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9월호 (통권 706호)


서로 다른 두 면에 대응하는 건축
서울대학교 의학도서관은 남쪽으로 좁은 인도를 가진 녹지와 접하고 서쪽으로는 넓은 외부 공간(경모궁지)과 면한다. 이러한 이중적 상황은 도서관이 하나의 건물로서, 자연과 역사에 대응하며 자연스럽게 두 얼굴을 가지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숲 쪽은 기존 수목을 보존하는 한편 병원으로 접근하는 방문자를 위해 도서관을 가급적 뒤로 밀어 인도와 녹지를 늘리고, 유리 건물과 벽돌 건물을 배치했다. 기둥이 없는 투명한 대열람실은 남측 숲을 향해 열려 있어 새벽과 저녁에 그 앞을 지나는 보행자들에게 의학 연구가 잠들지 않고 계속됨을 알린다. 문화재인 경모궁지를 바라보는 공간은 넓게 비우고 입면에는 무채색의 화강석과 루버를 사용해 역사적 공간의 담담한 배경이 되도록 했다.




프로그램의 독립과 연결의 균형
새 도서관은 의학도서관, 연구 및 교육 시설, 대강당의 서로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하나의 매스에 담기보다 각각 다른 공간과 재료로 표현하고자 했다. 유리로 마감된 대열람실은 독립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으로 도서관의 중심이 되도록 했고, 크기와 형태가 다른 열람실들을 전벽돌 건물 안에 단면적으로 분산 배치하여 학생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홀은 이 프로그램들의 사용자들을 수평·수직적으로 이으며 본관과 숲, 그리고 경모궁지를 ...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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