거나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요령껏 각양각색의 물건을 내놓기도 하고, 간이시설물을 설치해 삶의 유익과 편의를 꾀하기도 하며 영역을 넓히기도 한다. 지나는 사람의 오감을 자극해 구매욕구를 일으키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는 공공장소를 시끌벅적하고 무질서하게 해 규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진한 사람 냄새를 풍기고 그곳을 흥미로운 곳,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다가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내두었던 물건들은 슬그머니 사라진다. 주택가에서도 주거환경 미화나 공간확보, 이웃 간의 친교를 위해 여러 가지 물건이 거리로 나오기도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내어놓는 양상과 거리의 풍경이 달라진다. 이를 매대 내두기, 식탁 내두기, 올망졸망 내두기, 간판 내두기의 네 유형으로 살펴보았다.​ 

 

1. 매대 내두기

가게들은 자신들의 점포 앞에 상품을 내놓고 직접 상품을 만지고 볼 수 있도록 한다. 가게 내부가 협소해서라기보다는 판매상품들을 알려주어 잠정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다. 가게는 최대한 많은 물건을 꺼내놓기도 하고 본보기 상품 몇 개만 내놓아 다른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가게 앞에 매대를 내놓는 것으로 시작하여, 햇빛 가림막을 설치해 햇빛과 비를 차단하며 점점 거리로 영역을 확장한다. 영업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가게 앞이 깨끗해지고 거리가 넓어지는 일이 반복된다. 산지 직송 제철 과일, 고운 빛깔의 옷, 갓 만들어진 만두나 떡을 가게 앞에 내둔다. 손잡이가 뚫린 박스를 쌓아 손 닿기 쉬운 높이에 아이템을 가지런히 올려두기도 한다. 햇빛 가림막의 구조물을 이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물건을 진열할 수 있다. 옷을 걸거나, 줄을 매달아 홍보 문구를 걸어둘 수도 있다. 이처럼 가게 앞에 하나둘씩 물건이 나오다 보면 어느새 그 거리는 걷기 좋은 거리가 되고 차 없는 거리가 되기도 한다. ​ 

 

 

1) 어닝 더하기 어닝_ 가게 앞에 치는 햇빛 가림막을 어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닝을 달아 가게를 확장할 수도 있다. 천막 롤러 부분은 기존 어닝에 캔틸레버 형식으로 걸어야 한다.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서 부가적인 각관들로 구조를 보강할 수 있다. 기둥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더 많은 물건을 보여주며 손님을 가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어닝은 필수이다.

2) 마트 세일 홍보 가랜드_ 동네 슈퍼에서는 세일기간에 팝업 판촉물을 걸어둔다. 가게 어닝 구조물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판촉물을 걸 수 있다. 방수 코팅종이에 세일 내용을 인쇄하고 와이어에 판촉물을 끼운 다음 어닝 구조물의 적절한 위치에 걸어둔다. 

3) 눈앞에서 생선을!_ 규모가 있는 동네 슈퍼에서는 청과물뿐만 아니라 생선도 판매한다. 생선은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냉동시설이 필요하며 즉석에서 손질하기 위한 도구들이 필요하다. 후각을 자극하는 까다로운 상품이기 때문에 가게 밖에 진열할 때는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린내가 나고 거리는 더러워진다.

4) 차곡차곡 청과물 쇼케이스_ 가게 앞에 놓인 상품들은 주로 색감이 강한 청과물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게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시선을 사로잡는 싱싱한 물건들을 내둔다. 이동의 편의를 위해 플라스틱 트레이나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진열하기 때문에 별도의 쇼케이스는 필요 없다.​

  

2. 식탁 내두기

요식업을 하는 사람들은 가게 앞에 식탁을 내두기도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이나 음식 냄새에 식욕을 느끼기도 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형성되면 궁금한 마음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심리도 발동한다.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최고의 방법인 식탁 내두기는 새로운 거리 풍경을 이룬다. 단 반드시 지켜야 할 서로 간의 약속이 있다. 영업을 위해 간이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을 내두지만, 영업이 끝나면 다시 접어 가게 안으로 들여놓아야 한다. 이러한 식당과 카페들의 다양한 변주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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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땅 따먹기 도구, 어닝과 펜스_ 어닝으로 천장을 만들고 사람 키를 넘는 울타리로 벽을 만들어 건축면적 외의 영업 면적을 확보한다. 여름에는 야외 공간이 되고, 겨울에는 찬바람을 막아준다. 

2) 최고의 후각 마케팅,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야외 테이블_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즐기는 식사는 최고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노을 질 무렵 산들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한다면 더욱 음식 맛을 풍요롭게 느낄 것이다. 지나는 사람도 그 분위기에 이끌려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3) 유럽피안 감성의 야외 테이블과 의자_ 바깥에 놓인 식탁은 전시 기능을 한다.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의 음식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식욕을 돋울 것이다. 그중 몇몇은 냄새에 이끌려 가게 안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4) 저녁에 은은한 반딧불 같은 조명 울타리_ 조명 달린 울타리는 해 질 무렵 가게의 분위기를 고조한다. 마당이 있는 집의 테라스에 사용되던 조명 울타리는 최근 상업시설에 널리 사용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3. 올망졸망 내두기

집 앞에 물건을 내두는 것은 사람이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위이다. 저층 다세대주택이나 단독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인 반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집 앞을 개인만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없다. 집 밖으로 나온 물건들은 꽤나 비슷하다. 의자, 화분, 주차금지 경고판, 평상, 고무대야, 건조대 등이 있어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저층 다세대주택, 단독주택의 길들이 정겨워진다. 집 밖에 내둔 의자와 평상은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되고, 대문 밖 화분들은 골목길 풍경을 싱그럽게 만들어 준다. 이처럼 사람들은 집 앞 공간을 나름의 방식대로 변형하거나 더하면서 생활한다. 이러한 활동은 때로 집 앞을 너저분하게 만들고 통행을 어렵게 하지만 건축가가 만든 공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용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1) 80kg 이상은 버티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의자_ 집 앞에는 집에서 쓰다가 버린 낡은 나무의자를 내놓았다.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내 집 앞에 다른 차가 주차를 하지 못하게 막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2) 너와 나의 연결고리, 우리 동네 마을 평상_ 평상은 집 앞이나 동네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다. 평상 위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지나가는 동네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정겨운 풍경을 만든다.

3) 쑥쑥 자라라, 채소들아_ 몇몇 집에서는 직접 채소를 재배해 먹는다. 채소는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기 때문에 많은 저층주거지에서 키우고 있다. 

4) 생수통의 위엄, 주!차!금!지!_ 20L짜리 플라스틱 생수통에 매직으로 크게 주차금지 글씨를 적어 집 앞에 내둔다. 생수통의 모양과 글씨체는 집 주인마다 제각각이다. 

5) 일상생활 속 해운대 해수욕장_ 파라솔은 기본적으로 따가운 햇빛을 가려준다. 그리고 파라솔이 만든 그늘 아래서 사람들은 더위를 식히고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간다.​

 

4. 간판 내두기

가게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화려한 간판, 입간판, 인형 탈, 모형, 포스터, 유인물 나눠주기 등 저마다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활용한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홍보물의 영역을 확장하기도 한다. 가령 어떤 가게에서는 사은품 진열이나 이벤트용 장식뿐 아니라 직접 나서서 이벤트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큰 볼륨으로 최신 유행가요를 틀어놓는다. 또한 행사 내용이나 신메뉴가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2층 가게들은 네온사인 간판, 조명 형태의 입간판, 유인물 배부 등 1층의 가게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홍보에 힘을 쏟는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행인의 이목을 끄는 요소들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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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가 스케일의 모형 간판_ 시선을 끌기 위해 대형 모형을 제작하여 간판에 부착하곤 하는데 이는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식당 입구에 걸린 토실토실하게 살찐 커다란 대게 모형 간판을 보면 군침이 흐르며 먹고 싶어진다. 

2) 거리의 무료 아쿠아리움_ 거리를 가다 유유히 헤엄치는 바다 물고기들의 모습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간다. 수조의 크기가 클수록, 물고기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물 흐르는 소리가 클수록 행인은 신선한 고기 맛을 상상하게 된다.

3) 음악 빵빵 스피커_ 최신가요가 빵빵하게 나오는 거리의 스피커는 시끄럽지만 관심을 끄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시끄러운 음악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상인에게는 강력한 홍보수단이다.

4) 민방위 훈련급 확성기_ 확성기로 호객 행위를 하는 것만큼 직접적인 영업이 또 있을까? 우리 가게 음식이 맛있다는 점,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외치며 손님을 모은다.

5) 가게로 들어가는 꽃길_ 입구에 놓인 오색의 플라스틱 꽃이 끼워진 모형은 가게에서 손님을 반겨주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기분 좋게 해준다.

6) 군중심리의 야외 웨이팅_ 야외 웨이팅은 광고 효과가 크다. ‘기다려서 먹는 맛집’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웨이팅 의자는 밖에 두는 것이 좋다.​ 

<진행 이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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