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선탠을 하고 싶다’는 건축주의 장난 섞인 요청은 지구단위 계획에 의해 강제된 경사 지붕을 ㅅ보다는 U에 가까운 형태로 풀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건축주가 U자 모양 입면을 갖는 건물의 마감재를 벽돌로 선택하면서 건축가의 상상은 시작된다. 그리고 하나의 의문을 갖는다. 특이한 형태, 심지어 때로는 너무 복잡해서 로봇으로 벽돌을 쌓기도 하는 그 수많은 벽돌 건물들은 지면에서 수평으로 벽돌을 쌓다가 사선을 만나면 벽돌을 사선으로 잘라 구현하는 것일까?
벽돌을 쌓는 작업은 기준이 되는 모서리를 정확히 구축하고, 두 모서리를 연결한다는 느낌으로 그 사이의 면을 채워나는 과정이다. 위례 주택 벽돌 벽은 최하단은 지면과 평행하게 시작하되, 점차 웃는 입 모양의 지붕 선을 따라 줄눈 간격을 조정하면서 양 모서리가 올라가도록 벽돌을 쌓아 만들어졌다. 이 복잡한 조적 작업에서 기준이 되는 모서리 부분은 1200여 개의 벽돌이 각기 다른 사면으로 잘려 배치되어야 했다. 로봇 팔에 일반 그라인더를 달아 벽돌을 재단하여 모서리를 정확하게 확립했다.
창호 형태와 내부 공간에서도 양 모서리로 갈수록 높아지는 입면의 특수한 형태를 십분 활용해 독특한 공간감을 구현했다. 건물의 중심에 자리 잡은 복층 공간에서는 아티스트인 건축주의 주된 작업인 매달린 작품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경험할 수 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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