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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선, 단면, 시퀀스: 오아르미술관 | 유현준 + 에이치와이피건축사사무소

글
유현준, 전지영
사진
노경(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에이치와이피건축사사무소
진행
방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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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6년 8월호 (통권 705호)

 

 

미술 작품을 왕릉과 함께 감상하는 미술관

오아르미술관은 1,500년 전 신라 왕릉군인 경주노서리고분군과 맞닿은 대릉원 경계에 자리한다. 능은 인간이 만든 무덤이지만, 잔디로 덮인 완만한 흙 언덕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자연의 일부가 됐다.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흐려진 이 풍경 속에서, 대릉원을 바라보는 건축이 아니라 그것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이끄는 장치로서의 건축을 제안하고자 했다. 대지는 역사문화환경보존지구에 속해 최고 높이 12m 이하, 경사지붕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획일적인 박공지붕 대신 경사축을 비틀어 종이를 접듯 두 개의 지붕이 맞물리는 형상을 만들었다. 이 비틀림은 외관에 새로운 표정을 부여하며, 전시장 내부에서는 서로 다른 천장 높이를 형성하며 공간 경험에 변화를 만든다. 

 

 

 

 

 

 

Image courtesy of OAR Contemporary Art Museum / ©Jinsol Kim 

 

 

건축은 관람객이 다섯 개의 ‘능’을 차례로 마주하도록 구성된다. 첫 번째는 미술관에 접근하며 유리 입면에 반사되어 비치는 왕릉 모습이다. 두 번째는 1층 내부에서 수평창 프레임 너머로 병풍처럼 담긴 왕릉 풍경이다. 세 번째는 카페 벽면의 스테인리스 거울에 반사된 왕릉이다. 네 번째는 2층 전시실의 경사진 통창을 통해 프레이밍된 모습이며, 마지막은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왕릉군 전경이다. 건축적 프레임이 사라진 자리에서 관람객은 시각을 넘어 바람과 소리, 냄새와 온도까지 함께 경험하며 대릉원을 온전히 마주하게 된다. 오아르미술관에서 건축은 풍경을 재현하거나 소유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시선과 거리를 설계함으로써 현대미술과 대릉원, 관람객 사이를 조율하는 하나의 건축적 매개체로 작동한다. ​

 

 

 

 

 

 

 

Diagram

 

 

 

 

월간 「SPACE(공간)」 705호(2026년 08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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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유현준은 홍익대학교 교수이자 미국 건축사(AIA, NCARB)로, 전지영과 함께 에이치와이피건축사사무소를 이끌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리차드 마이어 앤드 파트너스 아키텍츠에서 실무를 했다. 시카고 아테나에움 아키텍처 어워즈, 독일 디자인 어워드, 젊은건축가상,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등 국내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다양한 책과 방송을 통해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한다고 해서 ‘인문건축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은 현재 145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전지영
전지영은 에이치와이피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자 대한민국 건축사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설계분야 석사학위를 받았고, 창조건축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모포시스에서 실무 경험을 통해 전문적 기반을 다졌다. 2018년부터 에이치와이피건축사사무소에서 유현준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대규모 문화·복합시설부터 소규모 종교 및 주거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건축·도시·조경·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며 사무소의 설계 철학을 깊이 있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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