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5년 2월호 (통권 687호)

아산시를 동서로 관통하며 서해로 흐르는 곡교천의 중앙부에 카페를 계획한다. 대상지는 전면으로 5차선 도로를, 후면으로 하천을 마주하며, 도시와 자연이 중첩되는 장소다. 도로보다 3m 낮은 하천변 사이 레벨 차이는 두 맥락을 연결하는 경계로서 대지의 전환적 특성을 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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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음각과 관입
프로젝트는 곡교천 산책로 레벨만큼 낮게 땅을 걷어내어 하천 방향으로 전면이 개방된 넓은 장방형의 음각 공간을 형성하는 데서 시작된다. 음각 공간은 가용한 건축면적의 한계를 극복하며 기존 도시 레벨 아래로 묻히지만, 하천변에서는 지상층 볼륨을 받치는 기단(plinth)으로 드러난다. 도시 하부의 땅이 자연을 향해 점진적으로 열리는 공간 구조는 토압을 견디는 콘크리트 벽에서 철골 기둥과 유리로 이어지는 물성의 변화로 나타난다.
수평적인 음각 공간을 관통하며 수공간을 품은 중정이 부드럽게 꺾여 들어온다. 하천에서 뻗어 나온 지류처럼 윤슬과 수풀로 채워진 중정은 투명한 수직의 음각 공간을 형성한다. 중정은 지하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며 영역을 정의하고, 시선에 따라 다르게 겹치는 유리면을 통해 자연의 다층적인 장면을 드러내며 내부에서 하천으로 시각적 경험을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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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세 개의 층위
중정으로 정의되는 하천변의 장방형 영역에 철골을 세워 박스를 구축한다. 박스는 도시 위로 두 개 층이 드러나는 양각 공간이다. 박스의 각 층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외부와 관계 맺으며 인공과 자연을 중첩한다. 한 면을 중정과 공유하는 지하층은 사방이 자연으로 둘러싸인 유리 파빌리온으로 정의된다. 주방과 카운터가 위치한 1층은 조율된 수평 창을 통해 도시와 하천의 풍경이 조우하는 공간이며, 2층은 하천으로 온전히 열린 반 외부 공간을 형성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체 박스를 관통하는 가벼운 철제 계단은 각 층을 순환하며, 도시 레벨과 하천 산책로를 연결하는 동선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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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걸쳐지는 시선들
도시와 곡교천, 음각 공간, 그리고 양각의 박스로 정의되는 건축물의 구성은 그 사이에 걸쳐진 지붕을 통해 긴장감 있게 통합된다. 박스에 기댄 지붕 세 면은 영역의 경계에서 서로 다른 각도로 벌어지며 사이 공간과 틈을 생성한다. 이들은 경험자의 시선에 계속해서 개입하며 각 영역 사이에 모호한 깊이감과 시선의 이동을 만든다. 지붕의 틈, 원형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풍경은 다시 서로를 교차하며 관통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각 공간은 열려 있지만 닫힌, 닫혀 있지만 열린 대상지의 양면적인 맥락과 카페 프로그램의 이중적인 성격을 구체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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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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