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를 시민의 중정으로
글 코어건축사사무소
‘결국 의정부와 포천 그리고 일동을 포함한 서울의 서북부를 지나면서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여러 군사용 탱크 저지시설들의 하나로 이 아파트들이 건설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쯤 해서는 이 부지의 그리 만만치 않은 문화사적 가치 때문에 우리는 번쩍 정신이 들게 된다. 현재는 시민아파트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3층(1층의 대피 및 방어용 층을 포함하면 4층)의 건물은 1968년에 시작하여 1970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1개 층 6세대의 주거가 있고, 모두 5개 동의 건물이 있으니 총 90세대를 수용하는 아파트 건물들. 원래는 군인아파트로 지어져서 군인들이 거주하도록 그리고 유사시에 1층으로 내려와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하려 했던 모양이다. 옥상에 올라 보면 시야를 가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 도봉산과 약간 멀리 북한산도 그대로 조망되고, 중랑천 쪽으로는 수락산도 그대로 조망된다.’
- 진양교, ‘공간의 문화사적 가치 : 도봉시민아파트’, 「문화도시 문화복지」 61호, 1999년 5월
아파트와 벙커
평화문화진지(대전차방호시설)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이동경로상의 군사 요충지였던 곳에 지어진 군사시설이다. 1968년 착공해 1970년에 준공된 시설로 1층에는 방호시설, 2~4층에는 3개 층의 아파트로 구성되었고 초기에는 군인주택으로 사용되었다. 군사시설임을 감추기 위해 주거 공간으로 방호시설을 위장했던 것으로 짐작한다. 전시의 방어시설과 평시의 주거 공간. 상반된 성격의 공간으로 전시에 유효한 시설과 평시에 필요한 시설이 하나의 구조물로 건립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황
대지는 동쪽으로 수락산과 중랑천을, 서쪽으로 도봉산을 면하고 있다. 남쪽으로 2009년에 개장한 창포원이 있고 북쪽으로 최근 조성된 동북권 체육공원이 있다. 서쪽에 위치한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과 동쪽의 마들로를 통해 접근 가능하다. 마들로가 의정부까지 연장되었고, 이 신설 도로공사로 기존 건물의 동측 일부가 철거되었다.

5개의 중정을 갖는 단일화된 시민 공간
방호시설은 총 5개 동으로, 각 동은 내부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총 길이는 동서 방향으로 약 250m에 이른다. 각 동은 길이 40m, 폭 14m 규모로, ㄷ자 형태의 대전차 작전 공간(전차 위장 공간과 장병의 사격 공간)과 나머지 지원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계획의 큰 방향은 ㄷ자의 작전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비워내고 전면에 새로운 공간을 신설하여 중정을 가지는 ㅁ자의 건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중정은 군사시설로서의 작전 공간과 문화시설로서의 창작 공간 사이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과거에는 병사들의 휴식과 업무 공간이었고 앞으로는 입주 예술작가와 방문객의 작업 공간과 휴식 공간으로 쓰이게 될 것이다. 기존 시설과 신축 시설의 사이에 있기에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각 동 사이에는 편의시설인 화장실, 기계실 등을 배치하여 부족한 서비스 공간을 확보하였다.
지붕에 조성된 옥상 휴게 공간이 1동부터 5동까지 연결되고, 건물의 내부 공간이 2동과 3동 사이의 지하연결통로(공사 중 발견됨)를 통해 연속되어 5개 동이 하나로 연결되는 250m 길이의 단일 건축물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5동의 지붕에서 신설도로의 보행로로 연결되는 계단을 계획하고, 내부에는 신설도로 하부를 통해 중랑천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군사시설)가 신설되어 결과적으로 중랑천부터 서쪽의 1동까지 동선이 내외부로 연결되었다.
ㄷ자의 기존 시설 부분은 전시, 강의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신축 시설의 1동에는 지원시설인 사무실, 관리실이 배치되고, 2~4동에는 예술작가를 위한 공방이, 5동에는 레스토랑이 배치되었다. 5동의 전면에는 높이 20m의 전망대가 신설되어 주변의 공원과 자연환경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지점, 공간적으로 남북의 공원(창포원-체육공원)과 동서의 자연(수락산-중랑천-도봉산)을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한 평화문화진지가 그 시간적, 공간적 의미를 계속 쌓아나가기를 기대한다. <진행 박성진 편집장>

대지의 동쪽으로 수락산과 중랑천이, 남쪽으로 2009년에 개장한 창포원이 있고 북쪽으로 최근 조성된 동북권 체육공원이 있다.

계획의 큰 방향은 ㄷ자의 작전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비워내고 전면에 새로운 공간을 신설하여 중정을 가지는 ㅁ자의 건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붕에 조성된 옥상 휴게 공간이 1동부터 5동까지 연결되고, 건물의 내부 공간이 2동과 3동 사이의 지하연결통로를 통해 연속되어 5개 동이 하나로 연결되는 250m 길이의 단일 건축물이 되었다.

5동의 전면에는 높이 20m의 전망대가 신설되어 주변의 공원과 자연환경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중정 부분은 군사시설로서의 작전 공간과 문화시설로서의 창작 공간 사이에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과거에는 병사들의 휴식과 업무 공간이었고 앞으로는 입주 예술작가와 방문객의 작업 공간과 휴식 공간으로 쓰이게 되는 공간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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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강희라, 박윤정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32
군사시설, 근린생활시설, 관광휴게시설
49,830m²
1,871.55m²
1,875.12m²
2층
11대
5.3m, 전망대 - 20m
3.76%
3.76%
철근콘크리트, 철골
고열처리목재패널, 콘크리트폴리싱
콘크리트폴리싱, 석고보드 위 도장
SDM구조기술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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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극동문화전기설계
씨엠글로벌건설
2015. 10. ~ 2016. 11.
2016. 12. ~ 2017. 11.
27억 원
도봉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